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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26."마태23,1-12(파티마 성모님 한국순회를 위한 9일기도 다섯째날) - 파주올리베따노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26 조회수3,337 추천수0 반대(0) 신고

 

마태 23,1-12(파티마 성모님 한국순회 9일기도 다섯째 날)

 

오늘은 파티마 성모님 한국순회를 위한 9일기도 다섯째 날” 입니다.

 

오늘 <복음>에서예수님께서는 그 당시에 스승으로 대우받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죄상을 세 가지를 고발하십니다.

 

<첫째>는 그들의 언행의 불일치와 남에게 짐 지움을 질타하십니다.

그들은 말만하고 실행하지 않는다.그들은 무거운 짐을 꾸려 남의 어깨에 메워주고

자기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 하지 않는다.”(마태 23,3-4)

 

<둘째>는 그들의 표리부동과 위선을 질타하십니다.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마태 23,5)

 

<셋째>는 그들의 자만과 허영을 질타하십니다.

그들은 잔치 집에서는 윗자리를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사람들에게 스승이라 불리기를 좋아한다.”(마태 23,6-7)

 

그렇다면대체 어떤 이가 참된 스승인가?

사실스승이 없어서 우리 시대가 이 모양으로 혼탁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사방천지에서 만나는 우리 삶의 동반자들을 스승으로 알아 모시지 못함은우리가 그들의 제자가 되어 머리를 굽히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만약 지금 나에게 스승이 없다면내 형제에게 머리를 굽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공자께서 말씀하길 셋이 함께 길을 걸으면 그 중에 한 명은 스승이 있다고 했습니다그러니 여기 모인 우리 중에 어찌 스승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사실은 스승이 없음은 스승이 없어서가 아니라스승을 곁에 두고도 눈이 먼 까닭이요제자가 되어 머리를 숙이고자 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우리는 자신의 무지를 깨우쳐주는 위대한 스승을 찾으면서도무지를 깨우쳐주기를 바라기보다 자신의 유식을 인정받기를 바랍니다무식이 드러나면 감사하기보다오히려 상처받으니 말입니다.

 

그렇습니다참으로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참된 스승을 지척에 두고도 머리 굽혀 공경하기보다 오히려 고개를 쳐들어 먼 데서 스승을 찾고 있으니우리는 눈먼 이들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누가 참된 스승인가 하고 묻기에 앞서진정나는 참된 제자이고자 하는가?” 하고 물어보아야 할 일입니다.

사실오늘도 고개 숙여 배우려하기보다목을 뻣뻣이 세우고 가르치기를 일삼는 저는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저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중에 으뜸가는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진다.”(마태 23,11)

 

이는 낮춤과 섬김이야말로 참된 스승이 되는 길이요동시에 참 제자가 되는 길임을 말해줍니다바로 당신께서 그렇게 낮추시고 섬기셨습니다그리하여 참된 제자가 되시고바로 그로 말미암아 참된 스승이 되셨습니다.

사실당신께서는 하느님이심을 포기하고 사람이 되어 오시어 종으로 낮추실 대로 낮추어 바닥이 되셨습니다아예 종과 짐승의 거처에서 짐승의 먹이처럼구유에 누우셨습니다그러니, “구유는 아기 밑으로 내려가 그를 누인 성모님의 낮은 자리의 표상이기도 합니다.

또한최후만찬에서는 자신을 낮추고 종이 되어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습니다사실당시 유대인들은 종이라 할지라도 주인의 발은 씻지는 않았습니다정결법을 벗어나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길의 온갖 더러움을 묻힌 발을 씻기는 일은 당시의 천한 이방인 노예들이 하는 부정한 일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니예수님은 종 가운데서도 이방인 종으로 자신을 낮추시어제자들을 섬기셨습니다그리고 마침내는 죄인의 자리에서이방인 노예들에게나 집행되는 십자가형을 받으셨습니다.

 

오늘저는 참된 제자’ 한 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그분은 바로 오늘 우리가 공경하고 있는 주님의 종이신 성모님이십니다성모님께서는 참으로 참된 제자이시기에신앙의 모범이 되셨습니다.

오늘은 제자이신 성모님에 대해서 보고자 합니다곧 제자로서 성모님이 지닌 신앙의 특성을 간단히 보고자 합니다.

교종 바오로 6세는 사도적 권고 [마리아 공경](Marialis Cultus)에서,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마리아를 본받아야 하는 것은

마리아께서는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온전히 그리스도를 따르셨기 때문입니다.”

 

이는 성모님께서 하느님의 부르심에 따라예수님의 제자 직분을 구별되고 탁월하게 수행하셨다는 것을 말해줍니다곧 성모님께서 그리스도의 첫 제자, “참 제자였음을 말해줍니다.

특별히오늘은 제자로서의 성모님의 모습을 말씀과의 관계를 맺으시는’ 제자의 모습을 통해 보고자 합니다이는 렉시오 디비나의 모범이신 성모님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를 성모님께서 가브리엘 천사의 방문을 받고 응답한 말씀보십시오저는 주님의 종입니다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라는 말씀을 통해서보고자 합니다곧 성모님께서 제자로서 지닌 신앙의 특성을 간단히 네 가지로 보고자 한다.

 

<첫 번째 특성>은 보십시오여기 있습니다저는 주님의 종입니다.”라는 말씀에서 드러나는주님과 함께 있음곧 주님 면전에서 향하여 있음 입니다.

이는 제자로서 지녀야 하는 우선적인 첫 번째 특성입니다곧 제자는 우선적으로 스승과 함께 있는 자입니다예수님께서 열두 사도를 뽑으시어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마르 3,9)붙잡혀 가셨을 때에도 하인은 베드로가 그와 함께 있던 사람(마르 14,67)으로 증언합니다.

함께 있다는 것은 추상적관념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구체적으로 주님 면전에서 대면하고 있고향하여 있음을 말합니다그런데사실 이는 그분이 우리를 향하여 함께 계심으로써 가능해지는 일입니다.

이 하느님 현존에 대한 의식은 아주 중요합니다이는 모든 기도의 출발점이기도 하고마지막 종착점이기도 합니다모든 기도는 바로 이 현존에서 시작됩니다애시 당초이 하느님의 현존이 없이는 그 어떤 기도도응답도신앙도제자 됨도 시작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바로 이 하느님의 현존으로 말미암아, ‘그분과의 관계 안에서 정체성을 지니게 됩니다곧 당신은 주님이시오나는 주님의 종입니다라는 신원을 지니게 되고제자로서의 신앙을 지니게 됩니다그리고 제자로서 주님의 말씀을 경청하게 됩니다.

 

성모님께서 바로 그러하셨습니다.당신은 항상 주님과 함께 있고주님을 향하여 방향 지워져 있었습니다.그리고 그분의 여종의 신원으로 주님과 관계 안에 머무르셨습니다.

 

<두 번째 특성>은 주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라는 말씀 안에 들어 있는말씀의 경청’ 입니다.

이는 제자는 듣는 이’, 곧 주님의 말씀을 듣는 이라는 사실을 말해줍니다그러니 말씀하시는 분은 주님이시요듣는 이는 제자입니다.

그러니 제자는 자신의 말이나 생각이나 혹은 다른 누구의 말이 아니라,바로 주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이입니다들려주는 대로 듣는 것입니다.곧 자신의 관점에서 듣는 것이 아니라들려주는 대로 사실적으로 듣는 것입니다.

이는 주도권을 말씀에게 넘겨드리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곧 자신은 들은 말씀에 대한 응답자가 되는 것입니다말씀에 대한 존중이요 영접입니다.

결국경청한 말씀을 받아들이는 이가 제자입니다.

 

성모님께서는 경청하는 이의 표상입니다항상 말씀과 함께 있었을 뿐만 아니라말씀을 경청하셨습니다항상 말씀 아래에서 제자가 되고 귀 기울려 들었습니다.

 

<세 번째 특성>은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이라는 말씀에서 알 수 있는자신을 말씀이 이루어져야 할 공간이요 자리로 내어주는 일입니다곧 말씀을 자신에게 적용하고 묵상하는 일입니다말씀과 자신을 관계 맺는 일입니다.

제자는 이처럼말씀과 관계 맺고 살아가는 이들이요자신을 말씀이 머무는 장소로 내어주는 이입니다.

그것은 경청한 말씀을 자신 안에 받아들여 비추어보는 일입니다곧 말씀의 비추임으로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입니다말씀의 비추임으로 깨닫게 되는 일입니다.

자신의 속살이 드러나고자신의 생각과 속셈이 들통 나고살과 뼈가 갈라지는 일입니다.

그것은 받아들인 말씀을 자신에게 적용하는 것이요말씀과 사귀고 친교를 맺는 일입니다.

 

성모님께서는 그렇게 경청한 말씀을 가슴에 품으셨습니다그렇게 자신을 말씀이 머무는 자리로 내어드렸습니다말씀을 간직하고 곰곰이 생각하셨습니다자신을 말씀의 감실로 내어주셨습니다.

그렇게 제자로서 주님에게 자신을 말씀께 내어드리고말씀과 친교로 교제하셨습니다.

 

<네 번째 특성>은 바랍니다.” 라는 말씀에서 볼 수 있는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이요 말씀에 순명하는 일 입니다곧 제자는 주님께 열망을 품고 간청하고 기도하며,자신이 아니라 주님께 희망을 두는 이’ 입니다.

그것은 자신의 희망이 아니라그분의 희망이 이루어지를 바라는 희망입니다다시 말하면자신의 희망을 내려놓는 것이며자신의 희망을 당신을 통해서 이루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그분의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겟세마니에서의 예수님의 기도에서처럼자신의 뜻을 내려놓고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것을 스스로가 바라는 것입니다.곧 말씀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을 자의로 스스로 원하는 것입니다.

제자는 이처럼순명하는 이 입니다.곧 자신의 뜻을 포기하고 자신에게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순명하는 일입니다.

그것은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바로 자신에게서 이루어지는 일을 끌어않는 일입니다고통을 피해가는 것이 아니라고통을 통하여 응답하는 것이요바로 그 속에서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입니다곧 고통 안에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에 순명하는 일입니다.

 

성모님께서는 동정으로 잉태하심으로 율법을 어기는 자로 간주되고불결한 자로 처벌 될 수 있는 상황에 순명하셨습니다주님의 제자로서주님의 말씀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희망하며 자신의 원의로 스스로 순명하셨습니다참으로 참된 제자이셨습니다.

 

이처럼성모님께서 제자로서 지니신 믿음의 특성은 말씀에 뿌리박고 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말씀을 대면하여 주님과의 관계 안에서 자신의 신원을 깨닫고 말씀을 경청하였습니다그리고 경청한 말씀을 받아들여 자신 안에 잉태하셨습니다(lectio, auditio).영접한 말씀을 간직하여 품으시고,교제와 친교의 사귐을 가지셨습니다(meditatio). 또한그 말씀에 자신을 건너드리고 봉헌하며 그 말씀에 순종하셨습니다(oratio).

그리고 그 바람과 희망 안에서 말씀의 성취를 지향하여 열망과 사랑 안에 머무셨고 말씀의 사랑에 지배당하고 빠지셨습니다(contemplatio).

나아가말씀의 빛 안에서 사셨습니다말씀을 삶으로 탄생시키고 실현하셨습니다들은 말씀을 삶으로 써 나가며삶 안에 살아계시고 활동하시는 말씀과 동행하셨습니다(actio).

 

이제우리는 주님의 제자로서의 이 아름다운 여행을 성모님과 함께 하는 축복을 입었습니다그것은 성모님께서 지니신 그 믿음을 우리도 지니고서성모님과 함께 이 거룩하고 아름다운이 멋지고 활기찬 신앙의 길을 가는 일입니다말씀이신 주님과 함께 말입니다우리의 모범이신 성모님 사랑합니다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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