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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70908 -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복음 묵상 - 강정웅 시몬 신부님 / 장세창 요셉 신부님
작성자김진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7-09-08 조회수2,434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7
09 08 () 가해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복음 묵상


미카서 5,1-4
마태오복음 1,1-16.18-23


강정웅 시몬 신부님


<
포옹의 힘을 믿으십니까 >


뉴욕에 ‘포옹카페’라는 곳이 있습니다. 복잡한 뉴욕에서 소외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따뜻한 정이 그리워 찾는 카페입니다. 상대를 몰라도 이곳에선 누구나 서로 안아 줄 수 있습니다. 카펫 위에 푹신한 쿠션이 놓여 있어서 자연스럽게 서로 포옹할 수 있는 곳입니다. 껴안는다는 것은 상대를 인정하고 배려하며 느낌을 공유하겠다는 의사 표시이며, 포옹은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있었던 실화입니다. 쌍둥이 중 한 아이가 심장에 큰 결함을 안고 태어났는데, 그대로 놔두면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고 의사들이 말했습니다. 아이는 계속 증세가 악화되어 죽기 직전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 때 한 간호사가 쌍둥이를 같은 인큐베이터에 넣자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원래 인큐베이터는 한 아이씩 넣어야 하는 게 병원의 규정이어서 담당의사는 고민을 했습니다. 결국 엄마의 자궁처럼 두 아이를 한 인큐베이터에 나란히 눕히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건강한 형이 팔을 뻗어 아픈 동생을 감싸 안았습니다. 갑자기 아무런 이유도 없이 아픈 동생의 심장이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혈압이나 맥박이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다음엔 체온이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얼마 후 쌍둥이는 건강한 상태로 인큐베이터에서 나와 정상적으로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이 소문을 들은 한 기자는 인큐베이터 안에서 서로 포옹하고 있는 쌍둥이의 사진을 찍어서 신문에 싣고는 ‘생명을 구하는 포옹’이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어느 강사가 이 에피소드를 알게 된 후 강의 시간에 학생들에게 이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숙제를 내주었다고 합니다.
“부모님을 포옹해 드려라. 그리고 이렇게 말해 봐라. ‘사랑해요. 그리고 대학교에 보내주셔서 감사 드려요. 나중에 성공해서 꼭 갚아드릴게요.’”
이런 숙제를 내주고 난 후에 그 다음 강의시간이 돌아와서 강사는 학생들에게 지난 주 내준 숙제를 했는지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그러자 학생들이 환하게 웃으면서 다음과 같이 대답하더랍니다.
“엄마가 처음으로 행복하시대요.
“아버지가 용돈을 더 주시던데요.
“엄마랑 같이 펑펑 울었어요.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신 축일입니다. 하느님께서 성모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신 날입니다. 고통 가운데 번민하며 괴로워하는 우리를 어머니의 사랑으로 따스하게 감싸주고 안아주시는 성모님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주신 커다란 축복이며 선물입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에 묵주를 들고 자주 기도합니다. 우리 어머니 성모님을 통하여 예수님께 기도를 바치는 것입니다. 묵주기도를 드리고 있으면, 성모님의 따스한 사랑의 손길이 그대로 전해짐을 체험합니다. 상처 입어 찢긴 마음을 성모님께서 어루만져 주심을 체험합니다. 너무 슬퍼 울고 싶은데 울음조차 나오지 않는 우리를 성모님께서 꼭 껴안아 주심으로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의 치유를 체험합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이 세상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성모님을 통해 당신의 사랑을 전해주려고 하셨는지도 모릅니다. 고통 중에 번민하는 우리를 포옹해주라고 성모님을 보내주셨는지 모릅니다.

우리도 주변에 힘들어하고 있는 이웃들을 따뜻하게 안아줍시다. 성모님께서 우리에게 그렇게 해주시듯이 말입니다.
‘포옹의 힘’을 믿으십니까?
지금 하던 일을 멈추고 바로 옆에 계신 분을 한 번 포옹해 보십시오. 성모님의 품 안에서 느끼는 평화로움 안에 머물게 될 것입니다.


강정웅 시몬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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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창 요셉 신부님


<
묵묵하고 우직하고 현명한 사람 >


우리는 살아가며 정말 많은 일을 겪습니다. 그 가운데는 기쁘고 즐거운 일들도 있지만, 슬프고 억울한 일, 도저히 인간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있습니다. 그 가운데 우리 기억 속에 남는 것은 힘들고 어려웠던 기억들이 더 많습니다. 아마도 지나고 나면 그것이 나에게 꼭 필요한 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그런 일을 겪게 될 한 사람, 성 요셉을 만납니다. 얼마나 황당하고 난감했을까? 하지만 그의 반응은 우리와 달랐습니다. 작은 일에도 마음이 상하고, 작은 것으로도 사람들과의 관계를 단절시켜 버리는 대다수의 사람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어처구니없는 천사의 말을 들었을 때 그는 지체 없이 순종하여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

당시에는 처녀가 아이를 낳으면 길거리에서 돌에 맞아 죽었고, 자칫 잘못하면 그런 아내를 둔 남편, 사생아를 둔 아버지로 오명을 쓸 형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 온전히 하느님의 뜻에 순명했습니다. 그 결과 구세주의 양부로서 성모님에 버금가는 은총 지위에 놓이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수많은 이들의 공경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복음이 예수님께 초점이 맞춰 있고, 마리아는 이미 충분히 유명합니다. 더욱이 복음에서 요셉의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은 오직 이곳과 아기 예수님과 마리아를 이집트로 피신시키는 장면, 두 곳뿐입니다. 그것이 제가 오늘 요셉에게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충실하고 현명한 종이신 성 요셉. 그분은 묵묵하고 우직한 모습으로 구세주와 그 어머니에게 최고의 협력자가 되셨습니다.
우리도 그분을 본받아 일상에서 겪는 여러 가지 불합리하고 억울한 일, 힘들고 어려운 일 속에 숨어 있는 하느님의 뜻을 찾고 그 뜻에 순명하며 살아간다면, 하느님께서는 분명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때에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더욱 풍성한 은총을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장세창 요셉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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