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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70905 -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복음 묵상 - 김정수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작성자김진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7-09-05 조회수1,265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7
09 05 () 가해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복음 묵상


테살로니카 15,1-6.9-11
루카복음 4,31-37


김정수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복음 성경 어디를 보아도 예수님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에 백성들이 눈물을 줄줄 흘렸다, 짜릿했다 또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가 감동했다, 이런 표현은 없고 오늘 말씀대로 “그 말씀이 권위가 있었기 때문에 듣는 사람마다 그 가르침에 경탄하여 마지 않았다.(루가 4,32)고 하십니다.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셔서 인간의 마음에 말씀하셨기 때문에 백성들이 감동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실 때에는 특별한 권위를 가지고 계신 분으로 드러나십니다. 율법학자들, 요즘 말로 하자면 대학원 교수 이상쯤 되는 이런 분들, 또는 원로, 사회 경력과 학력이 높은 위치에 계신 연세가 많은 어른들보다도 젊은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훨씬 권위가 있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권위가 어떤 권위냐 하면은 그 당시 사람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그런 진리를 가르쳐주는 힘의 권위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런 권위를 지니셨기 때문에 율법학자들보다도 더 큰 권위를 가졌다고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마귀에게 “입을 다물고 이 사람에게서 썩 나가거라.(루가 4,35) 하고 꾸짖으시자 마귀는 그 사람에게서 나갔습니다. 인간을 움직일 수 있는 하느님의 힘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가 하면 인간뿐만 아니라 그 당시에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악령의 힘도 무력화시킬 수 있고, 멸할 수 있는 것이 예수님의 힘이었고 그분의 권위였습니다. 하느님의 권위였기 때문에 인간에 대해서 설득력을 지녔을 뿐 아니라 악령까지도 꼼짝 못하게 만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여러 가지 일을 많이 하셨지만 근본적으로 하신 일은 악의 원천을, 악의 뿌리를 흔들어 바로 잡으신 것입니다. 그 당시에는 하느님을 제외한 세상의 모든 원칙이 세상을 이끌어 가고 인간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느님 말씀이 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세상이 바뀐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바로 인간의 노력에 의해서 세상이 바뀐다는 생각을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말씀에 의해서 새롭게 창조되는 것이라고 바꾸어 놓으셨습니다. 그런 뜻에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마귀를 쫓아내셨습니다. “이것을 본 사람들은 모두 놀라며 ‘정말 그 말씀은 신기하구나! 권위와 능력을 가지고 명령하시니 더러운 귀신들이 다 물러가지 않는가! 하면서 수군거렸다.(루가 4,36)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혁명가나 정치가도 아니며 마찬가지로 병자를 고쳐주셨더라도 병을 치료하러 오신 것만도 아닙니다. 결국은 인간에게 믿음을 통한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당신의 계획이었고, 이 계획은 하느님 말씀에 의한 실천이었습니다. 세상과 인간관계도 하느님을 앞세우고 하느님 정신으로 바꾸어 놓으면 모든 것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시기 위해서 예수님께서는 인간 속에 있는 악의 요소를 처 부수셨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참된 권위였고 율법학자들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뜻에서 오늘 한 가지 반성을 해야 되겠습니다. 우리 안에서 무엇이 우리를 차지하고 있는가, 예수님 정신으로 얼마만큼 우리가 무장되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그분의 말씀을 듣더라도 그런 느낌이 없으면 우리의 빈 마음은 세상의 정신으로 가득 찰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가만히 있어도 세상의 여러 가지가 하느님보다도 더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신앙이 귀찮아지고 하느님이 우리에게 강요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 말씀을 마치면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세상이 바뀐다는 생각을 이제 교정해야 하겠습니다. 바로 인간의 노력에 의해서 세상이 바뀌지 않고 예수님께서 함께 하실 때 바뀌어지고 또 하느님 말씀에 의해서 새롭게 창조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이 악의 원칙을 멀리할 때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러주십니다. 오늘을 살면서 예수님 말씀 따라 악을 멀리하고 예수님의 말씀으로 새로워지시기를 빕니다. 하시는 일을 예수님과 상의해서 하시면서 그분의 말씀도 듣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1)
예수님이 세상에 오셔서 마귀를 쳐 이기시면서 또 하나 우리에게 놀라운 사실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니까 거기서 병자를 고치고 마귀를 쫓아내시고 하셨지만 그 다음에는 한적한 데 가셔서 기도를 하시고 사람들이 몰려 올 때 그 사람들에게 매어 있지 않고 즉시 떠나셨다는 것입니다. 백성들이 그렇게 몰려와도 우선 기도를 하는 것을 앞세웠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은 병을 고치고 마귀를 몰아내는 것 자체가 우선이 아니라 하느님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우선한다는 것을 아시고 기도를 하러 가신다는 것을 우리가 생각해야 합니다.

2)
예수님께서는 한 곳에 계시지 않고 다른 곳에 가셔서 역시 그들의 필요한 것을 다 해결해 주셨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 한 곳에 모여 있는 병자, 몰려오는 백성, 마귀가 붙은 사람을 떼어내시는 등의 일을 하시고 그 곳에 머물러 계시지 않았습니다. 또 필요한 곳을 찾아 떠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자기가 마음을 두는 그 곳을 전부라고 생각하고 더불어 폐쇄적인 삶을 산다는 걸 아시고 떠나셨습니다. 인간이 어느 한 곳에 안주하고 그곳이 전부라고 생각할 때 바로 그곳이 인간을 타락시키는 장소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타락의 굴레에 떨어지지 않도록 장소를 옮기셨습니다. 한 곳에 안주하지 않으시고 필요한 곳을 찾아 나서시는 예수님을 새롭게 바라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 우리도 주님의 부르심을 새롭게 알아듣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김정수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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