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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9.1 금/ 영원을 선물로 오시는 주님을 깨어 기다리며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8-31 조회수3,165 추천수4 반대(0) 신고




연중 21주 금, 마태 25,1-13(17.9.1)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마태 25,4)




The parable of the ten virgins





 

영원을 선물로 오시는 주님을 깨어 기다리며

 

오늘 복음은 하늘 나라를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로 묘사합니다(25,1). 여기서 신랑은 다시 오실 그리스도요(9,15), 처녀들은 그리스도 앞에 선 교회를 드러냅니다. 신랑의 늦은 도착은 ‘사람의 아들’의 오심에 대한 긴 기다림을 상징합니다. 혼인잔치에 들어가는 것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을 뜻합니다.

신랑이 도착하여 등을 밝혀 들고 기다리던 다섯 처녀가 들어가자 혼인잔칫집의 문은 닫힙니다. 문이 닫힘으로 해서 신랑이신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지 않고 잠들었던 처녀들은 이제 주님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들로 거부당하고 맙니다. 이렇게 주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슬기로운 이들과 그렇지 않은 어리석은 이들의 처지가 판가름 나버립니다.

오늘 열 처녀의 비유에서 중요한 사실은 그저 깨어 있음이 아니라, 늘 지속적으로 주님을 의식하며 자신의 신앙을 관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변덕을 부리지 않고 항구한 자세로 주님의 자녀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잘 하다가도 감정에 휘둘려 기도나 그 밖의 신앙생활을 그만 둬버리는 사람이 바로 어리석은 처녀와 같습니다. 주님을 맞는 등불을 밝히지 않고 허송세월하는 사람이 그런 사람입니다.

이렇듯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늘 깨어(24,42; 25,13) 준비하고 실행한 이들은 마지막 날의 축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반면에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도 행하지 않은 이들은 ‘주인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25,11) 하고 청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7,21-23. 24-27).

우리는 등과 기름을 준비해야 할 뿐 아니라 등불을 계속 밝혀야 합니다. 주님을 맞아들이기 위한 등은 주님의 말씀이요 주님의 영을 품을 수 있는 깨끗하고 순수한 내 마음입니다. 기름이란 인내와 희망 가운데 주님을 기다리는 몸짓이요, 그분을 갈망하는 거룩한 열정이며, 말씀에 대한 목마름과 실행하는 태도입니다.

기름에 불을 붙이는 것은 주님을 향한 열정을 지속시키며, 사랑으로 말씀을 실행하는 것을 말하겠지요. 곧 가장 작은 이, 소외되고 보잘것없는 이들과 함께하며 그들을 사랑하고 주님으로 모시는 사랑의 실천을 뜻합니다. 주님의 사랑과 정의를 지속적으로 실행하는 것을 말하지요.

우리에게 이런 항구한 신앙이 있습니까? 오직 현재에 살고 있을 뿐이라 착각하며, 어제와 오늘과 내일로 이어지는 영원의 주인이신 주님과 무관하게 살아간다면 영원한 행복의 문은 닫혀버리고 말 것입니다. 순간에의 도취, 과거도 미래도 필요 없다는 식의 감각적이고 자기 위주의 만족은 자신을 패망의 길로 내몰 것이 분명합니다.

또한 오실 주님께 시선을 두지 못하고, 희망이신 주님을 외면하며 주님을 지속적으로 갈망하지 않는다면 스스로를 어둠의 감옥에 가두고 말 것입니다. 그 감옥은 근심걱정의 감옥이요, 불안과 두려움의 감옥이며, 절망의 어두운 골짜기입니다.

오늘도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 끊임없이 내 정갈한 등잔에 사랑과 희망의 기름, 선과 정의의 기름, 진리의 말씀의 기름을 밝히도록 힘썼으면 합니다. 영원의 시간 안에 영원의 선물로 오시는 주님을 깨어 기다리며...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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