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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걸림돌보다는 디딤돌이 되게 / 연중 제22주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09-03 조회수2,442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가시어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 율법 학자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흗날에 되살아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밝히셨다. 그러자 베드로가 그분을 붙들고 반박하였다. “주님! 그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돌아서서 이르셨다. “사탄아, 물러가라. 너는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 일은 생각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마태 16,21-23 참조)’

 

예수님께서 당신 죽음을 예고하시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꼭 붙들며 말린다. 적당히 사람들에게 존경받으면서 이대로 살자라는 거다. 그랬더니 그분께서는 베드로를 모질게 나무라신다. 베드로처럼 적당한 것’, ‘좋은 게 좋은 것에 머물고자 하는 생각이 우리의 영적 성장에 걸림돌이리라. 영성 생활에서 정지된 상태란 없다. 성장하지 않는다면 퇴보한다. 우리 성장을 가로막는 사탄이 오늘도 우리에게 적당하게 살기를 속삭인다.

 

예루살렘으로 가시면서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예고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에는 단호함이 있다. 베드로에게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시는 모습에는 하느님의 뜻과 계획에 걸림돌이 되는 인간적인 유혹과 욕망을 철저하게 단죄하는 결연함이 엿보이기에. 사실 베드로는 예수님의 마음을 몰랐다. 그분 마음은 오직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었다. 아버지로부터 받은 사명을 다하는 그 마음뿐이었다.

 

그렇지만 아무리 베드로가 몰랐기로서니 사탄이란 표현은 심하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이 단호함에는 분명한 가르침이 있다. 주님께서 하시는 일을 인간적 감정으로 판단하지 말라기에. 그렇다. 한 치 앞을 못 보는 베드로는 간섭하였다. 인간적으로 스승님 앞날에 참견하였다. 동기는 순수했다지만 그가 나설 일은 정녕 아니었다.

 

예수님은 누구이신가?’ 이 질문은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우리에게 거듭되는 물음이다. 답을 안다지만, 사실은 머리로만 알고 입으로는 답답한 게 공통적 의견이다. 그분께서 누구이신지는 우리 관점이 아니라 그분의 마음속에서 숨김없이 드러난단다. 그것은 아버지 뜻을 따르는 것이라나. 그러기에 주님이 누구신지를 알려면 하느님의 뜻을 알아야만 할게다. 예수님과 함께 한다면 비로소 그분 뜻에 눈을 뜰 수 있음을 기억하자.

 

세상은 갈수록 인간 중심으로 바뀐다. 당연한 일이라지만 신앙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인간이 아닌 하느님이다. 사람이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지, 주님이 사람을 섬기는 게 아니다. 믿음을 인간 중심으로 생각하면 착각에 빠질게다. 신앙은 단지 재앙을 피하고 복을 얻는 수단이라는 착각이다. 점치고 굿하는 기복 신앙과 다르지 않다. 우리 믿음은 어떤지? 주님께서 중심이 되는 믿음인지, 자기 자신이 중심이 되는 것인지 늘 돌아보자. 그분 말씀이 내 삶에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할 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베드로,사탄,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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