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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백인대장의 그 유명한 신앙 고백을 /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09-18 조회수989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는 자신이 스스로 은총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착각할 수도. 하느님께 청하는 기도가 당연히 나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허나 그러한 자격은 하느님께서 온전히 판단하실 게다. 그 자격의 척도는 믿음이다. 하늘의 은총을 받을 공로는 우리가 이웃에게 베푼 선행으로 파악되리라. 우리의 실천은 하늘의 천사들이 기억하고 하늘의 보물 창고에 잘 보관하니까. 우리가 받을 은총은 믿음 안에서만충분히 커지리라.

 

카파르나움의 백인대장 노예가 병들어 죽게 되었는데, 그는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유다의 원로들을 그분께 보내어, 제발 오셔서 그를 살려 주십사고 청했다. “그는 선생님께서 이 일을 해 주실 만한 사람입니다. 그는 우리 민족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회당도 지어 주었습니다.” 그 백인대장의 청은 예수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주님, 수고하실 것 없습니다. 저는 주님을 제 집으로 모실 자격이 없는 당신을 찾아뵙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 주십시오. 사실 저는 상관 밑에 매인 사람입니다만 저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리 가라 하면 가고, 저리 오라 하면 또 옵니다. 물론 제 집의 노예에게도 예외는 없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백인대장에게 감탄하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루카 7,1-10 참조)” 그래서 백인대장의 청으로 심부름 왔던 이가 돌아가 보니, 병들어 죽게 된 종은 이미 건강한 몸이 되어 있었단다.

 

자신의 소중한 종을 살려 달라고 하는 백인대장의 인품은 참으로 훌륭해 보인다. 자신의 아들이 아닌, 한낱 종을 위해 예수님께 부탁을 하는 백인대장은 예수님에 대한 믿음도 매우 강했나보다. 정말 그의 믿음은 깊었다. 그분께서 얼마나 거룩하신 분이신지를 제대로 아는 이는, 감히 예수님을 직접 모실 자격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리라.

 

우리는 어떤가? 우리가 잘났기에 주님 이름을 부르며 그분의 몸을 모실 수 있는 게 아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우리를 주님께서 초대해 주시니,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거다. 백인대장은 비록 그가 데리고 있는 종이지만, 그 딱한 처지를 십분 헤아릴 줄 아는 이방인이었다. 자신을 위해 일하는 종이었지만 생명의 존엄성을 아는 이방인이다.

 

그는 예수님을 비롯해 모든 이에게 정말 따뜻한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교회는 이 백인대장의 청원을 전례 안에서 바친다. 얼마나 겸손되고, 정성스러운 신앙 고백인가? 우리는 성체성사로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실 때마다 이 인품을 두루 갖춘 백인대장을 본받자. 우리는 주님으로부터 부름 받았다. 따라서 그 뜻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 또한 자신을 낮추어 예수님 마음을 움직이도록 고백해야 할 게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라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백인 대장,겸손,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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