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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결국은 깨어서 기다리는 수밖에 /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09-01 조회수2,228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나 지금이나 초미의 관심사인 그 때는 초지일관 아무도 모른다.’이다. ‘그 날과 그 시각은 아무도 모른다.’라는 예수님의 이 단답형 답은 말 그대로 애매하고 답답하다. 그분께서는 주님께서 도둑처럼 갑자기 찾아오실 것이고,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신랑처럼 갑자기 오신단다. 이게 거짓말 같은 정답일 게다. 그러니까 그때의 그 날짜를 안다고 말하는 이들은 모두가 예수님 가르침에서 벗어난 사이비나, 거짓말쟁이들이리라.

 

그 시간을 알고 있다면 날짜가 임박해 올 때에 준비도 할 수 있겠지만, 모르기에 지금부터 늘 준비해야 한다. 주인이 언제 찾아와도 성실하게 일하는 종처럼, 신랑이 언제 도착해도 등불을 켜 놓고 기다리는 신부처럼 지금 그렇게 주님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할 게다. 그래서 어떤 이는 심판의 그 날은 바로 오늘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심판 날이 언제이든 그 심판의 결과는 오늘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달려 있기에.

 

예수님 시대 팔레스티나에서는 결혼식을 대개 밤에 신부의 집에서 올렸다. 신랑은 축하받으려고 먼 길로 친구들과 함께 신부 집으로 행렬한다. 그러니 신랑이 언제 도착할지 어려웠을 게다. 한편 신부는 자신의 방에서 기다리고, 대신 친구들이 마을 어귀에서 신랑과 그 일행을 맞이하는데 올 때까지 밤새 기다려야만 했으리라. 그러다 신랑 친구가 먼저 와 저기 신랑이 온다.”라고 외치면, 그제야 등불을 밝히고 나가 신랑을 영접하였단다. 이렇게 혼인은 온 동네잔치로 치렀다. 당연히 며칠 전부터 밤에 횃불 밝혀 춤과 노래로 축제를 벌인다. 결혼식은 주로 밤에 한다. 낮에는 사막의 열풍 땜에 어려웠기에 주로 바람 부는 밤을 택했다. 증인인 들러리는 대략 열 명쯤이었다.


선수는 평소에 열심히 연습해야 시합 때에 좋은 경기를 펼친다. 우리가 일상에서 하느님 말씀을 실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결정적일 때에 그분 말씀을 제대로 알지도 못할게다. 슬기로움과 어리석음의 기준은 별것 아닌 단지 준비성이라나. 지혜는 학력이나 지식이 아닌 믿음에 달렸단다. 깨어 기다리는 이만이 주님을 만나리라.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준비를 잘하는 것일까? 그 모범 답안은 가장 작은 이, 소외되고 보잘것없는 이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는 것, 그를 주님으로 맞이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등잔에 준비해서 넣어 두어야 할 기름일 게다. 이렇게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처녀들 준비에서 세삼 확인이 되리라.

 

사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다시 오셔서 최후의 심판을 하신다는 것을 굳게 믿는 이다. 그 기준은 말 그대로 단순히 각자가 뿌린 작은 이 사랑이란다. 따라서 그 날과 그 시각만큼은 아무도 모르기에 결단코 깨어 있어야 할 게다. 그러기에 그분께서 자나 깨나 바라시는 작은 이 사랑으로 깨어 기다리자. 그분께서 지금쯤 저기 오시지 않는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결혼,최후의 심판,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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