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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거룩한 침묵으로의 초대( 서성민- 파스칼)
작성자김철빈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24 조회수2,475 추천수0 반대(0) 신고

 

사순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사순시기는 예수님께서 받으셨던 고통과 죽음을 묵상하면서 예수님의 부활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부활을 기쁘게 맞이하고 우리 또한 예수님처럼 부활의 영광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사순시기를 거룩한 마음으로 보내야합니다. 우리가 사순시기를 잘 지낼 때 부활하신 예수님을 기쁘게 만날 수 있고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통해서 부활로 나아갔듯이 우리 또한 지금의 아픔과 고통을 넘어서 천국의 영광과 기쁨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사순시기를 보내면 좋을까요?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성령의 인도로 광야로 가셔서 40일 동안 지내십니다. 광야는 침묵의 장소입니다. 그리고 침묵은 하느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거룩한 곳입니다. 열왕기 상권 19장을 보면 엘리야가 하느님을 만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하느님께서 지나가시는데 크고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하느님은 그 가운데 계시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지진이 일어났지만 하느님은 그 가운데에도 계시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지나간 뒤에 조용하고 부드러운 하느님의 음성이 들여옵니다. 이처럼 우리가 하느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서는 고요함 안에 머물 수 있어야 합니다. 시끄럽고 복잡한 일상의 생활에서도 하느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지만 우리가 침묵할 때 우리 내면 깊은 곳을 통해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조요하고 부드러운 음성을 잘 들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이 침묵은 하느님을 만날 수 있고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깨달을 수 있는 거룩한 장소입니다.

 

사순시기 동안 많은 분들이 술과 담배를 끊고 극기의 생활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렇게 절재의 생활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이번 사순시기에는 침묵의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침묵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조용한 성당에 와서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반드시 성당을 가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집에서도 TV나 라디오를 끄고 눈을 감고 하느님과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해진 기도를 하거나 성경, 영성서적을 읽는 것도 침묵의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길을 가다가도 묵주기도를 하거나 화살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도를 마치고 잠시 나에게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뜻을 생각하면 좋을 것입니다. 이렇게 사순시기 동안 꾸준히 하느님과 만나는 침묵의 시간을 갖는다면 매일의 삶이 참 행복하고 감사할 것입니다.

 

이제 사순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침묵의 삶을 살려고 하면 틀림없이 많은 유혹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사순시기를 잘 지낼 수 있도록 하느님께 자주 도움을 청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넘어지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래서 사순시기 동안 하느님의 큰 사랑과 영광을 깨닫는 은총의 시간이 되길 진정으로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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