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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통과 영광 (서성민 파스캏)
작성자김철빈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24 조회수3,351 추천수0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데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셔서 거룩하게 변모하십니다. 밝게 빛나는 모습으로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십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모습은 부활 후의 영광의 모습입니다. 이제 곧 있으면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실 것이고, 제자들은 엄청난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는 바로 그때, 어려움과 혼란의 순간에 지금 본 영광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그 어려움을 잘 이겨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그 찬란한 영광으로 우리 모두가 꼭 오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영광으로 반드시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영광은 구원이고, 부활이고, 참된 행복이고, 완전한 자유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찬란한 영광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지요? 맞습니다. 십자가입니다. 혹은 광야라고도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거룩하게 변모하시면서 모세와 엘리아와 대화를 나누십니다. 아마 모세가 40년 동안 지냈던 광야의 시간에 대해서, 엘리아가 겪었던 많은 어려움에 대해서 또 예수님께서 가야할 십자가와 부활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셨을 것입니다. 횡계본당에서 영성서적으로 이번 달에 읽는 광야에선 인간은 우리가 참된 영광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광야의 고통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서 참으로 좋은 길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책을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십자가가 너무 힘들어서 하느님께 십자가를 바꾸어 달라고 합니다. 그러자 하느님께서 허락을 하십니다. 그래서 자신의 십자가를 내려놓고 다른 십자가를 고르는데 다른 십자가가 다 무겁더랍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조금 가벼워 보이는 십자가를 선택했는데 그 십자가가 누구의 십자가지요? 맞습니다. 자신의 십자가였습니다. 내 십자가만 무거워 보이고 다른 사람의 십자가는 가벼워 보이지만 모든 사람은 가볍지 않은 십자가를 지고 살아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춘천에 있을 때 폼페병을 앓고 있는 마리아라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폼페병은 근육이 점점 굳어져가는 병입니다. 마리아는 하체하고 폐 근육이 약해서 침대에 누워서 산호 호흡기를 끼고 있지만 가끔 연락을 하면 참 밝고 이야기를 합니다. 또 인터넷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는 글을 쓰면서 기쁘게 살아갑니다. 마리아를 볼 때마다 저는 제가 자신이 많은 부끄럽고 더 열심히, 기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를 탈출해서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가난안 땅으로 가기 위해서 광야에서 40년이라는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데 사실 그 거리는 그렇게 먼 거리가 아닙니다. 보통 사람이 40일이면 충분히 갈 거리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은 40년이라는 시간이 걸립니다. 사실 광야는 먹을 음식도 없고, 마실 음식도 없고, 편히 쉴 장소도 없는 곳입니다. 참으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곳이 바로 광야입니다. 하느님께서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로 보내신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을 온전히 믿고 의지하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을 믿지 못하고,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목적지를 바로 앞에 두고도 하느님을 믿지 않고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이 무섭다고 하면서 하느님께 온갖 불평불만을 이야기하면서 다시 광야로 도망을 갑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을 온전히 믿기까지 40년 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입니다.

 

우리 또한 광야의 시간을 보내면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면서 가장 먼저 하느님을 굳게 믿고 의지해야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항상 함께 하시면 우리를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심을 굳게 믿어야겠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주실 찬란한 영광과 기쁨을 희망하면서 나에게 허락된 광야의 길,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야겠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광야의 길을 걷고 있는 우리에게 영광된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예수님의 밝게 빛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어떤 순간에도 하느님을 믿고 감사드리는 참된 구원의 길을 힘차게 걸어가야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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