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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70829 -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복음 묵상 - 차공명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신부님
작성자김진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29 조회수3,210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7
08 29 () 가해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복음 묵상


예레미야서 1,17-19
마르코복음 6,17-29


차공명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신부님


<
세례자 요한의 수난은 인류구세사의 큰 의미 >


오늘은 특별히 요한 세례자의 수난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수난은 복음에 기록된 사건이고 또한 그의 삶 자체가 모두 그리스도의 증거라는 측면에서 생각할 때 결코 작지 않은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복음서를 보면 예수그리스도의 행적과 말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요한 세례자의 일생이 유달리 상세히 기록되어 있는 편입니다. 탄생 과정에 있어서의 기적적인 일화며 광야에서 활동한 모습이며 주님께 세례를 주는 장면과 예언자로서의 소명을 수행하는 장면, 오늘 기념하는 수난으로 맞는 그의 죽음까지도 상당히 많은 지면이 할애되어 복음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더더군다나 그의 부모들에 관한 이야기와 마리아와의 만남 등도 예수님과의 연관성을 강조하는 느낌입니다. 또한 예수님의 요한에 대한 평가도 굉장한 것으로 구약의 가장 위대한 인물로까지 격상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그리스도교의 시초에 이 요한 세례자의 영향이 많이 있었기 때문으로 생각되어집니다. 사실 유대교를 쇄신하고자 하는 운동인 요한의 세례운동의 정신은 그리스도교의 기본 정신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고 예수님의 제자들 상당수가 요한 세례자의 제자출신이라는 것도 이를 반증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하튼 요한 세례자는 수도자로서의 모범 그리고 예언자로서의 모범을 자신의 온 삶으로 증언하였고 그것은 결국 주님을 준비하는 역할이었기에 오늘의 수난은 인류 구세사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독서 말씀은 예레미아서의 말씀으로 예언자로서의 소명을 받은 사람이 갖추어야 할 용기와 당당함의 덕목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마치도 단단히 방비된 성처럼 그리고 쇠기둥 놋담처럼 주님께서 뒤에서 지켜주시니만큼 그 어떤 인간적 권위에도 굴하지 않고 용감히 주님의 뜻을 전하는 예언자의 모습이 나와 있습니다.

또한 오늘의 복음 말씀은 마르코서의 이야기로서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요한 세례자의 수난과 죽음에 관한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당시 왕인 헤로데가 윤리적으로 정당치 못한 결혼생활을 하는 것을 강하게 비난한 요한 세례자가 그 반대 세력의 교묘한 술책에 의해 아쉽게도 숨지게 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과연 옮은 일을 위해 자신의 위험을 무릅쓴 예언자의 참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그리스도인의 예언자직에 대해서 잠시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세례를 통해서 세 가지 직분을 받습니다. 그것은 왕직, 사제직, 예언자직으로서 이 세상에서 수행해야 할 우리의 소명인 것이지요. 그 중에서도 예언자직의 직분은 이 지상의 교회가 결국 선교하는 교회라는 점에서 신자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의 예언자직은 무엇인가요? 구약의 예언자들은 기본적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 다른 사람들에 알려주는 역할을 했던 사람입니다. 이러한 역할은 하느님의 특별한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서 그러한 역할을 맡은 사람은 하느님의 뜻을 다른 사람들에게 반드시 전해야 하는 소명을 가지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것은 지금 세례를 통해 우리 모든 신자들의 사명이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부하시기를 세상에 나가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으라고 말씀하셨어요. 또한 물과 성령으로 세례를 베풀고 사람들이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복음의 말씀을 실천하도록 이끌라는 분부를 하셨지요. 이것은 주님께서 다시 이 세상에 승리자요 심판자로 오실 그 순간까지 영원히 지속되어야 할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고 한다면 우리 또한 바로 구약의 예언자처럼 다른 사람에게 복음을 전파해야 할 소명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형제 자매 여러분! 복음은 결코 말로서만 전파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행동으로 선포되어야 진정한 선교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생활 자체가 그리스도의 복음 정신에 뿌리박고 그것을 몸소 실천하는 생활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우리는 그리스도인답게 가정에서 화목을 이루고 직장에서 성실하며 이웃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언제나 바르고 정직하고 기쁘게 살아 갈 때 그것이야말로 행동으로 실천하는 진정한 복음선포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실천은 또한 결코 혼자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끊임없이 잘못된 사회와 저항하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구조적으로 잘못된 환경들과 싸우면서 그것을 개혁해 나가지 못한다면 앞서 말씀드린 이상적인 공동체 속의 개인은 존재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예언자직은 투쟁의 길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요한 세례자의 모습처럼 잘못된 문화와 삶의 방식을 바꾸도록 투쟁하는 것이야 말로 결국 예언자직이 도달할 수밖에 없는 실천이라는 것이지요.

형제 자매 여러분! 많은 사람들이 이 한국사회에 대해 실망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 나라가 싫어 이민을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이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진정 원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정말 열심히 모두가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지요. 이것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야 합니다. 그것이야 말로 결국 이세상에서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그리스도인의 예언자직을 수행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오늘 복음의 요한처럼 강한 신념과 불굴의 의지로 무장하고 다시 한번 이 사회에 외쳐보도록 합시다. 하느님의 정의와 복음의 가르침이 이 세상 모든 문화와 생활방식에 뿌리 내리는 그날까지 모두 열심히 우리에게 주어진 예언자로서의 소명을 수행해 나가도록 합시다.


차공명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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