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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8.29 화/ 가난한 자 되어 정의를 선포하는 선구자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28 조회수2,527 추천수2 반대(0) 신고




성 요한 세례자 수난 기념, 마르 6,17-29(17.8.29)


“임금은 곧 경비병을 보내며, 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명령하였다.”(마르 6,27)




The Death of John the Baptist



 



 

가난한 자 되어 정의를 선포하는 선구자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을 가리켜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다.”(루카 7,28)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전 생애는 그리스도에 대한 증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께서 가실 길을 미리 닦아 준비해드림으로써 구원의 길을 연 선구자였지요.

당시 요한은 그를 추종하는 제자들이 많았고 명망이 높았음에도 제자들을 예수님께 인도하고 사라졌습니다. 그는 광야에서 외친 메시아에 대한 예언과 믿음 때문에 희생 제물이 되어 헤로데의 손에 죽음을 맞았지요.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이 헤로데의 휴양지인 마케론트 성채에서 참수되어 순교했다는 이야기를 요한의 제자들로부터 직접 들으셨습니다(마르 6,17-29).

요한 세례자는 고행과 순교의 성덕을 몸소 보여 주었습니다. 그는 들꿀을 먹으며 허리에 가죽띠를 두르고 고행과 극기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고행을 통하여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는 가난한 사람으로 변모되었습니다. 또한 그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양식을 먹고, 하느님의 거룩함과 정의의 띠를 두르고 하느님의 길을 준비하였고 세상의 불의에 맞선 하느님의 사람이었습니다.

‘주님의 길’을 준비하러 왔던 세례자 요한은 주님을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그는 여덟 번이나 결혼하여 열 명의 부인을 거느린 헤로데의 잘못을 서슴없이 지적함으로써 그의 미움을 사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현실과 비굴한 타협을 하지 않고 사랑과 정의의 실현을 위해 하느님의 정의를 담대히 선포하였습니다. 결국 그는 진리와 정의를 위해 순교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탄생과 죽음으로 그리스도의 선구자가 되었고, 피를 흘려 주님께 대한 최상의 증거를 드러냈습니다. 그는 겸손과 희생을 통하여 수난하시고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미리 보여준 것입니다. 선구자 요한은 정의를 위해 헌신하다가 죽음으로써 구약과 신약을 연결하는 자기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했던 것입니다.

오늘날 고행과 극기, 그리고 순교는 현실과 동떨어진 고리탑탑한 옛 시대 신앙언어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이 보여준 언행은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본질적인 신앙의 동기를 제공합니다. 자기학대나 억압이 아니라 하느님의 가난한 사람이 되기 위한 고행과 극기는 가장 기본적인 신앙행위임을 기억해야겠지요.

또한 하느님의 가난한 사람인 세례자 요한처럼, 자기 본분을 지키며 오로지 하느님의 진리와 정의를 드러내는데 몰두해야겠지요. 순교는 육신의 죽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지요. 매순간 하느님의 것을 선택하고 그분의 뜻을 따르기 위해 자기 것을 내놓는 결단이 바로 오늘의 순교일 것입니다. 우리도 그런 순교를 살도록 힘썼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 세례자 요한처럼 하느님께 의지하여 세속의 불의한 권력에 맞서 하느님의 정의를 실현해나가도록 힘써야겠습니다. 불의와 불평등, 온갖 사회부조리에 눈감거나 묵시적 동의를 하는 어정쩡한 헤로데의 망상을 떨쳐버리고 하느님의 자녀다운 분명한 선택과 결단이 절실한 오늘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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