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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70907 -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복음 묵상 - 매일미사
작성자김진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7-09-07 조회수996 추천수0 반대(0) 신고




2017
09 07 () 가해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복음 묵상

Thursday of the Twenty-second Week in Ordinary Time

콜로새서 1,9-14 / 코린토 13,18-23
루카복음 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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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독서 (홀수 해)


▥ 사도 바오로의 콜로새서 1,9-14

형제 여러분, 우리는 여러분에 관한 9 소식을 들은 날부터 여러분을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며 간청하고 있습니다. 곧 여러분이 모든 영적 지혜와 깨달음 덕분에 하느님의 뜻을 아는 지식으로 충만해져, 10 주님께 합당하게 살아감으로써 모든 면에서 그분 마음에 들고 온갖 선행으로 열매를 맺으며 하느님을 아는 지식으로 자라기를 빕니다.
11
또 하느님의 영광스러운 능력에서 오는 모든 힘을 받아 강해져서, 모든 것을 참고 견디어 내기를 빕니다. 기쁜 마음으로, 12 성도들이 빛의 나라에서 받는 상속의 몫을 차지할 자격을 여러분에게 주신 아버지께 감사하는 것입니다.
13
아버지께서는 우리를 어둠의 권세에서 구해 내시어,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아드님의 나라로 옮겨 주셨습니다. 14 이 아드님 안에서 우리는 속량을, 곧 죄의 용서를 받습니다.


Reading 1


Col 1:9-14

Brothers and sisters:
From the day we heard about you, we do not cease praying for you and asking that you may be filled with the knowledge of God's will through all spiritual wisdom and understanding to walk in a manner worthy of the Lord, so as to be fully pleasing, in every good work bearing fruit and growing in the knowledge of God, strengthened with every power, in accord with his glorious might, for all endurance and patience, with joy giving thanks to the Father, who has made you fit to share in the inheritance of the holy ones in light.
He delivered us from the power of darkness and transferred us to the Kingdom of his beloved Son, in whom we have redemption, the forgiveness of s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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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독서 (짝수 해)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3,18-23

형제 여러분, 18 아무도 자신을 속여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 가운데 자기가 이 세상에서 지혜로운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가 지혜롭게 되기 위해서는 어리석은 이가 되어야 합니다. 19 이 세상의 지혜가 하느님께는 어리석음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지혜롭다는 자들을 그들의 꾀로 붙잡으신다.” 20 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지혜롭다는 자들의 생각을 아신다. 그것이 허황됨을 아신다.”
21
그러므로 아무도 인간을 두고 자랑해서는 안 됩니다. 사실 모든 것이 다 여러분의 것입니다. 22 바오로도 아폴로도 케파도, 세상도 생명도 죽음도, 현재도 미래도 다 여러분의 것입니다. 23 그리고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것이고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것입니다.


Reading 1


1 COR 3:18-23

Brothers and sisters:
Let no one deceive himself.
If anyone among you considers himself wise in this age, let him become a fool, so as to become wise.
For the wisdom of this world is foolishness in the eyes of God, for it is written: God catches the wise in their own ruses, and again: The Lord knows the thoughts of the wise, that they are vain.

So let no one boast about human beings, for everything belongs to you, Paul or Apollos or Cephas, or the world or life or death, or the present or the future: all belong to you, and you to Christ, and Christ to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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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 루카복음 5,1-11

1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고, 군중은 그분께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을 때였다. 2 그분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놓은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거기에서 내려 그물을 씻고 있었다.
3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그에게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4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5
시몬이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6 그렇게 하자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 7 그래서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고기를 두 배에 가득 채우니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되었다.
8
시몬 베드로가 그것을 보고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하였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9
사실 베드로도, 그와 함께 있던 이들도 모두 자기들이 잡은 그 많은 고기를 보고 몹시 놀랐던 것이다. 10 시몬의 동업자인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그러하였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11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Gospel


Lk 5:1-11

While the crowd was pressing in on Jesus and listening to the word of God, he was standing by the Lake of Gennesaret.
He saw two boats there alongside the lake; the fishermen had disembarked and were washing their nets.
Getting into one of the boats, the one belonging to Simon, he asked him to put out a short distance from the shore.
Then he sat down and taught the crowds from the boat.
After he had finished speaking, he said to Simon, "Put out into deep water and lower your nets for a catch."
Simon said in reply, "Master, we have worked hard all night and have caught nothing, but at your command I will lower the nets."
When they had done this, they caught a great number of fish and their nets were tearing.
They signaled to their partners in the other boat to come to help them. 
They came and filled both boats so that the boats were in danger of sinking.
When Simon Peter saw this, he fell at the knees of Jesus and said, "Depart from me, Lord, for I am a sinful man."
For astonishment at the catch of fish they had made seized him and all those with him, and likewise James and John, the sons of Zebedee, who were partners of Simon.
Jesus said to Simon, "Do not be afraid; from now on you will be catching men."
When they brought their boats to the shore, they left everything and followed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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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2017 09 07일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님)


지식과 지혜는 다릅니다. 인간의 세속적 지식으로 하느님의 영적 지혜를 얻을 수 없으며, 참된 지혜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깨달음의 선물입니다. 베드로는 어업을 생업으로 삼았기에 누구보다도 고기 잡는 지식에 탁월했을 것입니다. 그런 베드로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하고 돌아올 때 느껴야 했던 자괴감과 생계까지 걱정해야 했을 불안한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는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다시 내려 보라고 하십니다. 자존심이 상할 만했지만, 예수님의 명성을 확인해 볼 심산으로 던져 본 그물에 엄청난 고기가 잡히는 것을 본 베드로는 두려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의 능력을 시험해 본 죄스러움과 하느님 생각을 할 겨를 없이 생계에만 매달렸던 그는, 갑자기 닥친 하느님의 능력 앞에서 자신을 ‘죄 많은 사람’으로 고백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소명을 주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우리가 하느님으로부터 왔기에, 하느님 안에서 쉬기까지는 참된 평화를 누릴 수 없다고 고백한 바 있습니다. 세상의 지식이 하느님의 뜻을 아는 영적 지혜와 깨달음을 얻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혜는 자신의 존재를 뒤흔드는 거룩함을 만나 ‘두렵고도 황홀한’ 하느님의 신비 앞에서 무릎을 꿇을 때 얻어집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표징 앞에서 자신의 비천한 밑바닥을 보게 되었고, 더 이상 하느님께 자신을 속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예수님을 따라나섭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따라나설 때 이런 베드로의 마음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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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20160901일 이정주 아우구스티노 신부님)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꾸리는 어부들인 시몬과 그의 동료 야고보와 요한은 어느 날 특별한 체험을 합니다. 그들은 밤새도록 그물질을 하며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들은 몸과 마음이 다 녹초가 되어 실망과 허탈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시몬에게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하고 가르쳐 주십니다.
시몬은 고기잡이로 잔뼈가 굵은 사람이었지만, 예수님의 말씀대로 그물을 던집니다. 시몬은 좌절감에 빠지지 않고 주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였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시몬은 자신의 동료인 야고보와 요한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그물이 찢어질 만큼, 배가 가라앉을 만큼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된 것입니다.
그 순간, 시몬은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적인 체험을 한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기술이나 능력을 초월한 어떤 힘에 사로잡혀 두려워하게 됩니다. 모세는 불타는 떨기 속에 계신 하느님을 만나고 두려워 얼굴을 가렸습니다(탈출 3,1-6 참조). 신적인 체험을 한 인간은 하느님을 외면하려고 합니다. 하느님이 싫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거룩함으로 말미암아 자신의 죄악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기적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그것은 삶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신적인 체험을 한 갈릴래아의 어부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도가 되었습니다. 그들의 삶은 육적이고 인간적인 것에서, 영적이고 신적인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내가 체험하는 기적은 무엇입니까?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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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2015
0903일 이기락 타대오 신부님 & 안소근 실비아 수녀님)
(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오늘 복음을 이해하는 데 실마리가 되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고기잡이는 베드로가 소명을 받은 사도의 직분을 나타냅니다.
어부였던 시몬 베드로와 그의 동료들은 겐네사렛 호숫가에서 예수님을 만나 그분을 알게 되고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됩니다. 밤새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헛수고만 한 그들이 예수님의 지시에 따라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자, 그분이 누구신지를 깨닫습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어제 복음의 카파르나움 사람들처럼 예수님을 붙잡으려 하지 않고, 이상하게도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하고 고백합니다. 베드로의 겸손한 고백을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그에게서 떠나가시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를 당신 곁으로 부르십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베드로는 그물질로 잔뼈가 굵어진 어부였지만, 지난밤에는 그의 풍부한 경험도 아무 소용이 없었고, 밤새도록 인내하면서 최선의 노력을 한 것도 헛일이었습니다. 자기 힘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리라고 자신만만해 하던 그가 한계를 느낀 하루였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물고기를 잘 잡을 수 있으니 저를 뽑아 주십시오! 거룩하신 주님을 제대로 모실 수 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으니, 제 배로 반드시 오셔야 합니다.” 하는 사람을 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로 택하지 않으십니다. 자신이 약하고 부당하다는 점을 잘 알아서, 예수님의 말씀에만 의지하면서 그물을 던지는 사람만이 사람을 낚는 주님의 사도가 될 수 있습니다.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스승이요, 주님이십니다. 예수님의 지존한 신적 능력을 체험한 베드로는 한편으로는 그분께로 이끌리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분을 떠나고 싶은 충동을 받습니다. 이처럼 하느님의 신비를 대하거나 체험할 때, 성인 성녀들은 경외심에 가까운 두려움과 동시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인생의 여러 가지 일로 매우 지쳐 있다면, 베드로처럼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고백하면서 오늘도 그물을 다시 던지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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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20140904일 최대환 세례자 요한 신부님)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세상의 지혜가 하느님의 눈에는 오히려 어리석음이라고 말합니다. 지식의 욕구가, 앎의 의지가, 성공에 대한 집착이 넘치는 시대에 사는 우리가 참으로 진지하게 묵상해야 하는 말씀입니다.
세상의 지혜가 하느님께 어리석음으로 드러나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세상에서 애써 얻어 이룬 것이 헛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세상 사람들에게 성공적으로 인생을 잘 이끌었다고 인정받거나 경륜이 있다는 평판이 그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식별의 기준은 참으로 단순합니다. 그리스도와 함께하고자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자유입니다.
스위스 출신의 신학자 한스 큉 신부는 하느님의 지혜 앞에서 정당화될 수 있는 인간의 지혜를 토마스 모어 성인의 삶을 모범으로 삼아 이렇게 요약하고 있습니다. “그는 세속 재물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았다. 세속 안에 있으면서도 세속에 묶이지 않고 살았다. 세속으로부터의 자립과 하느님을 위한 내적 자유를 지켰던 것이다. 그는 재산은 즐기면서도 마음만은 임자이신 하느님께 맡기고 살았다. 그리스도인에게 결정적인 것은 세상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자랑스러운 자유를 지키는 데 있다. 이 자유란 바로 세속 사물에 대한 관심을 사양하는 데서 드러난다. 가시적 사양이 아니라 내적이며 인격적인 사양이다.”
세상은 토마스 모어 성인의 학식과 인격을 인정하고 박수를 보냈지만, 그는 결코 사람들의 찬사에 휘둘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재상이라는 벼슬아치로서 출세 가도를 달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국왕의 부당한 요구를 물리치며 하느님을 선택하는 자유인으로 처신하다가 순교한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느님의 지혜에 뿌리박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사도들은 주님의 부르심에 모든 것을 버리고 그분을 따르는 결단을 내립니다. 이러한 자세를 늘 마음 깊이 간직할 때 비로소 우리는 하느님의 지혜 안에 사는 자유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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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20130905일 한재호 루카 신부님)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고기잡이 기적을 통하여 베드로를 비롯한 어부들을사람 낚는 어부’, 곧 제자로 부르신 대목입니다. 여기서 쓰이는낚다는 말은 그물로 잡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어부가 그물을 던져서 물고기를 잡는 것처럼. ‘사람을 낚다는 말은사람을 사로잡다는 뜻이 될 수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는 많은 것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돈에 사로잡힌 사람은 세상이 온통 돈으로 보이고,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진 여인은 그 남자에게 사로잡혀 세상 모든 것에서 그를 떠올립니다. 요즘 청소년들은 인기 연예인에게 사로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밖에도 명예에 사로잡힌 이들, 욕망에 사로잡힌 이들, 이기심에 사로잡힌 이들 등 사람들은 그 어떤 것에든 사로잡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사람 낚는 어부가 된다는 것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사로잡히도록 이끄는 사람이 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오늘 복음을 찬찬히 살펴보면, 베드로 자신이 먼저 예수님께 사로잡힙니다. 밤새도록 애썼지만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한 그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깊은 곳으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놀라운 기적 앞에서 베드로는 예수님과 함께하기에는 자신이 너무나 큰 죄인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그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시며 그를 붙잡으십니다. 그 순간 베드로는 예수님의 무한한 사랑의 그물에 사로잡힌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무엇에 사로잡혀 있습니까? 우리를 사랑의 그물로 붙잡고 계시는 예수님 안에서 참된 자유를 누리고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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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20120906일 전숭규 아우구스티노 신부님)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일을 위하여 제자들을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시몬 베드로가 밤새워 애썼지만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시몬은 어릴 때부터 고기를 잡아 왔기에 고기잡이에는 자신만만하던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시몬에게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시몬이 예수님의 말씀대로 하자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많은 물고기가 잡힙니다. 예수님께서는 몹시 놀라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사람을 낚는 사도의 사명을 맡기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간택하실 때 그들이 인간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밤을 겪은 다음에 부르셨습니다. 제자들은 자신들의 기술이나 능력을 다 동원해 고기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밤을 꼬박 새웠습니다. 이처럼 부르심의 시간은 인간의 무능함을 철저히 깨우친 뒤에 찾아옵니다. 제자들은 허무한 밤을 체험했기에 예수님을 따라나설 수 있었던 것입니다.
겸손은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데 필요한 전제 조건입니다. 인간은 자기 재주와 능력만 믿고 살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교만은 언제나 헛수고로 끝납니다. 우리는 이해하기 힘든 주님의 말씀에 대한 신뢰가 쉬운 일이 아님을 잘 압니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을 버리고 주님의 말씀을 믿고 따를 때 상상하기 힘든 일이 우리 앞에 펼쳐집니다. 그제야 우리의 눈이 열려 주님을 참되게 따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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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20110901일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님)


시몬 베드로가 밤새도록 고기잡이를 했지만 허탕을 치고 빈 그물을 씻고 있습니다. 그날따라 유난히 베드로의 마음이 공허합니다. 손은 부지런히 그물을 손질하고 있지만 귀는 바람결에 들리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가 있습니다. 산다는 것은 빈 그물질을 하는 것처럼 공허하기만 한데 예수님 말씀에는 가슴 속에서 벅차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세상에서 들었던 말들과 다른 힘과 권위가 느껴집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자신에게 말씀을 건네십니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깊은 데로 가라.”는 예수님 말씀이 시몬의 마음에 꽂힙니다. 예수님 말씀이 거스를 수 없는 명령처럼 들립니다. 예수님 말씀대로 깊은 데로 배를 저어 가서 그물을 내렸더니 엄청난 물고기가 잡혔습니다. 시몬 베드로가 두려움에 차서 예수님 앞에 엎드립니다. 고기를 많이 잡히게 하신 예수님의 능력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말씀하신깊은 곳’, 곧 자신에게 닥칠 새로운 삶에 대한 예감으로 두려웠던 것입니다.
우리 삶의깊은 곳은 어디인지요? 그저 헛 그물질하듯 하루하루 살고 있지는 않는지요? 살아온 시간들이 빈 배를 바라보는 것처럼 공허하지는 않는지요?
베드로는 지금 당장 그물이 찢어질 만큼 아무리 많은 고기를 잡았다 해도 이내 빈 배가 되는 공허함만이 기다리는 것이 자신의 삶임을 알았을 것입니다.
베드로는 마침내 두려움을 넘어 진정깊은 곳을 향해 예수님을 따라 나섭니다. 그 삶의 깊은 곳은 예수님과 함께하며 그분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바로 그 자리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삶의 깊은 곳도 다른 곳이 아닙니다. 바로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실천하는 자리입니다. 그곳에서만 빈 배 같은 우리 삶을 충만히 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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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2010 09 02)


바오로 사도는 “아무도 자신을 속여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 가운데 자기가 이 세상에서 지혜로운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가 지혜롭게 되기 위해서는 어리석은 이가 되어야 합니다.”라고 설파합니다. 이 세상의 지혜는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어리석음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생업에 매달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시몬 베드로와 그의 동료인 야고보와 요한을 부르십니다. 그들 또한 물고기를 많이 잡아서 부자가 되어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부르시는 순간, 세상이 주는 행복은 참으로 무의미하다는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잘살겠다고, 남 보란 듯이 살아 보겠다고 발버둥 쳤던 그 모든 것이, 주님을 만나고부터는 아무것도 아님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첫 번째로 부르심을 받은 제자들은 더 이상 자신을 속일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라고 하신 말씀에, 배를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삶, 우리의 처지는 어떠합니까? 어떤 이는 집안 대대로 천주교를 믿어 왔고, 또 어떤 이는 세례 받은 지 10년이 훌쩍 지났고, 또 어떤 이는 세례 받은 지 채 1년도 안 되었을 겁니다. 우리는 모두 세상의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르겠다고 나선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혹시 양다리를 걸치고서 제법 똑똑하고 지혜로운 체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요? 그래서 여차하면 주님을 버리고, 세상의 재물과 명예를 좇아가려고 하지는 않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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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2009 09 03)
(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복음 말씀은 베드로 사도가 예수님을 만나는 또 다른 장면입니다. 그는 밤새 고기잡이에 나섰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실패한 겁니다. 그런 그에게 예수님께서는 깊은 데로 가서 ‘다시 그물을 내리라’고 하십니다. ‘스승님, 저희가 밤새 허탕을 쳤지만 말씀대로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그러면서 베드로는 이끌리듯 그물을 던집니다.
이 장면이 복음의 핵심입니다. 어찌 그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랐을까요? 경험은 자신이 더 많습니다. 고기잡이에 관한 한 그는 고수였습니다. 그런데 자신을 ‘낮추고 순종한’ 것입니다. 그러기에 결과는 기적입니다. 엄청난 고기가 잡히는 축복이었습니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베드로는 축복 앞에서도 겸손을 잃지 않았습니다.
실패 뒤에 신앙을 만난 이들은 의외로 많습니다. 그런 이들은 작은 실수에 ‘연연해하지’ 않습니다. ‘말씀 한 마디’로 모든 것이 역전됨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죽을병을 앓다가 살아난 사람도 어딘가 다릅니다. 삶이 ‘한순간’이라는 것을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밤새 그물을 던졌지만 아무것도 잡지 못했습니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성공과는 인연이 없는 듯합니다. 그렇더라도 겸손하게 기다려야 합니다. 주님께서 ‘먼저’ 베드로에게 가셨듯이, 그분께서는 반드시 오십니다. 인생의 적()은 바깥에 있지 않습니다. 언제나 마음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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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2008 09 04)


돈 많은 사업가가 바닷가를 여행하다 작은 어촌에 들렀습니다. ‘장사가 될 만한 것이 없을까?’ 하는 생각으로 사방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러다 배 옆에서 햇볕을 즐기고 있는 어부들을 만납니다. “왜 고기잡이를 나가지 않습니까?” 부자는 의아해서 물었습니다.
“오늘 몫은 넉넉히 잡았소이다.” 어부들은 건강한 웃음으로 답합니다. “아니, 그렇더라도 잡는 김에 더 많이 잡을 수 있지 않소.” 부자는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되물었습니다. “더 잡아서 뭘 하게요?” 어부들은 귀찮다는 말투로 대답합니다.
“많이 잡으면 돈을 더 벌지 않소. 그 돈으로 더 큰 배를 마련할 수 있고, 그러면 더 많은 돈을 벌고, 배를 여러 척이나 거느리며 부자가 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고는 뭘 하게요?” 어부들은 관심 없다는 표정으로 답했습니다. “뭘 하다니요? 그런 뒤에는 편히 앉아 쉬며 삶을 즐길 수 있지 않습니까?” 부자는 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자 나이 많은 어부가 웃으며 답했습니다. “당신은 지금 우리가 뭘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오?
앤소니 드 멜로 신부님의 예화를 조금 각색해 보았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바다와 함께 살면서 탐욕을 버린 어부들의 모습이 생생히 그려집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어부들을 당신의 첫 제자로 부르셨습니다. 그러니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려면 욕심에서 자유로워지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탐욕에서 벗어나면 분명 주님의 부르심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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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2007 09 06)


꿈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허황된 꿈과 현실적으로 가능한 꿈입니다. 복권을 사는 이들은 대부분 눈빛이 달라집니다. 당첨을 기대하는 막연한 희망 탓입니다. 그러기에 맑기보다는 몽롱한 눈빛입니다. 각고의 노력 없이 한탕을 노리는 사람의 눈빛이 어찌 야무질 수 있겠습니까? 허황된 꿈은 사람을 흐느적거리게 만듭니다.
허황된 꿈으로 말미암아 인생을 망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한탕을 노리다 보니 때로는 사기를 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남들은 쓰라린 고통을 참고 견디는데 자신은 단박에 이루려 하니 편법을 동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인생의 낙오자가 되는 것입니다. 허황된 꿈이 아니라 현실적인 꿈을 간직했더라면 분명 달라졌을 것입니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베드로의 고백입니다. 예수님의 기적 앞에서 자신의 본모습을 생각한 것입니다. 베드로의 겸손입니다. 주님 앞에 부족함을 느끼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자신을 스스로 죄인이라고 고백하는 사람은 허황된 꿈에 젖을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선택하셨습니다. 그의 진심을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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