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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내세움이 아닌 조용한 봉사로 기쁨을 /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09-06 조회수1,851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은 병자들을 찾아다니시며 고치셨다. 아픈 이들에게는 이보다 더 큰 기쁜 소식이. 우리는 죄인이기에 주님 은총에 기대어 산다. 자신이 강해서 신앙생활을 하는 게 아닌 오히려 약하기에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다. 안다는 이, 똑똑하다는 이, 잘난 이들만의 교회가 아니라, 못나고 부족하고 죄스러움을 고백하는 이가 모인 곳이기도 하다. 육체의 병만이 아닌 몸이 멀쩡해도 마음과 정신이 함께 황폐한 이가 쾌나 된다. 그들에게는 주님의 개입이 필요하다. 그분이 함께해 주셔야만 새로운 삶이 전개될 터이니.

 

예나 지금이나 질병은 나름 신비이다. 대부분은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질병은 죄에서 비롯되었다나. 병에서 완전히 자유스러운 이는 없다. 차이가 약간 있을 뿐 누구나 병을 안고 간다. 그러기에 질병도 우리의 한 부분일 게다. 피할 수 없으리라. 그래서 우리는 질병이 신비이면서도 필수조건 가운데 충족된 한 부분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건강만이 아닌 상처받은 마음까지도 회복시키셨다. 병으로 생긴 부정적인 시각을 바로잡으시기도. 사실 치유 받은 이 중에는 포기나 좌절을 체험한 이들도 쾌나 많았을 게다. 해서 예나 지금이나 인간에게 병이 생기는 이유를 속 시원하게 밝혀내지 못했으리라. 그래서 그분께서 모든 이의 질병을 고쳐 주신다는 것은 그를 죄의 고통에서 해방시키시는 것을 의미한다. 그분께서 개입하시면 못 고칠 병은 정녕 없다.

 

사실 어려운 일당하게 되면 주님께 절박하게 매달린다. 하지만 막상 해결되면 그만 소홀해지곤 한다. 그렇지만 받은 게 있다면 주어야만 한다. 하느님 위해 또 다른 봉사를 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누군가를 치유시키시고는 또다시 길을 떠나셨다. 머무르신다면 온갖 대우를 다 받으셨겠지만, 그런데도 새로이 낯선 땅을 향해 길 떠나셨다.

 

우리도 늘 새로운 임무를 받는다. 한 가지 일을 끝내고 이제 좀 쉬려 하면, 주님께서는 또 다른 일을 맡기지 않으셨을까? 피하고 싶지만 새로운 일을 늘 고맙게, 기꺼이 받아들여야만 한다. 결국 그게 스스로를 영적으로 더욱 튼튼해지는 길이기에. 물론 예수님께서도 한 곳에만 머물지 않으셨다. 특정한 이들에게 매이지도 않았다. 그들만의 구원자가 되려 하지 않으셨고, ‘그들만의 지도자로 남으려고도 결코 하지도 않으셨다.

 

이렇게 홀연 떠나서 다른 이들에게 가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어쩜 매정하게 보인다. 그렇지만 이게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려는 이의 자세일 게다. 곧 기쁜 소식 전달이 아닌 를 중심에 세워서는 안 되리라. 그러기에 복음을 전하려면 한 곳에만 남으려 해도 안 되고, 또 어디를 가든지 늘 끼리끼리만 다녀서도 안 된다. 이는 물론 여러 신심 단체에서 봉사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다 해당되리라.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추구하는 우리 그리스도인은 자기 내세움이 아닌, 조용한 봉사로 기쁨과 보람을 찾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마귀,질병,하느님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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