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9-12 조회수2,642 추천수12 반대(0)

산보를 하면서 힘들게 뿌리를 내리는 잡초를 봅니다. 어떤 것은 돌 위에 뿌리를 내렸습니다. 어떤 것은 계단에 뿌리를 내렸습니다. 어떤 것들은 배수구의 작은 틈새에 뿌리를 내렸습니다. 작은 씨앗이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제 곧 가을이 깊어지고 추운 겨울이 올 것입니다. 그럼에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씨앗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시인 안도현도 연탄 한 장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당신은 누군가를 위해서 온몸을 불태운 적이 있습니까?’ 타고나면 재가 되어 버려지는 연탄도 최선을 다해서 온기를 전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고린토의 공동체에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아들였으니 그분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가르침을 받은 대로, 그분 안에 뿌리를 내려 자신을 굳건히 세우고 믿음 안에 튼튼히 자리를 잡으십시오. 그리하여 감사하는 마음이 넘치게 하십시오.”

 

신앙인은 직책, 능력, 업적으로 뿌리를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것들은 시련과 고통이 오면 메말라 버리기 때문입니다. 신앙인은 기도로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시련이 다가오면 그것을 디딤돌로 여기게 됩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결실을 맺으면 더욱 겸손하게 하느님께 영광을 드립니다. 예수님께서도 기도 중에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생각하셨습니다. 제자들을 뽑을 때도, 십자가를 질 때도 밤을 새워 기도하셨습니다. 기도의 촛불이 꺼지지 않는 집에는 악의 세력이 들어오지 못합니다.

 

오늘은 기도의 단계에 대해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 기도는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마음이 급하면 기도하기보다는 머리를 이용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기 위해서 몇 시간 전부터 준비하듯이 주님을 만나기 위해서 주변의 것들에서 잠시 떨어져 있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둘째, 기도는 갈망이 있어야 합니다. 소경은 갈망이 있었기에 주님께 청할 수 있었습니다. 하혈하는 여인도 갈망이 있었기에 주님의 옷깃을 잡았습니다. 자캐오도 갈망이 있었기에 나무 위로 올라가서 주님을 불렀습니다.

셋째, 기도는 규칙적으로 해야 합니다. 우리는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일을 합니다. 우리는 약속을 정하고 만나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규칙적으로 기도를 하면 하느님께서도 우리의 기도에 함께 해 주실 것입니다.

넷째, 기도는 열정적으로 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피눈물이 흐를 정도로 기도하셨습니다. 무대 위에서 가수는 혼신을 다해서 노래를 부릅니다. 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상인도 최선을 다해서 물건을 소개합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 온 마음과 열정을 다해야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12명의 제자를 선택하셨습니다. 제자들 모두는 각자의 능력과 재능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있을 때 비로소 사도가 될 수 있었습니다. 제자들의 능력과 제자들의 힘은 바로 예수님께로부터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 힘은 바로 기도에서 시작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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