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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9.17 주일/ 목숨을 구하는 사랑의 순교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9-16 조회수1,428 추천수5 반대(0) 신고




한국 순교 성인 대축일(17.9.16)
지혜 3,1-9; 로마 8,31ㄴ-39; 루카 9,23-26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루카 9,24)




103 Korean Martyr Saints





 

목숨을 구하는 사랑의 순교

 

오늘 우리는 우리나라 순교 성인들의 삶을 통하여 참 행복이 무엇이며 영원한 생명에로 나아가는 길은 어떤 것인가를 배웁니다. 우리는 순교 성인들을 본받아 신앙의 자세를 가다듬어야겠습니다.

하느님의 진리에 따라 살아간다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며 심지어 죽음에 처해지기도 하지요. 그러나 지혜서의 말씀처럼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으며, ‘사람들이 보기에 의인들이 벌을 받은 것 같지만’ 그들은 불사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3,1.4).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이들에게서는 그 무엇도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없으며,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을 것입니다.’(로마 8,35. 37)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하시며,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루카 9,23-24) 하십니다.

그렇게 영원한 생명을 향한 제자의 길은 십자가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길입니다. 우리는 죽어야 산다는 한마디에 우리가 가야할 생명의 길이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성녀 손소벽 막달레나의 순교는 신앙의 핵심을 보여줍니다. 그녀는 체포되어 태장 260대를 맞고 여러 번 주리를 트는 고문을 받으면서도 끝내 배교하지 않습니다.

성녀 손막달레나는 배교를 강요하는 포도대장에게 “제 목숨은 제 것이 아니고 그것을 제게 주신 천주의 것이니 그분만이 아무 때라도 목숨을 도로 거두실 수 있습니다. 삶과 죽음을 주재하시는 천주를 위해서 죽어야 한다면 죽겠습니다. 그러나 그분을 배반할 수는 없습니다." 하며 끝까지 신앙을 지켰습니다.

어떤 자세로 순교정신을 살아야 할까요? 순교는 영원한 생명이신 주님과의 일치를 위해 온갖 애착을 버리고, 고통을 감수하며 자기 목숨마저도 기꺼이 내놓은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을 위해 자신을 비우고 그분 손에 나의 뜻을 맡기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날마다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 다시 말해 제자직 수행에 따르는 어려움을 기꺼이 수락할 수 있어야겠지요. 매순간 다가오는 고통과 어려움을 통해 생명으로 이끄시는 주님의 손길을 거부하지 말아야 합니다. 광야의 긴 순례 없이 가나안에 도달할 수 없었듯이, 십자가 없는 부활의 영광도 기쁨도 찾아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는 견딘다
따라서 존재한다.’(Sustineo, ergo sum)라는 명제는 사랑의 견딤을 사는 우리의 존재방식이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고통과 시련과 슬픔이 있는 곳에 늘 함께 하십니다. 따라서 고통과 시련을 견딜 수 있는 힘은 나 자신이 아닌 바로 하느님으로부터 옴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사랑만이 모든 것을 견딜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 이 사랑으로 죽기까지 자신을 내주며 서로를 사랑하는 것이 순교정신을 살리는 길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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