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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2."네 주인과 함께 기뻐하여라." - 파주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9-02 조회수3,282 추천수1 반대(0) 신고

 

마태 25,14-30(연중 21 )

 

오늘 복음인 탈렌트의 비유는 주인이 먼 길을 떠나면서 자신의 종들에게 재산(탈렌트)을 맡기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주인이 종들에게 어마어마한 돈을 맡기고 떠난다는 것은 종들에 대한 주인의 믿음을 반영하고 있습니다곧 탈렌트는 주인이 가진 종에 대한 믿음의 표시가 됩니다.

또한믿음의 표시인 이 탈렌트는 주인의 선물(은총)임과 동시에 그에 따르는 과업(소명)이기도 합니다왜냐하면 이 선물은 잘 보관하라고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잘 베풀라고 곧 잘 활용하라고 주어졌기 때문입니다.곧 달란트(선물)는 이미 활짝 맺힌 열매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종자돈과 같이 씨앗처럼 주어진 것입니다.따라서 성장하고 꽃피워 열매를 맺어야 하는 소명(과업)도 함께 주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마치 십자가가 질 수 있는 능력과 함께 주어지듯이이 선물도 역시 열매 맺기에 충분하게 능력에 따라” 주어졌습니다.

 

그래서주인이 와서 셈을 할 때는 그 선물에 따라서가 아니라그 열매에 따라 대가를 지불합니다주인은 먼저 그 대가를 지불하기에 앞서달란트를 잘 활용한 첫째와 둘째 종을착하고 충성스런 종이라달란트를 땅에 묻어두었던 셋째 종을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착하다는 것악하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여기서 착하다는 것은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착한 목자에게서 알 수 있듯이주인을 위해 자신을 바치는 것이요악하다는 것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주인의 선물을 땅에 묻어버리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곧 선물을 주신 분에 대한 신뢰냐아니면 선물을 받은 자신의 신변 안전이냐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다시 말해서 착하다는 것은 선물을 주신 분에 대한 믿음이요 희망이요 사랑일 뿐 아니라자신을 먼저’ 믿어주신 분께 대한 감사요 바침이요 봉헌이라 할 수 있습니다그래서 충성스런 태도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반면에 악하다는 것은 주인을 불신하고 판단할 뿐만 아니라주인은 심지도 않은 데서 거두고 뿌리지도 않는 데서 모으는 무서운 분곧 자신의 것을 빼앗아 가는 착취자로 여기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그래서 게으른 태도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선물에 대한 태도는 선물을 주신 분에 대한 태도이며선물을 주신 분에 대한 태도는 선물에 대한 태도를 불러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인은 이렇게 선물에 대한 태도에 따라첫째와 둘째 종에게 말합니다.

잘하였다착하고 성실한 종아네가 작은 일에 충실하였으니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마태 25,21.23)

 

반면에 셋째 종에게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저 쓸모없는 종은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마태 25,26-28)

 

그야말로 믿음은 믿음을 낳고 불신은 불신을 낳게 됩니다사실은총의 선물은 능력에 따라 항상 충만히 주어지지만우리는 그 은총을 주는 대로 다 받는 것이 아니라받는 만큼만 받습니다곧 비워진 만큼만 받게 됩니다곧 나누고 비워진 만큼 받게 됩니다.

반면에 선물을 움켜쥐고 있으면 움켜쥔 것마저도 잃게 됩니다사실그 선물은 애시 당초 자신의 것이 아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예수님께서 달란트의 비유를 통해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은 선물을 받은 이가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그 선물을 충실하게 열매 맺는 이라야 하늘나라에 들어간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주님께서 먼저 우리를 믿으셨고믿으셨기에 능력에 따라 충분한 선물(은총)을 주셨고그 선물을 통해 하늘나라로 초대하셨습니다그렇지만그 선물은 주신 분의 뜻에 따라 사용될 때에 열매를 맺게 됩니다.

이는 하늘나라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첫째>는 은총’ 곧 하느님의 사랑먼저 주신 사랑이요, <둘째>는 은총에 따른 소명에 응답하여 충성을 바치는 일’ 곧 은총을 열매 맺기 위해 믿음과 사랑으로 기꺼이 십자가를 지는 일’ 입니다.

그런데 은총은 순전히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이지만십자가인 은총에 대한 응답 우리의 충성에 달려있다 할 것입니다중요한 것은 하느님께서는 은총의 열매를 맺을 힘도십자가를 질 힘도 함께 주셨다는 사실입니다그러니 은총과 십자가야말로하늘나라를 얻기 위해 이 지상에서 벌어지는 경기의 규칙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 말을 기억해 봅니다.

경기 선수는 규칙대로 경기하지 않으면 월계관을 얻지 못합니다.”(2티모 2,5)

 

이제 우리는 은총 그 자체보다도십자가 그 자체보다도그것을 주신 분께 먼저 신뢰를 드려야 할 일입니다.또한 이 모든 것들은 우리에게 월계관을 씌워주기 위한 주님의 사랑임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그래서 은총이나 십자가나 모든 것에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항상무슨 일에나누구에게나어떤 상황에서나감사해야 할 일입니다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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