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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주님만을 위한 일에는 언제나 기쁨이 /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23 조회수3,033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은 선한 포도밭 주인이야기로 하늘 나라를 설명하셨다. 그는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들을 사려고 이른 아침 집을 나섰다. 그는 일꾼들과 하루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 자기 포도밭으로 보냈다. 또 아홉 시, 다시 열두 시와 오후 세 시쯤에도 그리고 오후 다섯 시쯤에도 보니 또 다른 이들이 있었다. 그는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라고 말하였다. 저녁때에 일한 이들은 한 데나리온씩 받았다. 그래서 맨 먼저 온 이들은 더 받으려니 생각하였단다. 그러나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만 받았기에, “맨 나중에 온 자들이나 온종일 고생한 우리를 같이 대하시는군요.”라고 투덜거렸다나. 그러자 주인은 일렀다. “친구여,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였소? 당신이나 맨 나중에 온 이나 같은 삯을 주고 싶소. 이처럼 꼴찌가 첫째, 첫째가 꼴찌될 것이오.”

 

선한 포도밭 주인은 이른 아침부터 일을 한 이든, 아홉 시, 열두 시, 오후 세 시, 오후 다섯 시부터 일을 한 이던지 간에 구분하지 않고 똑같이 이미 약속한 하루 품삯인 한 데나리온씩을 준다. 참으로 비합리적이고 불공평하다. 그러나 여기에 하느님의 셈법이 있다. 이는 하늘 나라에서는 고용주인 포도밭 주인이 일꾼들을 모두 똑 같이 후하게 대한다는 뜻으로만 이해한다면,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한 것은 아닐 수 있을 게다.

 

사실 맨 나중에 나와서 일한 이도 분명 속을 태우며 마음고생이 심했을 게다. 아니 더 했을 수도. 주인은 그들의 그 딱한 어려움과 마음고생을 깊이깊이 헤아렸으리라. 그래서 그는 처음이나 맨 나중에 온 일꾼에게도 같은 하루 품삯을 준 것이다. 이렇게 주님의 일로 남과 비교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기 그지없다. 우리는 남들보다 얼마나 더 열심히 했고 더 많은 성과를 얻었는지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얼마나 최선을 다했느냐가 문제이다. 우리에게는 큰 업적처럼 보여도 그분 앞에서는 가장 초라할 수 있고, 가장 보잘것없이 여겨지는 것도 주님 앞에서는 큰일일 수도 있을 테니까 말이다.

 

모르긴 몰라도, 하늘 나라에 가면 우리가 깜짝 놀라거나 당황할 일들이 참으로 많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반드시 와 있어야 할 이가 안 보이고, 와서는 안 될 이가 이미 와 있을 수도 있다는 거다. 무엇보다도 내가 하늘 나라에 와 있다는 그 놀라운 사실자체가 더 놀램을 주리라. 삶에 긍정적인 마음을 지녀서, 저작거리 일꾼들처럼 하느님께서는 너무 불공평한 분으로, 시기 질투하는 옹졸한 이 되어 낭패 보지 않도록 하자.

 

주어진 지금의 삶에 더욱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다처럼 넓으신 하느님의 마음을 본받아 넉넉한 마음을 지니도록 노력하는 삶이면 너무너무 좋겠다. 이처럼 모든 이에게 늘 사랑을 베푸시는 하느님의 관대하심을 묵상하자. 그러기에 봉사를 한다하여 그에 따른 대가를 바란다면, 이는 바른 자세가 아닐 게다. 오직 주님만을 위하여 일하는 기쁨으로 충만해야 한다. 그럴 때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충분한 보상을 꼭 해 주시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포도밭 주인,일꾼,품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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