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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4주간 수요일(9/20) "지혜의 모든 자녀"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17-09-19 조회수748 추천수1 반대(0) 신고

연중 제24주간 수요일(9/20) "지혜의 모든 자녀"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31-35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31 “이 세대 사람들을 무엇에 비기랴? 그들은 무엇과 같은가? 32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33 사실 세례자 요한이 와서 빵을 먹지도 않고 포도주를 마시지도 않자,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 하고 너희는 말한다.
34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고 마시자,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하고 너희는 말한다. 35 그러나 지혜가 옳다는 것을 지혜의 모든 자녀가 드러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이 세대 사람들을 무엇에 비기랴?“

세례자 요한은 먹지 않는다고 욕을 먹고, 예수님은 즐겨 먹는다고 욕을 먹고... 눈에 보이는 것과 법만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욕할 꺼리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 세대는 어떨까요?

그 때는 구약의 전통을 고집하는 율법학자나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신약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과도기였기에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과의 대립이 있었을 뿐인데도 그러한데, 우스갯말로 “개신교 종파의 숫자와 수도회 숫자는 하느님도 모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교파가 숫자로 헤아릴 수조차도 없을 만큼 많아진 지금 서로 잘났다고 하면서 서로 이단입네 하고 서로를 비방하고 있으니 하느님께서는 더 골치가 아프실 것 같습니다.

서로 마음이 하나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주님께서 돌아가시기 전날 제자들을 앞에 두고 “아버지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과 같이 이 사람들도 우리들 안에 있게 하여 주십시오. 그러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될 것입니다.“(요한 20,21) 라고 기도하셨습니다.

하나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두 사람이 동시에 똑같은 말을 하게 되어도 연옥영혼 하나를 구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아마도 예수님의 제자들의 마음이 늘 그렇게 하나였다면 그렇게나 많은 개신교가 생겨나지 않았겠지요.

또한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예수님께서 하나이듯이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로 똘똘 뭉쳐있다면 다른 여러 종파 안에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하느님께로 나아올 것입니다.

장터에서 그렇듯이 편을 갈라 소리 지르며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고 하는 어린아이들과도 같이 서로 갈라져 싸우는 일 없이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위하는 일이 무엇인지, 진정한 자신의 주인은 누구이시며 누구를 따라가야 살 길이 열리는지를 옳게 알아 참 하느님이시며 참 생명의 길이신 예수 그리스도님을 한 마음으로 올곧게 따라가는 사람들이 많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무엇보다도 세상에서 가장 기본적이고도 가장 중요한 가정 공동체 안에서 이 일이 가장 먼저 이루어진다면 그 다음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세상의 모든 가정 안에서 서로 갈라져 싸우는 일 없이 한 마음이 된다면
그들을 보고 마음 아파하시던 주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겠습니까?

그 다음에 우리가 몸담고 있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모든 이가 하나 된 마음으로 서로를 보듬어 주고, 수고로이 하는 일들도 서로 북돋우어 주고, 서로의 잘못도 이해하여 주고, 피리불면 춤도 추어주고, 곡을 하면 함께 울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지혜가 옳다는 것을
지혜의 모든 자녀가 드러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란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제 하기 쉬운 대로 말하고
제 하기 좋은 대로 행동하고
제 뜻대로 생각하기를 좋아합니다.

옳은 것이 무엇인 지....
그른 것이 무엇인 지.....

그런 것을 깊이 생각하는 것을
아주 골치 아프게 생각하지요.

그래서 더 쉽고 편리한 것을 좋아하고
더 재미있고 즐거운 것을 찾아 헤매지요.

당연히 세례자 요한처럼 빵도 먹지 않고
포도주도 마시지 않는 것이 싫고,

예수님처럼 체면이나 위신 깎이게
못 배우고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사람들과
어울려 노는 것도 싫어 할 밖에요.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지혜가 옳다는 것을
지혜의 모든 자녀가 드러냈다.”

진정 우리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것은
더 쉽고 편리하고 더 재미있고
더 즐거운 것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오늘 대축일을 맞으신
한국의 모든 순교자들이 더욱 더
그것을 드러내셨네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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