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9-01 조회수2,499 추천수10 반대(0)

9월의 첫날입니다. 9월은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달입니다. 순교자들은 이 땅에서 거룩한 삶을 살았고, 천상에서 영원히 빛나는 신앙의 별이 되신 분들입니다. 이제 곧 들판은 많은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비와 바람을 받아들였고, 뜨거운 여름의 햇살을 견디어 냈기 때문입니다. 작년은 병인박해 150주년을 기억하는 해였습니다. 새남터에서 절두산까지 걸어서 순례를 갔던 기억이 납니다. 성소후원회 회원들과도 갔었고, 교구청 직원들과도 갔었고, 복음화 학교 공동체 가족들과도 갔었습니다. 혼자서도 갔었습니다. 올해도 시간을 내서 가보려고 합니다. 순교자들을 기억하며, 성지순례를 다녀오는 것도 좋겠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함께하기 위해서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를 말씀하셨습니다. ‘위선, 교만, 욕심으로는 하느님과 함께 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비록 많이 배웠다 할지라도, 많이 가졌다 할지라도 겸손하지 못한 사람은 하느님과 함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온 마음과 온 정성을 다해 이웃과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 가진 것을 가난한 이웃들과 기쁜 마음으로 나누는 사람들이 하느님과 함께 할 수 있고, 하느님께로 갈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혼인잔치의 이야기를 하십니다. 혼인잔치는 우리가 가야할 하느님 나라를 뜻합니다. 혼인잔치에 오는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등잔과 기름이 필요하다고 말을 합니다. 등잔을 환하게 비추어야만 신랑이 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등잔은 있지만 기름이 없던 처녀들은 혼인잔치에 오는 신랑을 맞이하지 못하였습니다.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가기위해서는, 하느님과 함께 지내기 위해서도 등잔과 기름이 필요합니다. 등잔은 바로 우리의 몸입니다. 우리는 모두 몸이 있습니다. 어떤 분은 건강하고, 어떤 분은 그렇지 못하지만 우리는 모두 몸이 있습니다. 기름은 무엇입니까? 기름은 바로 우리들의 삶입니다. 위선, 교만, 욕심의 기름으로는 하느님을 맞이할 수 없습니다. 어떤 기름을 준비해야만 우리의 몸이 영적으로 환하게 빛을 낼 수 있을까요? 바로 희생, 나눔, 겸손, 친절, 온유와 인내의 기름입니다. 이런 것들을 삶을 통해서 충실하게 준비하는 사람은 영적으로 환하게 빛이 나기 때문에 하느님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바로 그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있는지 우리에게 배웠고, 또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욱더 그렇게 살아가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더러움 속에서 살라고 부르신 것이 아니라, 거룩하게 살라고 부르셨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바로 여러분이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복음 성가 중에 라는 제목의 성가가 있습니다.

나 가진 재물 없으나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못하나

나 남이 없는 것 있으니

나 남이 못 보는 것 보았고

나 남이 듣지 못한 음성 들었고

나 남이 받지 못한 사랑 받았고

나 남이 모르는 것 깨달았네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가진 것 나 없지만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없는 것 갖게 하셨네.”

 

이 성가를 작사한 분은 뇌성마비로 한 번도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뇌성마비로 온 몸이 비비 꼬여서, 말 한마디를 하려고 하면 죽다 살아나는 그런 고통을 겪으면서 해야 할 정도로 일급 장애인입니다. 그가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 얼마나 많은 시를 썼는지 모릅니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일에 감사드리며, 나의 영혼을 밝힐 영적인 기름을 준비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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