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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8.26 토/ 말과 행동이 하나되어 서로를 섬기는 공동체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25 조회수3,051 추천수4 반대(0) 신고




연중 20주 토, 마태 23,1-12(17.8.26)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마태 23,3)




Denunciation of the Scribes and Pharisees by James tissot





 

말과 행동이 하나되어 서로를 섬기는 공동체

 

예수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23,1-2) 율법 학자들은 회당의 ‘모세의 자리’에서 율법을 해석했습니다. 그 자리는 모세 율법의 권위를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해석하는 그들의 권위를 인정하셨지만 그들의 언행불일치를 지적하십니다. 그들은 율법에 해박하였고 종교의 순수성을 열성을 다해 지키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 않았습니다(21,3). 그들은 율법에 권위를 두려고 사람들에게 무겁고 힘겨운 짐을 지우면서도 그들 자신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23,4).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좋은 뜻에서 다른 이들에게 모범을 보이려 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신앙심을 과시하려고 겉모양을 꾸몄을 뿐입니다.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23,5) 그들은 하느님이 아닌 자신을 첫 자리에 두었던 것이지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하느님의 눈이 아니라 인간의 시선을 의식한 그들은 교만에 빠져 사회적 명예에 집착하였던 것입니다. 그들은 드러내기 좋아하고, 윗자리 높은 자리를 좋아하며, 인사받기를 좋아하고 스승으로 인정받기를 좋아했습니다(23,6-7).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23,11-12)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인의 직무는 섬김이며(23,11), 서로 섬기기 위해 자신을 낮추는 것이야말로 제자다운 몸짓임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돌아봅니다. 우리는 언행일치의 중요성을 잘 알면서도 입이 발을 앞서갑니다. 자신을 내놓기보다는 지키려 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이제부터라도 말은 적게 하고 사랑으로 경청하며, 말의 무게를 행동으로 옮기도록 힘써야겠습니다. “하늘에 계신 그분의 아버지의 뜻을 실천할 때 우리는 그분의 형제들입니다.”(성 프란치스코, 2신자 편지 52-52)

다음으로 무엇을 하든, 또 어떤 자리에서든 늘 나 자신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도록 해야겠습니다. 드러나야 할 것은 하느님의 영광이며 인정받아야 할 것은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나의 삶으로 하느님을 드러내려면 자신을 낮추고 비우고 작아져야만 할 것입니다. 내가 주인공이 될 때 하느님의 자리는 사라져버림을 잊지 말아야겠지요.

우리 모두 위선과 교만에서 벗어나, 사랑을 실천하고 정의를 추구하며 서로를 섬기는 수평적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는 하루가 되도록 헌신하였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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