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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9.16 토/ 마음과 지향을 드러내는 행동과 실천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9-15 조회수1,541 추천수6 반대(0) 신고




연중 23주 토, 루카 6,43-49(17.9.16)


“내 말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자는,
기초도 없이 맨땅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다.”(루카 6,49)











 

마음과 지향을 드러내는 행동과 실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십니다.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또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6,43)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6,45)

예수님의 가르침과는 달리,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게 있어서는 율법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했습니다. 그들이 지향하는 바는 율법의 완벽한 준수였지 하느님의 사랑과 선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뿐 아니라 늘 자신을 드러내려 했습니다. 그들은 위선자들이었습니다.

인간의 마음은 생각과 느낌과 욕구의 바탕자리입니다. 마음은 선이나 악을 행하는 근원으로서, 윤리적 질서 안에서 결정을 내리는 곳이기도 하지요. 마음의 곳간에 있는 것이 말로 표현되고 행동으로 드러납니다. 다시 말해 행동과 실천이 그 사람의 마음 속 깊은 진실을 드러내는 것이지요.

선한 마음을 품지 않으면 선한 행동이 나올 수 없습니다. 사랑의 마음 없이 사랑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다면 행동과 말이 선하다고 해서 그 사람을 무조건 선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마음은 악한데 그 악이 교활하여 선을 가장한 행동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 행동은 위선이요 악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마음의 지향과 행동을 일치시키도록 하는 것입니다. 행동은 선한 마음과 올바른 지향의 표현이 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하느님의 진리와 사랑과 선을 마음의 곳간에 품도록 힘써야겠지요. 누구나 하느님이 아닌 현세의 것들을 품고 거기에 집착하면 할수록 위선과 악에 젖어들 것입니다.

하느님의 것을 내 마음의 곳간에 채우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마음에 빈자리를 마련하고, 말씀을 경청하고 되새겨야만 합니다. 말씀이 나의 말과 생각과 행동 안에서 쉼 없이 육화될 수 있도록, 말씀에 깊이 젖어들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 말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자는, 기초도 없이 맨땅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다. 강물이 들이닥치자 그 집은 곧 무너져 버렸다. 그 집은 완전히 허물어져 버렸다."(49절)

이렇듯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도 지키지 않으면 최후의 심판 때에 처참한 재난을 겪을 것입니다. 따라서 말씀을 온 마음으로 경청하고, 경청한 그 말씀을 온 정성과 혼을 다해 실행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우리 모두 말과 형식적인 예배가 아니라, 산상설교의 말씀을 철저히 실행함으로써 ‘좋은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 되어야겠습니다.

말씀을 내 안에 받아들인다는 것은 말씀 앞에 자신을 맡겨드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말씀 안에서 선하시고 선 자체이시며, 아름다움이신 그분과 일치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주님 보시기에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자신을 하느님의 말씀 앞에 두고 바라보며, 그분을 닮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선하고 진실하고 의로우며 사랑 가득한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품고, 그 마음과 지향으로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행동의 열매를 맺는 진실하고 책임 있는 하루가 되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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