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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23 조회수3,069 추천수10 반대(0)

저는 1982년도에 신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당시에는 대학입시 제도가 지금과는 달랐습니다. 저희는 졸업정원제라는 제도에서 입학하였습니다. 대학은 입학정원보다 많은 학생을 선발하였습니다. 주변을 보면 졸업정원제의 혜택으로 대학에 입학한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성적이 조금 부족했지만 대학에 와서 열심히 공부하면 졸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성적이 좋았어도 대학에 와서 학업을 게을리 하면 졸업하기 어려웠습니다. 신학교는 졸업정원제로 학생을 선발했지만 중도에 다른 길을 선택하는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졸업정원제에 해당되는 친구들은 없었습니다. 지금 신학교는 상대평가를 하지는 않습니다. 정원에 부족하더라도 인성, 지성, 건강, 영성을 겸비한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사목자가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는 경쟁, 성과, 능력에 의해서 발전, 유지되기 마련입니다. 이런 사회는 기본적으로 상대평가를 통해서 사람을 선발하게 됩니다. 사람들도 자신이 일할 회사를 상대평가를 통해서 선택하기도 합니다. 이는 진화의 관점에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진화는 적자생존, 약육강식, 자연도태라는 패러다임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선진국은 자본주의라는 틀은 유지하지만 사회복지 시스템을 충분히 마련하고 있습니다. 경쟁에서 밀린 사람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도, 장애를 지닌 사람도 적절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이루어지는 사회입니다.

 

오늘 복음의 내용은 자본주의의 관점에서, 진화의 패러다임에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관점에서, 하느님 나라의 패러다임에서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이, 병든 이, 외로운 이, 장애인들을 사랑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러 왔다고 하셨습니다. 첫째가 되려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서 누가 강도를 맞는 사람의 이웃인지를 되묻고 계십니다. 지금 가난하고, 굶주리고, 헐벗은 사람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에게 해 준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상대평가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회개하는 사람, 회개한 것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사람, 하느님의 뜻을 충실하게 따르는 사람은 누구나 받아들이셨습니다. 예수님의 평가방식은 절대평가였습니다.

 

이는 신앙인들이 가야 할 하느님 나라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지치고 힘든 사람은 모두 나에게 오십시오. 나의 짐은 가볍고, 나의 멍에는 편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의 집에는 머물 곳이 많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마실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먼저 하느님의 의로움과 하느님의 뜻을 생각하십시오. 그러면 모든 것은 여러분들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우리의 주변은 상대평가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사회입니다. 노력을 많이 해도 경쟁에서 밀릴 수 있습니다. 가정 형편에 따라서 출발선이 다를 수 있습니다. 성과에 대한 압박 때문에 삶이 행복하지 않고, 불안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신앙인들은 또 다른 세상이 있음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사목자들은 영원한 가치와 영원한 생명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합니다.

 

오늘 걱정 말아요 그대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 합시다

그대 아픈 기억들 모두 그대여

그대 가슴에 깊이 묻어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떠난 이에게 노래 하세요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그대는 너무 힘든 일이 많았죠

새로움을 잃어 버렸죠

그대 슬픈 얘기들 모두 그대여

그대 탓으로 훌훌 털어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함께 노래 합시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함께 노래 합시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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