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들판도 파랗게 풀이 올라오고 들꽃도 많이 피었습니다. 횡계 성당 성모상 주위에는 할미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이렇게 자연도 예수님의 부활을 알려주고 함께 기뻐하는 것 같습니다. 부활 3주일을 맞이해서 우리 또한 더욱 새롭게 부활하고 꽃을 피우는 시간이 되어야겠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그물을 오른쪽으로 던지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커다란 물고기가 그물에 가득히 잡힙니다. 바로 그때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이심을 알아봅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그렇게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따랐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자들이 예수님의 뜻을 무시하고 자신의 뜻만을 고집했다면 그렇게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없었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볼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배 오른쪽에 그물을 던지는 것은 하느님의 뜻을 따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나의 뜻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신앙생활을 하면 많은 은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왼쪽에 그물을 던지는 것을 그만두고 오른쪽에 그물을 던질 때 즉 하느님의 뜻을 따를 때 비로소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엄청난 은총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기도를 할 때에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와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하고 기도합니다.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 와같이 내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로 우리 신앙생활의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자녀가 부모에게 무엇인가를 많이 드린다고 해서 효도가 아닙니다.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부모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해드리는 것이 진정한 효도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무조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다고 해서 하느님께서 진정으로 기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 하느님께 더 큰 사랑을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대로 살 때 하느님께서는 그물을 터지도록 은총과 평화를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하면 하느님의 뜻대로 살 수 있을까요? 가장 먼저 자주 하느님의 뜻을 물어야 합니다. 그래서 사도행전의 말씀으로 기도를 하면 좋습니다. 사도행전 2210절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한 번 같이 읽겠습니다.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다시 한 번 읽어볼까요?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는 기도를 자주 바치시기 바랍니다. 하루를 살면서 우리는 많은 선택과 결정을 합니다. 선택과 결정의 순간에 우리는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는 기도를 바칩니다. 그리고 마음으로 하느님의 뜻을 찾고 마음이 알려주는 대로 행동하면 하느님의 뜻대로 더 잘 살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유혹의 순간에는 꼭 이 기도를 바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살다가 보면 유혹의 순간이 많습니다. 주일에 성당에 빠지지 않고 가려고 하면 어떤 유혹이 있어요? 누가 놀러가지고 하고 여러 가지 중요한 일이 생깁니다. 기도하려고 하면 어떤 유혹이 생기지요? 몸이 피곤하고 재미있는 드라마가 나옵니다. 레지오나 성당 단체 모임에 가려고 하면 어떤 유혹이 생기기지요? 중요한 모임이 생기고 오랜만에 친한 사람들이 만나자고 합니다. 그리고 악한 마음과 생각들이 생각이 날 때가 있습니다. 바로 그때 하느님의 뜻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짧은 기도를 바칩니다. 그리고 나의 뜻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힘들더라도 하느님의 뜻을 따를 때 많은 은총이 있고 나에게 진정 유익하다는 생각을 하고 용기를 갖고 하느님의 뜻을 따릅니다.

 

우리가 고통 중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따릅니다. 우리가 살다가 보면 많이 힘들고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고통에는 하느님의 뜻이 있을까요?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기에 내가 고통 중에 있다면 그 의미가 무었을까를 잘 생각하고 하느님께서 꼭 도와주시고 더 큰 은총으로 인도해주심을 믿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살도록 노력을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배 오른 쪽에 그물을 던지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뜻이 내 뜻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우리 신앙의 목표이고 우리에게 진정 유익하고 커다란 은총임을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많은 뜻이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참으로 복된 신앙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