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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8.24 목/ 내 안의 거룩한 씨앗을 싹틔우는 거룩한 만남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23 조회수2,749 추천수6 반대(0) 신고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요한 1,45-51(17.8.24)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요한 1,47)




St. Bartholomew, Apostle





 

내 안의 거룩한 씨앗을 싹틔우는 거룩한 만남

 

오늘 복음은 나타나엘과 예수님의 극적인 만남을 전해줍니다. 먼저 예수님의 제자로 부름을 받은 필립보가 나타나엘에게 예수님을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우리는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고 예언자들도 기록한 분을 만났소. 나자렛 출신으로 요셉의 아들 예수라는 분이시오.”(1,45)

필립보는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처럼 예수님이 바로 오시기로 된 메시아임을 알아보았습니다. 구세주를 눈으로 직접 본 그는 기쁨에 충만하였을 것입니다. 그는 자신에게 다가온 놀라운 구원의 선물을 혼자만 간직할 수 없어 나타나엘에게 알린 것입니다. 그러나 나타나엘은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느냐”며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 나타나엘의 눈에 예수님은 나자렛 시골 청년 그 이상으로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 그가 “와서 보시오." 하는 필립보의 권유에 따라 예수님께로 갑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먼저 그를 보시고,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1,47)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신적인 권위로 나타나엘이 하느님의 말씀대로 사는 ‘거짓이 없는 사람’, 곧 행복한 사람(시편 32,2)이요 주님의 종임을 알아보신 것입니다. 사실 나타나엘은 하느님의 진리를 찾고 있었고, 열심한 마음으로 메시아를 기다리던 사람이었지요.

그런 나타나엘이 예수님을 나자렛 시골청년으로 본 것은 예수님에 대해 회의적이고 냉소적인 태도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영적 감각을 지니고 있었으나 때가 오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가 갑자기 마음을 돌이켜 회개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그 안에 이미 뿌려진 씨앗의 싹을 틔워주신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 거짓 없이 살던 그 안에 잠재해 있던 메시아에 대한 갈망이 예수님을 만나 터져 나온 것이지요.

예수님께서 그에게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메시아적인 평화의 상징(미카 4,4)인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고 하십니다. 그러자 그는 예수님에 대해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요한 1,49)

그렇게 주님께서는 나타나엘에게 하셨듯이 내 안의 영적 힘과 잠재되어 있는 거룩한 시야를 펼쳐주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1,50-51)

다음 몇 가지를 성찰해 봅니다. 우리도 필립보처럼 ‘거룩함의 중재자’가 되어 자신이 체험하고 깨달은 하느님의 진리와 복음을 다른 이들과 나누도록 해야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끊임없이 영적인 선물을 주시지요. 그런데 그것을 나누지 않고 내 것으로 소유해버린다면 ‘하느님의 것을 자기것으로 삼는 악’을 저지르게 됩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하느님의 생명과 자비와 선을 끌어내어 싹트게 해주시고, 삶의 새 지평을 열어주실 것을 굳게 믿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려면 말씀과 기도를 통해 끊임없이 주님을 만나뵈어야겠지요. 나아가 다른 이들을 비난하거나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행동을 그만 두고, 오히려 그 사람 안의 좋은 것들을 인정하고 더욱 성장하도록 돕는 ‘하느님의 손’이 되어야겠습니다.

오늘도 영원으로부터 계신 하느님께서 나를 ‘지금 여기’ 존재하게 하시고 함께하시며, 나를 사랑으로 찾고 계심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나를 향한 하느님의 갈망을 알아차리고 주님께서 주신 내 안의 거룩한 씨앗을 발견하여, 세상 안의 형제자매들과 함께 참 행복의 길로 가도록 헌신하는 오늘이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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