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0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25 조회수3,456 추천수9 반대(0)

전통적으로 국가는 영토, 국민, 정부가 있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지구상에는 영토, 국민, 정부가 있는 나라가 많이 있습니다. UN 회원국은 193, 세계은행 통계는 229, 세계지도는 237, 국제법상은 242(비독립국 포함)를 전 세계 국가수로 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통신수단, 교통수단이 발전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국가를 여행하기도 어려웠고, 다른 국가로 여행을 한다는 것은 위험을 각오하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통신, 교통수단의 발전과 컴퓨터의 도움으로 예전보다는 훨씬 쉽고 편하게 해외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국가는 개인에게 여권을 발급해주고, 여권은 다른 나라를 여행할 수 있는 통행증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지구라는 별에서 세상을 보면 참 많은 나라가 있는 것 같지만 지구라는 별 밖에서 세상을 보면 지구는 참 외롭고, 작은 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구는 태양계에 속해 있고, 태양은 은하계에 속해 있고, 은하계는 성단에 속해 있습니다. 그리고 우주에는 정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별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또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많은 별들 중에서 유독 지구만이 푸른빛을 보이고 있고, 지구만이 다양한 생명이 함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나라 사람을, 우리의 이웃을 정말 내 몸처럼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현실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그릇된 신념, 인종적인 차별, 욕망, 적대감 때문에 서로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누고 있으며,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수많은 전쟁이 있어왔습니다. 자연재해와 사고로 죽은 사람의 숫자보다 동료인간들의 폭력에 의해 죽은 사람들의 숫자가 더 많을 것입니다.

 

우리의 몸도 그렇습니다. 무절제한 생활, 과도한 음주와 흡연, 업무에 대한 심한 스트레스, 육류위주의 식사, 지나친 경쟁과 성장 위주의 삶은 분명 우리의 몸에 신호를 보내기 마련입니다.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를 우리는 병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래서 겉으로 드러난 증상을 없애려고 합니다. 칼을 대서 수술을 합니다. 약을 먹어서 증상을 없애려고 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고치지 않으면 우리의 몸은 또 다른 방법으로 신호를 보낼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의 몸은 정교하고, 우리의 몸은 우리에게 원인을 치유할 수 있도록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가치는 피부의 색, 직업과 직책, 재산의 많고 적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의 전환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사랑 받는 소중한 존재임을 알아야 합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소통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가 규칙적인 생활, 긍정적인 마음, 더불어 살아가려는 열린 마음을 갖는다면 우리의 몸은 평온을 되찾을 것입니다. 하루의 생활을 성찰하고, 이웃을 도와주며, 가진 것을 나눈다면 우리의 몸은 건강하게 될 것입니다. 하늘을 보고 흘러가는 구름을 볼 수 있다면, 아무런 욕심과 미련 없이 아래로 내려가는 강물을 볼 수 있다면, 아무런 대가 없이 아름답게 피었다가 지는 꽃을 볼 수 있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 영원한 삶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몸은 우리의 영혼을 보여주는 하느님의 소중한 선물임도 알게 될 것입니다.

 

본당에 있을 때, 나눔의 우산, 사랑의 우산을 기증해 주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우산을 가져오지 않고 성당에 왔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면 우산을 빌려드리기 위해서입니다. 많은 분들이 나눔의 우산을 기증해 주셨습니다. 본당에서 준비한 사랑의 우산을 쓰면서 비를 피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사랑의 실천입니다. 주위를 살펴보면 외로움의 비를, 슬픔의 비를, 고통의 비를 맞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우산을, 작은 봉사의 우산을, 희생의 우산을 나누어 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그 사랑이 우리를 하느님 나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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