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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29 조회수2,658 추천수8 반대(0)

시간이 되면 명동에서 광화문까지 걷곤 합니다. 중국 사람들도 다시금 명동 거리를 찾고 있습니다. 이번에 걸으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출하자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청계천 광장에서는 의료보험의 전면 급여화를 반대하는 의사들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청계천 광장의 옆에서는 수능의 절대평가를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모임을 갖는 것도 자유이고, 자신들의 주장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도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뜨거운 솥을 식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솥을 뜨겁게 하는 아궁이의 불을 빼는 것입니다. 아궁이의 불을 빼내지 않고서는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우리 사회는 어쩌면 뜨거워진 솥과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경쟁, 이익, 성공, 권력, 욕망, 이기심, 원망, 분노의 불이 타오르기 때문입니다. 제도를 변경하고, 새로운 조직을 만들고, 사람을 바꾸어서 일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욕망의 불을 빼내야만 새로운 사회가 시작될 수 있을 것입니다. ‘양보, 희생, 사랑, 희망이 있어야 뜨거워진 솥을 식힐 수 있습니다.

 

불을 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인내가 필요하고,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자칫 뜨거운 불에 다칠 수도 있습니다. 누가 그런 일을 하였을까요? 예언자들이 있었습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세례자 요한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새로운 나라를 이야기 하셨습니다. ‘섬김, 봉사, 희생, 나눔, 십자가, 죽음을 통한 부활의 나라입니다.

 

우리는 때로 디딤돌이 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해야 합니다. 가정과 이웃을 위해서 밑거름이 되는 것도 감수할 줄 알아야 합니다. 교회는 수많은 디딤돌과 밑거름이 있었기에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고 있는 세례자 요한의 수난도 우리는 한 개인의 억울한 죽음으로 보기 보다는 하느님께서 이루고하 하는 구원의 역사로 보기도 합니다. 세례자 요한의 수난은 바로 예수님의 수난을 미리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모두 건강하고, 부유하고, 오래 살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많은 사람들의 꿈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위해서라면 질병도, 가난도, 단명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신앙인의 태도입니다. 많은 순교자들은 바로 그런 길을 걸어갔습니다. 많은 성인들은 바로 그러한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고통과 수난 중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너와 맞서 싸우겠지만 너를 당해 내지 못할 것이다. 내가 너를 구하려고 너와 함께 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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