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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지혜를 가져야만 /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24 조회수2,487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필립보가 나타나엘에게 말하였다. “나는 모세와 예언자들도 기록한 분을 만났소. 나자렛 출신으로 예수라는 분이시오.” 나타나엘은 필립보에게, ‘그곳에서 무슨 좋은 분이 나올 수 있겠소?’라고 하였다. 그러자 필립보가 와서 보시오.”라며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이 오는 것을 보시고 그에 대해 말씀하셨다. “저 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인이다. 저이는 거짓이 없다.”(요한 1,47ㄴ 참조)‘ 바르톨로메오 사도는 예수님 열두 제자 가운데 한 분으로, 갈릴래아의 카나 출신이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필립보 사도가 인도하여 제자가 된 나타나엘과 동일인으로 여긴다. 전승에 따르면 그는 인도와 터키에서 활동하다 아르메니아에서 순교하였단다. 824일이 그의 축일이다.

 

사실 필립보의 예수님 소개에 그는 시큰둥하였다. 예수님께서 나자렛 출신이기에. 그는 이처럼 지역이라는 편견을 가졌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참모습을 아신 예수님께서 저 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인이다. 저 이는 거짓이 없다.”라는 말에 그는 마음을 열었다. 의구심을 가졌지만, 예수님을 만남으로써 자신의 오랜 선입관을 버린 것이다.

 

우정이 두터운 친구 둘이 길 가다가 한 이가 작은 금덩이를 줍고 어쩔 줄 몰라 하며 호주머니에 넣었다. 둘은 서로 말이 없었다. 한참을 가다 강을 건너면서 금덩이를 가진 친구가 금덩이를 슬그머니 물속에 버렸다. 그제야 옆 친구가 놀라며 그 귀한 것을 왜 버리느냐고 물었단다. 친구는 우리 우정에 금갈까 봐 버렸단다. 버린다는 것은 비운다는 것일 게다. 사실 아무 목적 없이 비우는 게 아닌, 채우려고 비우는 이는 정말 현명한 이다. 더구나 비워야 할 때를 알고 대처한다면 그건 그야말로 위대한 이다. “와서 보시오.” 필립보의 이 요청에 나타나엘은 자신을 비우고 예수님을 따라나섰다.


예수님의 설교 초기는 대부분 와서 보라.’라는 초대로 이어진다. 당신을 따르려는 세례자 요한의 두 제자에게 예수님께서 와서 보라.’라고 하시자, 그들은 예수님을 따라가 그분 제자가 된다. 그분께서 제자들을 부르시던 갈릴래아에서부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자리까지, 얼마나 많은 이가 와서 보라.’라는 초대를 전달하고 또 이 부르심에 응답하여 가서 보고 믿었을까? 예수님으로부터 이 시각 우리에게까지! 예수님께 이어져 있는 첫 번째 고리가 사도들이고, 그들의 자랑스런 후예가 교부들이요 우리들이다.

 

우리는 다른 이에 대해 선입견을 품을 수 있다. 사회규범에 얽매였거나 가진 정보나 지식이 제한되어 있기에. 그렇지만 자신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즉시 그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할게다. 그런데도 많은 이가 자신을 합리화하려고 그 굴레를 도저히 빠져나오지 못하곤 한다. 하지만 나타나엘은 달랐다. 그는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라고 즉시 고백하였다. 우리 역시 그를 따라 습관이나 태도, 가치관이 잘못되었으면, 즉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지혜를 가져야만 하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필립보,나타나엘,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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