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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 이동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9-17 조회수2,000 추천수9 반대(0)

관악산 줄기에 삼성산 성지가 있습니다. ‘성 라우렌시오 엥베르 범 주교, 성 베드로 모방 나신부, 성 야고보 샤스땅 정 신부님의 묘소가 있는 성지입니다. 이분들은 박해의 시기에 조선에서 선교활동을 하였습니다. 조선의 정부는 외국인들이 선교를 한다는 사실을 알았고, 신자들에게 외국인 신부의 거처를 밝히라고 고문을 하고, 죽였습니다. 범 주교님은 신자들의 고난이 큰 사실을 알았고, 다른 두 신부님에게도 신자들의 고통을 줄일 수 있도록 자수할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이렇게 외국의 사제들은 1839년 새남터에서 순교를 하였습니다. 신자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스스로 목숨을 내어 놓았습니다. 삼성산이라는 지명이 있었지만 세분의 성인이 묻힌 곳이기에 그 이름의 의미가 더욱 빛나는 것 같습니다.

 

서울 가회동에는 복자 최인길 마티아의 발자취가 있습니다. 최인길 마티아는 중국에서 온 선교사 주문모 신부님을 보호하기 위해서 신부님을 대신해서 관원들에게 잡혀갔습니다. 최인길 마티아는 중국말을 잘하는 역관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최인길 마티아가 중국인 사제가 아닌 것을 알게 된 관원들은 더욱 가혹하게 고문을 하였고, 결국 최인길 마티아는 1795년에 순교하게 됩니다. 사제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최인길 마티아의 뜨거운 신앙을 볼 수 있습니다. 사제들은 신자들을 위해서 순교를 하고, 신자들은 사제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고, 감동스럽습니다.

 

신자들에게 짐을 떠넘기려는 사제들이 있습니다. 사제의 작은 허물을 크게 부풀려서 다른 이들에게 전하는 신자들이 있습니다. 강론 준비에 소홀한 신부, 성사를 정성껏 준비하지 않는 신부,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과 함께 하지 않는 신부, 세상의 일에 더 관심을 두는 신부들은 삼성산 성지에 계신 외국인 신부님들의 마음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려하지 않는 신자, 가진 것을 이웃들과 나누지 않는 신자, 자기의 십자가를 남에게 지우려는 신자, 불평과 불만을 입에 달고 다니는 신자들은 복자 최인길 마티아의 헌신적인 삶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교회의 전승에 의한 이야기입니다. “로마에서 복음을 전하던 베드로 사도는 박해가 심해지면서 도망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로마를 벗어나려고 하는데 맞은편에서 누군가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가까이에서 보니 예수님이셨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께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박해의 시기에 네가 도망을 가니, 내가 다시 십자가를 지려고 가는 길이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마음을 바꾸었고, 오던 길을 향해서 다시 돌아갔고, 순교를 하였습니다.” 베드로 사도를 대신해서 십자가를 다시 지시려고 했던 예수님의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순교했던 베드로 사도의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시는 분의 도움을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높은 곳도, 천사도, 권세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저 높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께 깊은 존경을 드립니다. 한국 최초의 사제이기도 하지만 순교로써 신앙의 모범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을 사랑합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였고, 길 위에서 순직하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분들의 발자취를 닮기에도 멀었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갈라놓고 있을까요? ‘다음에 하지 머라는 게으름. ‘남들도 다 그러는데라는 자기 합리화. ‘나는 할 수 없어라는 열등감이 우리를 하느님이 사랑에서 멀어지게 합니다.

 

우리가 지닌 신앙을 우리 삶의 액세서리로 생각한다면, 신앙은 일주일에 한 번 주일날 미사에 참여하는 것으로만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 비록 신앙인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지만 남들도 다 그렇게 하는 부정이고, 또 그렇게 살지 않으면 험악한 세상에서 발부치고 살 수 없고, 처와 자식을 남들처럼 편안하게 살게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한 우리는 선조들의 순교자적인 삶을 본받을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은 신앙생활은 조그마한 신앙의 시련에도 견디지 못하는 신앙이 될 것입니다.

 

우리들 역시 자랑스러운 신앙의 선조들처럼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 비록 그와 같은 삶이 현재의 제도와 불의 한 세력에 의해 탄압과 고통을 받는다 할지라도 신앙인들은 자신이 져야할 십자가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질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님께서는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뚫고 부활하여 하느님의 오른편에 계실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 역시 우리에게 다가오는 모든 어려움과 환난과 고통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삶의 십자가를 묵묵히 지고 주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어야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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