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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7.09.01)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9-01 조회수3,332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7년 9월 1일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제1독서 1테살 4,1-8

1 형제 여러분,

우리는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당부하고 권고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느님

음에 들 수 있는지

우리에게 배웠고,

또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욱더 그렇게 살아가십시오.

2 우리가 주 예수님의 권위로

여러분에게 지시해 준 것들을

여러분은 잘 알고 있습니다.
3 하느님의 뜻은 바로 여러분이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곧 여러분이 불륜을 멀리하고,

4 저마다 자기 아내를 거룩하게

또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할 줄

아는 것입니다.

5 하느님을 모르는

이교인들처럼 색욕으로

아내를 대해서는 안 됩니다.

6 그리고 이러한 일로

형제에게 잘못을 저지르거나

그를 속이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전에 말하고 또 엄숙히

경고한 바와 같이,

주님은 이 모든 일에

보복하시는 분이십니다.
7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더러움 속에서 살라고

부르신 것이 아니라,

거룩하게 살라고

부르셨기 때문입니다.

8 그러므로 이 사실을

무시하는 자는 사람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에게 성령을 주시는

하느님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복음 마태 25,1-1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2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3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4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
5 신랑이 늦어지자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
6 그런데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7 그러자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 저마다 등을 챙기는데,

8 어리석은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우리 등이 꺼져

가니 너희 기름을 나누어 다오.’

하고 청하였다.
9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안 된다. 우리도 너희도

모자랄 터이니 차라리

상인들에게 가서 사라.’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

11 나중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지만,

12 그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하고 대답하였다.
13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말콤엑스(Malcolm X)는

마틴루터킹과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흑인 인권 운동가입니다.

그런데 그가 이렇게 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청소년기에

총기 강도 범죄를 저질러서

징역 8년을 선고받아 교도소에

갇히면서였습니다.

사실 죄를 지어서 교도소에

갇히게 되면 더 나쁜 길로

 빠져드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는 이 안에서 열심히

공부를 시작합니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필사를 했고,

시간만 나면 역사, 사회학, 종교학,

고전 등 가리지 않고 책을 읽었습니다.

그래서 그 뒤, 사람들이

 “출신학교가 어디입니까?”라고

물으면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책입니다.”

죽은 시간은 인간이 수동적으로

 무엇인가를 가다리기만 하면서

보내는 시간이고,

살아 있는 시간이란

무엇이든 배우고 행동하면서

1분 1초라도 활용하려고

노력하며 보내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떤

시간을 선택하시겠습니까?
갇혀 있는 교도소라는 공간,

자유가 없기 때문에 죽은

시간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공간을

남들은 모두 죽은 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홀로 살아있는

시간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흑인인권을

향상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는 하루 24시간이라는

 똑같은 시간이 주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재미있지 않습니까?

분명히 똑같은 시간인데,

어떤 사람은

 ‘시간이 참으로 안 간다.’

라고 말하고 있지만,

반면에 다른 사람은

 ‘시간이 정말로 빨리 간다.’

라고 말합니다.

이는 곧 실제로 죽은 시간과

 살아 있는 시간이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습니다.

죽은 시간을 살고 있는 사람은

간만 얼른 지나가기를 바라기

때문에 시간이 느리게

르는 것만 같을 것입니다.

반대로 살아 있는 시간을

살고 있는 사람은 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에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르는 것 같은 것이지요.

여러분은 어떤 시간을

살고 계십니까?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분명히

살아 있는 시간을 살기를

바라시기에, 오늘 복음의

비유처럼 슬기로운 처녀의

모습인 깨어 준비하는

삶을 살라고 하십니다.

언제 올지는 모르지만,

우리의 마지막 날이 분명히

온다는 것은 확실하지요.

그래서 그날이 찾아왔을 때

맞이할 수 있도록 등잔에

기름을 채우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살아 있는

시간을 사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처녀는 그렇지 못했지요.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그냥 잠들어 버립니다.

잠든 상태에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저 죽은 시간을 살 따름입니다.
아직도 멀었다는 안일한

 마음으로 살아서는 안 됩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만 의지하려는

모습으로 살아서도 안 됩니다.

스스로 해야 할 일,

특별히 주님의 뜻을 따를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살아 있는 시간을

사는 것이고, 바로 나의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시간은 인간이

쓸 수 있는

가장 값진 것이다.

(테오프라스토스)

히에로니무스 프랑켄 2세의

'열 처녀의 비유.

"혼자만의 시간"

신부가 되고나서야 신부가

바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아니 바쁘다는 표현보다는

정신없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만의 시간을 갖기가

그리 쉽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규칙적으로 있는

미사 시간을 지키고

고해성사만 잘 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불쑥 찾아오는

사람들과의 만남들

그리고 각종

성사 활동으로 인해

짬짬이 시간은 있어도

온전히 저만을 위해서

긴 시간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진득이 앉아서

무엇을 할 수 없었습니다.

성체조배를 하던 중에 갑자기

사무장님이 찾아와

“신부님, 병자성사 났는데요?”

라고 말씀하실 때도 있고,

낮에 낮잠 좀 자려고 하면

“신부님, 누가 면담을

청하는데 어떻게 할까요?”

라고 연락이 옵니다.

이런 식이니 공부를 하더라도

한 두 시간을

집중해서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저에게 전환점이

하나 생겼습니다.

 ‘새벽형 인간’이 된 것이지요.

저만의 시간,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저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주 우연히 새벽 일찍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일찍 일어난 그날

새벽의 기분은

너무나 상쾌했습니다.

이 기분으로 기도를 하고,

성체조배를 했습니다.

또한 책도 오랫동안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것을

 하는 동안 그 누구에게도

연락도 오지 않고,

찾아오지도 않더라는 것이지요.

즉, 이른 새벽에는 아무도

저를 방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때 알았습니다.
이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제가 얻은 가장 큰 것은

‘새벽 묵상 글’입니다.

2001년부터 새벽형 인간이 되어

묵상 글을 쓴 것이

벌써 17년째입니다.

지금까지 쓴 글의 양은

A4 용지로 10,000페이지 이상.

과연 혼자만의 시간이

없었다면 가능했을까요?
요즘 사회는 혼자만의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들도 이 혼자만의

시간을 받아들이기를

힘들어 합니다.

그래서 항상 자신의 손에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하지만 그럴수록 나만의

시간은 없어지고,

자아 정체성도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매년 초가 되면

1년 동안 썼던 글들을 이렇게 묶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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