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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처음 만남에 세 번이나 순명한 베드로 /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09-07 조회수1,676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꾸리는 어부인 시몬은 밤새도록 그물질을 하며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다. 그는 몸과 마음이 다 녹초가 되어 실망과 허탈에 빠져 있었으리라. 고기잡이로 잔뼈가 굵은 그에게 예수님께서 운명적으로 다가오셨다. 이 처음일 수 있는 만남에서 그는 연속된 세 번의 순명을 예수님께 바쳤다.

 

첫 번째는 그분께서 선상(船上) 설교를 위해 배를 저어 조금 나가 달라는 부탁에 대한 순명이었다. 예수님은 그의 배에 오르시어 뭍에서 조금 저어 달라하셨다. 밤새도록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해 허전한 그였지만, 군중을 설교하시고자 뭍에서 조금 떨어지게 배를 저어 달라는 부탁에, 그 어느 조건도 없이 따랐다. 그야말로 순명하였다.

 

두 번째는 설교를 마치시고 고기 잡으라는 것에 대한 순명이다. 예수님은 말씀을 마치시고 그에게, ‘깊은 데로 가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라고 하셨다. 그는 스승님, 밤새워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만 말씀대로 고기를 잡으라 하시니, 나가서 그물을 내리겠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물이 찢어질 만큼 고기가 잡혔다.

 

세 번째는 조건 없이 예수님을 따른 순명이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이 말씀에 베드로는 배를 대어 두고는 모든 걸 다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시몬의 동업자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따랐다. ‘고기잡이 기적같은 것을 보고는 그는 정말 기적같이 따라갔다.

 

이렇게 베드로는 연속된 세 번의 순명을 예수님께 바쳤다. ‘배를 저어 물가에 조금 떨어지게 하여라.’라는 말에 배를 저었고, ‘깊은 곳으로 가서 고기를 잡아라.’라는 분부에 그물을 던졌고, ‘이제부터 사람을 모을 것이다.’에 서슴없이 따랐다. 베드로는 이 세 번의 부름에 운명적으로 응했다. 한마디 대꾸도 없이, 완벽하게 세 번을 순명했다.

 

오늘도 예수님은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베드로를 부른 것처럼 우리를 부르고 계신다. 이웃을 더 많이 사랑하게 하고자 우리를 부르신다. 이웃을 더 많이 용서해 줄 수 있도록 우리를 부르신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이 부름은, 부모 형제까지 버리라고 요구하는 그런 불가능에 가까운 것은 결코 아니다. 믿음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킬 수 있는 것들이다. 우리 신앙인이 기본을 저버리지 않고도 지킬 수 있는 것들이다.

 

이 시각 우리 발길 닫는 곳마다 예수님은 믿음의 삶을 더 보람 있게 만들어 주고자 우리를 부르신다. 우리는 그 부름에 기쁘게 나서야 한다. 기꺼이 그분의 부름에 응해야 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두려움 버리고 그분의 부름에 응해야 한다. 그분 부름에 운명적으로 따라야 한다. 베드로가 순명한 그 믿음의 마음에는 차마 미치지 못할지라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베드로,선상 설교,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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