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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11."손을 뻗어라." - 파주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9-11 조회수1,239 추천수1 반대(0) 신고

 

루카 6,6-11(연중 23 )

 

 앞 장면의 마지막 구절에서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이 사람을 위한 것이며당신이 안식일의 주인이심을 선언하셨습니다(루카 6,5 참조).

 

 이어지는 오늘 <복음>에서당신이 안식일의 주인이심을 드러내 보여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병자를 고쳐주는지 고발하려고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안식일에~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죽이는 것이 합당하냐?”(루카 6,9)

 

 그들이 입을 열지 않자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시면서 손 오그라든 사람에게 말합니다.

손을 뻗어라(루카 6,10)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란마치 마음이 완고한 사람이 가슴에 자기 뜻을 꼭 움켜쥐고 있듯이손에 무엇인가를 꼭 움켜쥐고 있는 사람을 뜻합니다움켜쥐고 있는 바람에 형제들과 주고받고를 못하고 있는 불통을 의미합니다또한 자신의 고집 때문에 완고해져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고,하느님과 형제들과 단절되어 있음을 말해줍니다.

그런데 나도 지금 무엇인가를 꼭 움켜쥐고 있어 형제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있지는 않는가?

그리고 그것을 대체 왜언제부터 쥐게 되었을까?

 

 묘한 것은 우리 모두는 태어날 때부터 손을 꼭 쥐고 태어난다는 사실입니다그러니 우리는 분명에덴에서부터 쥐었습니다. ‘선악과를 손에 움켜쥐었고교만과 불순명과 탐욕을 움켜쥐었습니다.

 그러니손 오그라든 이는 죄에 물든 모든 그리스도인의 표상이기도 합니다.

 사실선악과를 따먹고 높아지려 했지만그것은 오히려 추락이었습니다금단을 어기고 자유를 행사했지만그것은 자유가 아니라 오히려 속박이었습니다욕심을 부려 자신을 채웠지만그것은 오히려 단절과 죽음이었습니다.

 결국움켜쥐는 것은 추락이요 속박이요 죽음이었습니다.

 

 그래서예수님께서는 손을 꼭 움켜쥔손이 오그라든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범죄한 아담과 하와가 무화과나무 잎으로 앞을 가리고 나무 뒤에 숨어 있듯귀퉁이 기둥 뒤에 숨어 있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일어나 가운데 서라(루카 6,8)

 

 어둠 속에 숨어있는 저희를 빛으로 불러내십니다당신 면전에로 불러내십니다자비와 치유에로 부르심입니다생명과 구원에로 부르심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손을 뻗어라(루카 6,10)

 

 오그라든 손을 편다는 것은 단지 움켜 쥔 것을 놓는 것만이 아니라그것을 놓고서 고통과 은총의 못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손을 펴시어십자가에서 못을 받아들이시고 구원의 피화해의 피를 흘리심을 의미합니다첫 아담이 움켜쥔 손을 펴시고새 아담이 되심을 말해줍니다그러니손을 펴는 것은 구원을 받아들임을 의미합니다.

 

 오늘 우리는 손을 펴고 성체를 받아 모십니다사랑을 건네주기보다 자애심과 이기심을 채웠던 그 손을위로하기보다 돌팔매질했던 그 손을 뻗어 말입니다.

 이제는 움켜쥔 것을 놓아야 할 일입니다마음을 풀고 손을 펴야할 일입니다그리고 구원자이신 그분을 모셔야 할 일입니다그분을 마음에 품고 구원된 자로 살아야 할 일입니다.

 

하오니주님제 손이 당신 구원과 사랑을 건네는 손이 되게 하소서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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