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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살레시안 묵상] 하느님 나라로 가는 비행기 - 토토로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22 조회수2,588 추천수4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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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 공원을 걷다 보면 저 멀리서 김포공항으로 착륙하기 위해 하강하는 비행기를 보곤 합니다. 신월동에 있는 저희 수도원에서는 바로 머리 위로 비행기가 지나가고 간간히 기내 탑승객까지 보일 정도로 가까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

비행기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과학기술이 정말 발달했음을 느낍니다. 그 무거운 쇳덩어리가 어떻게 하늘을 날 수 있으며, 사뿐히 착륙을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착륙하는 것은 과학적인 설명이 가능한 일이지만 그저 순수한 두 눈으로 바라보았을 땐 신기할 따름입니다. 또 여행이 보편화되다 보니 비행기를 타 본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하늘을 나는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비행기가 이륙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날개이고 특별히 그 날개에 붙어있는 제트엔진입니다. 제트엔진으로 흡입된 공기가 높은 압력으로 뿜어지면 그 힘으로 비행기가 앞으로 나아가는데 이를 추력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추력에 의해 고속으로 활주로를 달리는 비행기는 둥그스런 곡선 모양으로 인해 발생되는 공기의 압력 차이, 즉 양력으로 인해 떠오르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양력으로 비행을 하려면 일정한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는데 이는 지상에선 느낄 수 없는 그런 빠른 속도로 하늘을 납니다.

어떻게 저 원리를 알게 되었을까요? 비행기 날개를 이러저러하게 만들면 양력과 추력을 얻어 하늘을 날 수 있다라는 결론을 내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또 비행기가 하늘을 날려면 동체 길이와 날개 길이의 비율이 딱 들어 맞아야지 가능하다는데 그 길이를 정확하게 계산해서 만드는 것을 보면 인간에겐 놀라운 능력이 있음이 분명합니다.

많은 연구가에 의해 엔진의 기술도 좋아지고 비행기의 성능도 월등히 발달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지적 능력과 기술력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비행기 엔진을 수리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엄청나게 복잡한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복잡다양한 부품이 정밀하게 짜 맞추어져 있는 것을 보면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무리 기술력이 나날이 발전해서 더 빠른 속도로 날 수 있는 비행기 기술을 개발했다 하더라도, 최첨단 기법의 엔진이 개발되어 연비를 확실히 줄일 수 있다고 하더라도 추력과 양력을 얻을 공기가 없으면 비행기도 무용지물입니다. 공기는 너무나 가볍고, 눈에 보이지 않으며, 때론 있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존재감이 없게 느껴지지만. 그 존재감이 없어 보이는 물질이 없다면 엔진을 돌려도 소용없고, 하늘을 절대 날 수 없으며, 설사 날았다고 하더라도 착륙이 아닌 추락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공기는 비행기가 제 역할을 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태초에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만드신 공기는 인간이 개발한 그 어떤 최첨단 기술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생물과 기계가 원만하게 움직이도록 이끌어 줍니다. 그리고 그 어떤 기술로 만든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태초에 창조된 세상 순환의 법칙에서 어긋난 것이 없습니다.

하느님과 우리 인간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지적 능력이 아무리 우수하고, 못하는 것이 없을 정도로 유능하고, 많은 사람을 통솔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이 있다 하더라도, 하느님의 은총 없이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힘이 되고 맙니다. 축구 실력이 뛰어나도 선수로 선발되지 않으면 그 실력은 의미 없고, 컴퓨터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똑똑하더라도 컴퓨터가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 되는 거서럼 말입니다.

하느님 은총이란 바람이 불어주기에 우리의 달란트가 빛을 발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이 우리를 이끌어 주시기에 인간의 능력이 그만큼 인간의 삶을 편하고 윤택하게 만듭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감각적으로 느낄 수 없는 공기가 그 무거운 쇳덩어리 비행기를 가볍게 하늘에 띄우 듯, 만질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는 하느님의 은총이 우리를 목적지로 데려다 줄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 나라로 향하는 비행기입니다. 하느님만 믿고 열심히 달리십시오. 일정 속도에 다다를 때 비로소 이륙이 가능하듯이, 우리 인생도 어느 정도의 속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하느님을 향한 열정, 가톨릭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 일상 안에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이웃을 사랑하고 감싸주며 이해하고 격려하는 자비의 마음 등등,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삶을 사는 것이 이륙을 하기 위해 열심히 달리는 비행기처럼 하느님 나라로 이륙하도록 이끌어 줄 것입니다.

공기와 비행기, 하느님 은총과 인간의 능력. 이는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제자들 공동체에 예수님이 계시지 않으면 세상의 풍파로 이리저리 흔들리듯이 하느님의 은총이 없다면 우리는 존재의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자! 힘을 내십시오. 용기를 내어 달리십시오. 두려워하지 말고 기쁘게 뛰십시오. 오늘도 내일도 이웃과 손잡고 신나게 달려가십시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하느님 나라로 향하는 힘찬 비행을 시작합시다. 사랑이란 연료 주입하시고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이라는 활주로에 진입하시고, 하느님 은총의 공기를 최대한 활용해 멋지게 이륙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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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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