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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8.28 월/ 나는 하늘나라의 디딤돌인가, 걸림돌인가?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27 조회수2,239 추천수6 반대(0) 신고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학자 기념, 마태 23,13-22(17.8.28)


“불행하여라, 너희 눈먼 인도자들아!”(마태 23,16)




Denunciation of the Scribes and Pharisees



 



 

나는 하늘나라의 디딤돌인가, 걸림돌인가?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위선자들이라고 하시며 일곱 차례의 불행을 선언하십니다. 사실 그분께서는 불행이 닥쳐 불쌍하게 된 그들을 질책하시지만 되돌릴 수 없는 단죄를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를 구원하러 오신 그분께서는 그들 또한 회개하여 하느님의 자비 안에 머물기를 촉구하시는 것이지요.

첫 번째 질책은 하느님의 자비로운 권위에 순종하도록 하는 열쇠를 지닌 그들이 오히려 하늘나라의 문을 잠가버렸다는 것입니다. 율법을 해석하는 율법 학자들과 율법을 철저히 지키는 바리사이들은 다른 이들을 자비하신 하느님께 인도할 역할을 맡은 이들이지요. 그런데 오히려 그들은 수많은 금기사항을 만들어 그 길을 막아버렸으니 걸림돌이 된 것입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이룰 수 없는 이상을 제시하였고, 율법의 완벽한 준수를 요구함으로써 규율에 얽매인 생활을 강조했지요. 그 결과 유다교에 개종한 외교인들은 하느님 경배보다는 조상들의 전통과 할례 때문에 가정 관계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또한 개종할 경우 율법이 허락하지 않는 이혼을 해야 했고, 개종한 외교인들은 율법 준수에 매여 하늘나라에 들어갈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님 당대에 그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예루살렘 함락 후에는 유다교의 포교활동이 더욱더 활발해지고 교회 선교활동과 대치되기 시작하면서 많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율법의 근본정신인 사랑을 도외시하고 율법을 절대시함으로써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문을 잠가버렸습니다(23,13). 결국 그들은 하늘나라의 문밖에 내쳐질 것입니다.

두 번째 질책은 “개종자 한 사람을 얻으려고 바다와 뭍을 돌아다니다가 한 사람이 생기면, 자신들보다 갑절이나 못된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어 버린다”(23,15)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신앙에 대한 열정을 비난하시지 않습니다. 그분께서는 개종자들을 전례의식과 위선에 끼워맞춤으로써 신앙을 은폐하려는 그들의 그릇된 태도와 열성을 질책하신 것이지요.

세 번째 질책은 하느님을 중심에 두지 않는 그릇된 맹세에 관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이나 제단을 두고 한 맹세는 무효라고 해석하는 유대교 율사들의 곡해를 지적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성전과 제단은 하느님의 현존을 가리키니 당연히 맹세가 성립되며, 그것을 두고 한 맹세도 존중하라고 하십니다(23,16-22). 이런 지적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지도자들의 분별력 부족을 질책하시며, 하느님만이 삶의 최종 기준이심을 가르치십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다음 몇 가지 점을 성찰해봐야겠습니다. 우리의 영적 성장과 양성의 책임자는 성령이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누구에게나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과 가치를 똑같이 요구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각자의 고유한 처지에서 응답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신앙생활을 규율의 테두리에 가두어 그것을 완벽히 준수하면 구원에 이를 것이라는 율법주의를 버려야겠습니다.

다음으로는 복음을 열정적으로 선포하되 자신의 기준이나 전례예식에만 끼워 맞추려 함으로써 오히려 신앙의 본질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릇된 열성은 늘 광신집단을 만들거나 인간적 욕구충족을 위한 우상숭배의 길로 빠질 우려가 있음을 경계해야겠지요. 끝으로 하느님을 중심에 두지 않고 사리사욕을 추구하기 위해 맹세함으로써 신앙의 본질에서 멀어져버린 바리사이들의 잘못에 빠지지 않아야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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