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9-15 조회수1,530 추천수11 반대(0)

늘 입던 운동복인데 딴 생각을 하느라 그랬는지 반대로 입었습니다. 옷을 반대로 입으면 불편하기도 하고,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입을 수 있습니다. 신발도 그렇습니다. 왼쪽과 오른쪽을 잘못 신으면 걷기도 불편하기 때문에 다시 갈아 신게 됩니다. 지하철도 잘못 타면 다시 내려서 반대편으로 갑니다.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불편한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쉽게 고치지 못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젓가락을 사용하지만 어려서 제대로 배우지 못했습니다. 오랜 시간 습관이 되어서, 큰 불편이 없어서 그냥 제 방법대로 젓가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부족함을 외부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려서 풍족하게 살지 못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를 만나야 하고, 무슨 일이든 해야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뭔가를 채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함은 사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흙탕물은 가만히 두어야만 정화되듯이, 나만의 시간을 가질 때,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비로소 멈춰야 채워지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제는 십자가 현양 축일이었습니다. 십자가는 고통과 형벌의 상징이었지만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심으로써 희생, 헌신, 구원, 영원한 생명의 상징이 되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아셨고, 그 일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죽으셨지만 다시 살아나셨고,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의 길을 보여 주셨기 때문입니다. ‘Passion’은 고통이라는 뜻도 있지만 열정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피눈물을 흘리며 밤을 새워 기도하신 것은 하느님의 뜻을 이루려는 열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의 길에서 3번이나 넘어지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열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성모님의 고통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성모님의 모든 고통은 아드님, 예수님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이런 고통에 함께하시면서, 예수님의 구원 사업에 동참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어서 그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 성모님은 모든 고통을 받으셨지만, 좌절하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구원사업에 동참하셨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다고 하지만, 비에 젖지 않고 피는 꽃도 없다고 하지만 성모님의 고통은 인간으로서는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습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그 모든 것을 받아드렸고, 예수님의 마지막 부탁을 받아들여서 교회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우리들 또한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의지하면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고통과 아픔을 이겨내고 신앙의 결실을 맺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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