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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살레시안 묵상] 하느님을 망각하지 않으려면 - 토토로 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27 조회수2,276 추천수2 반대(0) 신고

?저의 단점이 있다면 사람의 얼굴을 잘 기억 못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러번 만나면 그 얼굴을 기억하고 특별한 의미를 지닌 분이라면 모르겠지만, 처음 만난 사람 중에서 자주 얼굴을 보지 않는 사람은 누군지 잘 모릅니다.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많고, 상대방은 반갑게 인사하는데 저는 도무지 누군지 기억이 나지 않아 당황했던 적이 많습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쉽게 고쳐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늘 미안합니다.

이런 저의 단점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상대방이 저에게 던지는 "저 누군지 아시겠어요?"라는 질문을 엄청 싫어합니다. 싫어하는 감정을 넘어 화가 나고 짜증이 납니다. 그 질문을 하는 사람을 기억하면 다행이지만 기억을 하지 못 했을 때의 상황이 너무 싫고 또 그 사람에게 실망을 안겨 주는 듯한 마음 때문입니다. 차라리 "저 누구누구 인데요. 기억하시죠?"라고 말씀하신다면 그나마 기억을 더듬어 기억을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중에서 저와 비슷한 부분을 지닌 분이 계신가요? 그렇다면 저의 마음을 그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얼굴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 주 목적은 아니지만 저는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면 쉽게 기억을 합니다. 이는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도 같은 생각일 것입니다. 얼굴을 마주본다는 것은 상대방과 감정을 공유한다는 뜻입니다. 문자 등 모바일로 대화를 나누고 인간 관계를 맺은 사람이라면 상대방의 얼굴을 더더욱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심지어 진짜 대화를 나누어야 할 자리라면 서로 어색해서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일도 벌어집니다. 오죽하면 연인이 만나서 카톡이나 문자로 대화를 주고받는다고 하겠습니까? 서로 마주하지 않으면 서로의 거리도 멀어지고 상대방의 얼굴과 이름도 망각 속으로 빠져들게 마련입니다. 물론 매일 또는 자주 얼굴을 보는 것이 가능한 일은 아닙니다만 기회가 될 때마다 얼굴을 마주한다면 그만큼 관계도 개선되고 마음을 나누게 됩니다.

하느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자주 만나지 않으면 하느님을 잊어버리게 마련입니다. 그분과 대화를 나누지 않으면 하느님 앞에 앉아서 기도하는 것도 부자연스럽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매일매일 우리를 만나러 오시고 일일이 얼굴을 기억하시는데, 우리가 하느님을 기억하지 못하고 다른 데서 하느님을 찾는다면 이보다 더 안타까운 일이 어디 있을까 싶습니다. 아무리 기억력이 좋아도 자주 안 보면 상대방의 얼굴과 이름을 잊어버리게 마련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하느님을 생각하지 않고 그분께 기도드리지 않는다면 그분이 누구이신지 잘 알지 못합니다.

인간 관계 안에서 얼굴을 잘 기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매일 기도를 바치지만 기도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뵙기 위해 내 마음을 열지 않고 그저 의무감으로 기도를 바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하느님의 얼굴을 잊어버리기 전에 언제나 그분을 만나러 성당으로 자주 발길을 돌리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 주변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오시는 하느님을 기억하며 관심과 사랑으로 상대방을 생각해주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969833_10151715466698072_1747093250_n.jpg?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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