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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0주간 수요일(8/23) “빈손으로 서 있는 사람들”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23 조회수2,641 추천수2 반대(0) 신고

연중 제20주간 수요일(8/23)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1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1 “하늘 나라는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들을 사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밭 임자와 같다. 2 그는 일꾼들과 하루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 그들을 자기 포도밭으로 보냈다.
3 그가 또 아홉 시쯤에 나가 보니 다른 이들이 하는 일 없이 장터에 서 있었다. 4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정당한 삯을 주겠소.’ 하고 말하자, 5 그들이 갔다. 그는 다시 열두 시와 오후 세 시쯤에도 나가서 그와 같이 하였다.
6 그리고 오후 다섯 시쯤에도 나가 보니 또 다른 이들이 서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은 왜 온종일 하는 일 없이 여기 서 있소?’ 하고 물으니, 7 그들이 ‘아무도 우리를 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는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하고 말하였다.
8 저녁때가 되자 포도밭 주인은 자기 관리인에게 말하였다.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이들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이들에게까지 품삯을 내주시오.’ 9 그리하여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한 이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 받았다. 10 그래서 맨 먼저 온 이들은 차례가 되자 자기들은 더 받으려니 생각하였는데,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만 받았다. 11 그것을 받아 들고 그들은 밭 임자에게 투덜거리면서, 12 ‘맨 나중에 온 저자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도,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 하고 말하였다.
13 그러자 그는 그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말하였다. ‘친구여, 내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요.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14 당신 품삯이나 받아서 돌아가시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15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16 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이 이야기는 나에게 있어서 희망적인 아주 기쁜 소식입니다. 마리아님은 그 포도밭에 첫 번째로 불림을 받으신 분이십니다.

마리아님은 첫 번째로 불림을 받았기 때문에 결혼하기 전에 처녀로 잉태하여 돌에 맞아 죽을 위험을 겪었고, 목수인 요셉의 아내로서 가난한 처지였기에 아기를 낳을 여관방을 얻지 못하여 성 밖에 있는 외양간에서 아기를 낳아 소 여물통에 넣어야 했고, 그 아기가 ‘세상 왕의 적’이 될지도 모르기에 죽이려고 하는 칼을 피해 낯선 이국땅으로 피난을 가야 했고, 아들을 잃고 사흘 낮 밤을 헤맨 끝에 찾은 아들에게서(그가 하느님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왜 나를 찾으셨습니까? 나는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할 줄을 모르셨습니까?” 하는 무정한 말을 들어야 했고, 아들이 집을 나가 미쳤다는 소문이 들려 천신만고 끝에 찾은 아들에게서 “누가 내 어머니이고 형제들이냐? 바로 이 사람들이 내 어머니이고 형제들이다.” 하는 엉뚱한 소리를 들어야만 했고, 마침내는 아들이 “하느님을 모독한 죄인”이 되어 사형 선고를 받고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에서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겪으며 그 아들의 얼굴을 바라보아야 했고, 죽어 가는 아들이 못박혀 있는 십자가 밑에서 아들의 죽음의 고통을 함께 겪어야 했고, 마지막에는 그 아들의 시체를 품에 안고 통곡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뒤늦게 포도원으로 부르시어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일을 해도 처음부터 뙤약볕 속에서 힘겹게 일 한 사람들과 똑같이 ‘하늘나라 전체’ 다 주시겠다고 말씀하시고 계시니 이는 큰 횡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불평을 합니다. 오히려 처음부터 일을 한 사람들이 불평을 할 처지인데 그와 반대로 뒤늦게 ‘온전한 품삯을 줄 테니 와서 잠깐 동안만 일을 하라’는 부르심에 대하여 불평을 하는 사람이 많으니 이 어찌된 일입니까?

여기서 잠깐, “포도밭에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 대하여 생각해 보기로 합시다! 포도원 주인이 일꾼들을 구하러 장터로 나갔는데 거기에서 할 일 없이 서 있는 사람들을 보고 그들에게 “포도밭에 가서 일을 하라.” 고 했습니다. 그러면 한 데나리온씩의 품삯을 주겠다고…….

‘장터’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아주 중요한 곳입니다. 육신(의식주)에 필요한 온갖 물건들을 사고파는 곳입니다. 장터에서는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나 다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기 마련입니다. ‘물건’이나 ‘돈’을…….

그러나 “할 일 없이 서 있는 사람들”은 가진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물건’이 있었다면 앉아서 장사를 했을 터이고 ‘돈’이 있었다면 물건을 사서 집으로 돌아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손에는 아무 것도 들려있지 않았고, 그들은 서 있었습니다.

포도원 주인은 무엇인가를 가지고 앉아 있는 사람이나 무엇인가를 손에 들고 집으로 돌아간 사람을 포도밭으로 부르신 것이 아니라, “빈손으로 서 있는 사람들”을 부르셨습니다.

그렇다면 “나”도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하여 이 세상에 낳아주시고 하늘에 불림을 받으시어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신 “마리아님처럼" 하늘나라에 오르도록 부르심을 받으려면 ‘마리아님처럼 빈손으로 서 있어야만’ 합니다.

그 시기가 이른 아침이든, 아홉 시든, 열 두 시든, 오후 세 시든, 오후 다섯 시든 그것은 상관이 없습니다. 그분은 언제나 장터로 나오시어 “빈손으로 할 일 없이 서 있는 사람”"일꾼"으로 부르시려 나오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는 말씀하십니다. “당신도 내 포도원에 가서 일하시오. 그러면 일한 만큼 품삯을 주겠소." 하고 말입니다.

그분께서 셈하시는 ‘일한 만큼의 품삯’은 유한한 육신을 지니고 있는 사람의 기준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한도 끝도 없이 크신 무한하신 당신의 기준에 의한 것'입니다.

그분은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서도 말씀하셨습니다.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다. 나의 길은 너희 길과 같지 않다.” 야훼의 말씀이시다. “하늘이 땅에서 아득하듯 나의 길은 너희 길보다 높다. 나의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다.” 이사야 55, 6~9

어제 기념일을 지낸 하느님의 모후가 되신 동정 마리아님은 다시 살아나게 될 세상 모든 사람들의 모범이십니다.

그분께서 당신에게 주어진 자유 의지를 잘 사용하여 ‘깨끗한 태초의 땅인 상태’가 되어 하느님을 잉태한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셨다면 나도 그분처럼 자유의지를 잘 사용하여 그분처럼 되면 되는 것입니다. “나”도 그분과 같이 ‘태초의 땅처럼 깨끗하게 되어’ 말씀이신 하느님의 아들을 내 안에 잉태하여 그분으로 인해 영원한 고향인 하늘나라로 올라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처녀의 몸으로 말씀이신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하여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마리아님처럼 되기 위하여’, 일개 보잘것없는 당신의 피조물인 인간 마리아님을 하늘의 천사보다도 더 높이, 더 영광스럽게 해주신 “말씀이신 하느님”께로 향하여 가까이 나아가 봅시다!

이른 아침부터나 아홉 시쯤이나 열두 시와 오후 세 시쯤이나 오후 다섯 시쯤이나 똑같은 품삯을 주시는 후하신 그분께로 한 발 더 다가가는 하루 되시기를 바라오며 연중 제20주간 첫새벽인사를 올립니다.

하늘 나라의 모든 것을
다 주시고자 하시는 그분 안에서

오늘도 참으로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7년 8월 23일
하느님의 보잘것없는 종 박미라 도미틸라 올림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정당한 삯을 주겠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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