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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학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28 조회수2,914 추천수10 반대(0)

선배 신부님의 고향 집에 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선배 신부님은 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르셨습니다. 엄마 앞에서 귀여운 아들처럼 행동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어머니는 약간의 치매가 있으셨습니다. 어린이처럼 되신 어머니 앞에서 같은 어린이의 모습으로 사랑을 드리는 선배 신부님의 모습을 보면서 저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저는 사제는 그러면 안 된다는 핑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께 무심하기도 했고, 무관심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삶의 중심을 가족들에게 두신 어머니셨습니다. 아들 사제를 위해서 언제나 기도하시는 어머니셨습니다. 아직은 엄마라고 부를 자신은 없지만 어머니의 손도 살갑게 잡아드리고, 이야기도 다정하게 하려고 합니다.

 

요즘은 회고록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삶을 출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작년에 은경축을 지내면서 사제생활 할 만하십니까?’라는 제목으로 지난 25년 사제의 삶을 돌아보았습니다. 인류 역사상 자신의 삶을 돌아본 최고이자, 최초의 회고록은 오늘 축일을 지내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이라고 합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회고록인 고백록을 통해서 교회에 큰 보물을 남겨 주었습니다. 오늘은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완덕으로 이끄는 모든 길 가운데 첫째 길은 겸손입니다. 둘째 길도 겸손입니다. 셋째 길도 겸손입니다. 그대가 몇 번을 묻더라도 나의 대답은 같을 것입니다. 다른 길이 없어서가 아니라 모든 선한 행위에 겸손이 앞장서고, 함께 하고, 뒤를 따르지 않으면 교만이 모든 것을 우리 손에서 빼앗아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하느님이신 겸손하신 예수님을 모실만큼 겸손하지 않았고, 그분 약함의 가르침도 아직 알지 못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파사람들을 야단치십니다. 그들은 하느님을 따른다고 하지만 이미 그들의 생각과 그들의 판단기준은 하느님의 뜻이라기보다는 자신들의 영광과 자신들의 명예, 자신들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직자들은 얼마나 많이 사랑해야 하는지, 얼마나 많이 봉사해야 하는지, 얼마나 많이 희생해야 하는지, 얼마나 많이 나누어야 하는지를 생각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오늘 제1독서는 데살로니카 1서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형제 여러분, 우리는 여러분 때문에 늘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여러분의 믿음이 크게 자라나고 저마다 서로에게 베푸는 여러분 모두의 사랑이 더욱더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분이 그 모든 박해와 환난을 겪으면서도 보여 준 인내와 믿음 때문에, 하느님의 여러 교회에서 여러분을 자랑합니다. 이는 하느님의 의로운 심판의 징표로, 여러분이 하느님의 나라에 합당한 사람이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사실 여러분은 하느님의 나라를 위하여 고난을 겪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기준은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새로운 한 주일을 시작하면서, 먼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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