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연중 33주일이면서 평신도 주일입니다. 평신도 주일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공의회는 전 세계 교회의 회합입니다. 2차 바티칸 공의회는 1962년에 시작해서 65년에 끝이 납니다. 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서 가톨릭교회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특별히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평신도 교령을 통해서 평신도 사도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사제만의 힘으로 할 수 없습니다. 사제와 평신도 모두 힘을 모을 때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세상의 복음화가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평신도 주일을 맞이해서 어떻게 하면 복음과 공의회의 내용처럼 평신도의 사명을 잘 수행하면서 살 수 있는지에 대해서 함께 묵상해보겠습니다.

 

평신도가 세상 안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하기 위해서는 먼저 하느님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빛과 소금이 아니고 하느님께서 나에게 빛을 주시고,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힘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안에 머무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 바로 기도생활입니다. 기도를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과 사랑 안에 머무를 수 있고 그 머무름을 통해서 우리 안에 있는 빛은 더욱 밝게 할 수 있고 우리 안에 있는 소금은 더욱 강하게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기도를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과의 사랑을 더 깊게 할 수 있고 그 사랑이 우리 안에서 넘쳐흘러서 다른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사랑을 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를 하려고 하면 많은 유혹들이 있습니다. 하루를 살면서 기도를 가장 중요한 것으로,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기도를 통해서 가장 먼저 하느님 안에 머무르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두 번째로 내 마음 안에 가정과 사회를 복음화 시키겠다는 사명이 항상 있어야합니다. 복음화 시킨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그것은 가정과 사회를 예수님의 말씀으로 즉 복음으로 변화시킨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가정과 사회를 복음화 시키는 것이 바로 평신도 사도직의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여러 분들이 몸담고 있는 가정과 직장과 사회를 다른 어떤 사람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제가 할 수도 없고, 교황님도 할 수 없습니다. 여러 분이 몸담고 있는 곳은 여러 분이 사랑으로, 복음으로 변화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어떤 분들은 내가 어떻게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킵니까? 저는 아무 힘도 없습니다. 하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지만 내 주위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내가 아니라 누구지요? 맞습니다.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하느님 안에 머물러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하느님 안에 머물고 있으면 나의 힘이 아닌 하느님의 힘으로 은총으로 주위 사람들을 복음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나는 내 주위를 복음화 시키는 것이 나의 중요한 사명임을 잊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있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분들은 나같이 부족한 사람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나약하고 부족하기 때문에 예수님의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그러한 생각이 들 때 베드로 사도는 큰 위로가 됩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몇 번이나 배반하지요? 맞습니다. 그것도 예수님 앞에서 3번이나 배반을 합니다. 사실 베드로보다 더 큰 죄인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베드로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포기하지 않았기에 가장 큰 성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말고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오늘 평신도 주일을 맞이해서 평신도 사도직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겨야겠습니다. 세상을 한 번에 변화시키겠다는 마음보다는 내 주위를 사랑으로 꾸준히 변화시키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가야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 예수님 구원의 협력자가 되고 우리도 구원으로 나아가는 복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