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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6."열을 꾸짖으시니 열이 기셨다" -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9-06 조회수1,900 추천수1 반대(0) 신고

 

루카 4,38-44(연중 22 )

 

오늘 <복음말씀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부분>은 안식일에 회당에서 더러운 영을 쫒아내신 다음시몬의 집(루카 4,38)에 가시어 시몬의 장모의 열병을 치유하시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마치 앞 장면에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실 때(35)와 뒤 장면에서 소리치는 마귀를 쫓아내실 때(41)와 같이마치 마귀에게 하듯이 열을 꾸짖으시어열을 몰아내십니다.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가까이 가시어 열을 꾸짖으시니 열이 가셨다(루카 4,39)

 

<둘째 부분>은 해질 무렵에(루카4,40), 곧 안식일이 지나자말자 몰려든 많은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고쳐주시는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으시어 고쳐주시고마귀들도 쫓아내십니다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루카 4,41)이라고 소리 지르는 마귀들을 꾸짖으시며그들이 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그 이유를 복음사가는 이렇게 말해줍니다.

당신이 그리스도이심을 그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루카 4,41)

 

우리는 여기서, ‘아는 것과 믿는 것은 같지 않다는 사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마귀들은 예수님을 알고는 있었지만결코 믿지는 않았습니다오늘 복음의 앞 장면에서도 마귀는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루카 4,34)라고 고백하면서도 자신과는 상관이 없으니 간섭하지 말아달라고 합니다곧 예수님을 알고 고백은 할지라도 믿고 받아들이지는 않았던 것입니다오히려알기에 배척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 아는 것에 앞서 믿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할 일입니다그렇습니다진정 믿을 때라야 진정 알게 되며그 아는 바를 믿고 그 믿는 바를 실천할 때 진정 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부분>은 날이 새자(루카 4,42), 곧 안식일 다음 날에 예수님께서 외딴 곳에서 기도하시고 나서, “복음 선포를 위해 다른 이웃 고을들로 찾아가시는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른 새벽 외딴 곳에서 기도하시고당신이 파견되어 오신 이유를 밝히십니다.

나는 하늘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루카 4,43)

 

예수님께서 기쁜 소식인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러 오셨다고 밝히십니다바로 그것이 당신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라고 밝히십니다이는 당신의 사랑과 구원의 표시였습니다.

그런데이 일은 새벽에날이 새자(루카 4,42) 제자들이 외딴 곳에 계신 예수님을 찾아가서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달라고 붙들었을 때생긴 일입니다마치 마리아 막달래나가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갔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고 그분을 붙들고자 했을 때처럼 다음 날 새벽일어난 일이었습니다(요한 20,17 참조). 곧 예수님 당신께 집착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인간적인 인기나 자신의 영광에 집착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또한 이 말씀은 사도 베드로가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예수님을 붙들었을 때 사탄아 물러가라 하시면서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마르 8,32-33 참조)라고 꾸짖으신 일을 떠올려줍니다곧 파견하신 분의 뜻을 따라하느님의 일인 복음을 선포하시는 모습을 떠올려줍니다.

 

사실우리는 예수님의 이 사명을 바로 우리의 사명으로 받은 이들입니다그러기에 복음을 선포하는 일은 사도 바오로의 고백처럼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1고린 9,16)인 것입니다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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