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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4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9-20 조회수1,288 추천수11 반대(0)

엉킨 매듭을 푸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가위로 자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정답은 아닐 것입니다. 엉킨 매듭을 푸는 것은 시간이 필요하고,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국제 정세를 잘은 모르지만 엉킨 매듭과 같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난감할 정도입니다. 북한은 연일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남한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에 대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국제 사회는 북한에 대해서 재재와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들이 엉킨 매듭을 잘 풀면 좋겠습니다.

 

며칠 전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하나는 혼배 미사 주례를 부탁하는 전화였습니다. 제가 직접 아는 자매님도 아니고, 누군가가 저를 소개 해 주신 것 같습니다. 혼인을 하는 신랑과 신부를 잘 모르지만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다른 한통의 전화는 레지오 단원을 위한 피정 부탁 전화였습니다. 이 또한 누군가가 제가 잘 할 것이라고 소개를 하셨다고 합니다.

 

이렇게 전화를 받고, 부탁을 받아들이면 그때부터 준비를 해야 합니다. 오후에 하려고 했던 일은 뒤로 미루고, 혼배 미사 강론 준비를 해야 하고, 강의를 위해서도 며칠은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것은 이렇게 바쁜 시간들이지만 나중에 보면 다 이루어지는 것을 봅니다. 하느님께서는 매번 지혜를 주시고, 시간을 주시고, 건강을 주셨습니다. 강의를 준비하는 시간, 누군가를 도와주는 시간은 사실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를 비난하고, 텔레비전 보느라고, 술 마시고 노느라고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세상은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님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상대방의 입장을 들어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도 엉킨 매듭에 대한 이야기를 하십니다. “이 세대 사람들을 무엇에 비기랴? 그들은 무엇과 같은가?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았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 사실 세례자 요한이 와서 빵을 먹지도 않고 포도주를 마시지도 않자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하고 너희는 말한다.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고 마시자,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하고 너희는 말한다.”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은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의 제자들을 비난하는데 시간을 보냅니다. 누군가를 비난하면서 본인들의 책임은 다하지 않는 것을 봅니다. 사제들이 모여서 회의를 해도 그럴 때가 종종 있습니다. 본당의 일은 신자들이 잘 하지 못해서, 교회의 일은 주교님들께서 잘 하지 못해서 안 된다고 합니다. 나중에 보면 본인들은 별로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 그런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 것을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힘과 폭력이라는 가위를 사용하지 않으셨습니다. 편견과 욕심이라는 가위를 사용하지 않으셨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면 온 우주를 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미워하면 바늘하나 들어갈 곳이 없습니다. 새로운 방법으로 매듭을 푸셨습니다. ‘친구가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리를 가주십시오. 왼 뺨을 때리면 오른 뺨을 내어 주십시오. 겉옷을 달라고 하면 속옷까지 내어 주십시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합니다.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도 행복합니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 또한 행복합니다. 나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도 행복합니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혜가 옳다는 것을 지혜의 모든 자녀가 드러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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