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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은 오로지 사랑 / 연중 제20주간 금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25 조회수3,582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율법교사가 예수님을 시험하려 물었다. “스승님, 가장 큰 계명이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라.’ 이것이 첫째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것이다. 온 율법과 예언서 정신이 이 불에 있다.”(마태 22,35-40 참조)‘

 

한 율법 교사가 예수님 속을 떠보려 가장 큰 계명에 대해 묻는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이웃 사랑이란다. 당시 유다인들은 율법 잘 지키는 것을 가장 큰 일로 생각했을 게다. 그래서 율법을 전문으로 공부하는 이들도 있었단다. 그런데 그들에게 큰 시련이 닥쳤다. 이민족이 침입하여 종교를 훼손하였다. 이에 순수성을 지키려 바리사이가 등장했다. 모든 계명을 다 지키려 애썼다. 신앙생활에서 그렇게 경건할 수 없었고 직업에도 충실했다. 문제는 너무 율법에만 집착하다 보니 율법 근본인 사랑을 잃어버린 적이 많았다. 자칫 잘못하여 기계적인 신앙생활에 빠져, 큰일 나는 줄 여겼다.

 

그러나 큰 틀에서 전체를 볼 줄 알아야 한다. 전례 정신도 마찬가지이다. 사실 예수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신 것은 사랑이다. 그러나 자칫 글자 그대로 그것에만 집착한다면, 그만 순수성을 놓치기 일쑤다. 그러므로 늘 이에 스스로 자문하는 습관을 길러 나갔으면 한다. 오늘 나의 이 선택이 당장 다른 이들을 살게 죽게 할 수도 있다. 아무리 합리적이고 당연한 것이라도, 다시금 숙고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마음은 모든 걸 담는 그릇이라나. 마음은 비워 두는 게 아닌 사랑을 채우는 곳이란다. 마음이 비어 있으면 금방 다른 게 채워질 게다. 시도 때도 없이 온갖 게 다 담기리라. 우리가 기도하고 묵상하는 이유도, 마음 한 곳에 이 사랑을 채우려는 것이다. 그리고 만나는 이 그 누구에게도 그것을 선물하려는 거다. 사랑만이 줄 수 있는 선물이니까.

 

사실 세상에는 사랑을 받아야 할 이들이 참 많다. 사랑에 굶주린 이들이 너무 많아 오히려 외면하는 것 같다. ‘도대체 이 많은 이를 어떻게 사랑합니까?’라고 질문에 캘커타의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대답했단다. “우리는 다 사랑할 수 없다. 다만 내 앞에 있는 오직 그 이만을 죽도록 사랑하면 된다.” 사랑은 구체적인 행동이기에 당장은 내 앞의 그것만 사랑하면 될 게다. 그이에게만 주어도 그게 또 다른 선물로 될 터이니까.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해야 한다.’라는 예수님의 이 말씀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분은 사랑이시기에. 사랑이신 그분은 바로 세상을 창조하시고, 인간을 구원하신 분이시니까. 우리는 사랑이신 그분의 무한한 사랑을 나눠 받아서 그분 구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바로 사랑이다. 이에는 시작도 끝도 없다. 사랑이신 그분만이 시작이시며 마침이시기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율법,예언서,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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