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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70828 - 연중 제21주간 월요일 복음 묵상 - 박재구 시몬 신부님
작성자김진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28 조회수2,281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7
08 28 () 가해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연중 제21주간 월요일) 복음 묵상


테살로니카 1 1,1-5.8-10
마태오복음 23,13-22


박재구 시몬 신부님


<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의 위선적 생활에 대한 경고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무더운 여름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이 더위가 지나가면 환절기가 찾아오지요.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3일간에 걸쳐 미사 중 말씀의 전례를 통하여 듣게 될 마태오 복음은 예수님께서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의 위선적인 생활을 질책하시며 경고하시는 내용들입니다.

오늘 그 첫 번째로 예수님께서 위선자들에게 말씀하시는 내용과 우리의 신앙생활과 연관을 지으며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오늘 복음을 간단하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먼저 ‘너희는 하늘 나라의 문을 닫아 놓고는 사람들을 가로막아 서서 자기도 들어가지 않으면서 들어가려는 사람마저 못 들어가게 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말씀은 이기주의적인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지적하시는 말씀이라고 봅니다. 나 혼자 쾌락과 욕심과 유혹 속에서 죄를 지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면 되지, 올바르게 잘 살아 하늘나라에 가려는 사람까지도 유혹의 손을 뻗쳐 비참하게 만드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씀입니다. 왜 이런 짓을 할까요? 혼자 비참한 곳에 갈려니까 심심해서, 혹은 부끄러워서 그런 것일까요?

회식 자리에서 어떤 형제 자매들은 기도를 하려고 하는데, “여기서 무슨 기도를 해? 안 해도 된다. 사람들도 많은데 창피하잖아. 그냥 먹고 마시며 놀자” 하면서 신자이기를 감추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성당에 가야 한다고 하는데, “오늘 멋진 계획이 있으니 나하고 놀러 가자. 미사는 한 번씩 빠져도 된다. 다음에 고해성사 보면 되지 않느냐?” 하는 사람들도 있고, 또 영세한지 얼마 안 되는 사람이 이런 저런 잘못이 있어서 고해성사를 보아야겠다고 하면, “그런 것은 성사 볼 필요도 없다. 그냥 지나가면 된다. 그런 것까지 성사 보면 하느님이 얼마나 바쁘겠느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며 신앙생활을 방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것은 자신이 파놓은 악의 구렁텅이에 다른 사람들도 함께 빠지게 함으로써 위안을 느끼려고 하는 이기적인 마음인 것입니다.

두 번째로 “너희는 겨우 한 사람을 개종시킨 다음 그 사람을 너희보다 갑절이나 더 악한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신자들 중에는 사회적인 인간관계 속에서 외인들을 입교시키거나 개종시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참 좋은 몫을 실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그 중에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세속적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주위 사람들을 성당에 데리고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에게 신앙에서는 자기가 선배라고 하면서 자기 말을 잘 들어 줄 것을 요구하고 심지어는 심각하게 물질적, 정신적 피해까지도 입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피해를 입은 사람은 더 이상 성당을 쳐다보지도 않고 하느님을 원망하고 저주하게 됩니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세 번째로 “어리석고 눈먼 자들아, 어느 것이 더 중하냐? 황금이냐? 아니면 그 황금을 거룩하게 만드는 성전이냐?” 하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을 믿고 사는 신자라고 하면서도 세속적인 탐욕에 집착해 자신의 부와 권력과 명예를 위하여 하느님의 이름을 악용하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교회가 정의를 부르짖고 사회로부터 존경을 받을 때는 자기도 신자라고 하면서 그 무리에 섞여 마치 ‘정의의 사자’ 역할을 하는 척 하다가 자신의 목적이 다 이루어지고 난 뒤, 하느님의 이름이 자기 생활에 방해가 되든지 거추장스러워지면 언제 신자였느냐는 식으로 등을 돌리는 파렴치한 사람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 하느님의 이름을 더럽히고 있습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복음 말씀은 많은 묵상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간의 제약으로 간단하게 정리를 해 보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예수님께서 경고하시는 위선자가 남이 아닌 바로 나일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혹시라도 내 안에 묻어 있는 위선의 삶이 있다면 빨리 씻어 버리고 말과 생각과 행동으로 일치하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살아가도록 노력합시다. 아멘.


박재구 시몬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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