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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웅렬신부(십자성호)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9-27 조회수1,145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성호"

†찬미예수님

 우리 교우들이

이 세상 사람들 앞에서

가장 자랑스러워해야 될

하느님의 능력은 십자가의

능력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너희들이 나와 내 말을

사람들 앞에서

부끄럽게 여긴다면

내 하늘에서도

너 모른 척 할 것이다.’

 저는 식당에 들어가면

거기 앉아 있는 사람들의

손가락을 휙 훑어 봐요.

천주교신자들은

대개 쇠반지든, 은반지든,

금반지든..묵주를 끼고 있어요.

‘아, 저 형제가 우리 신자구나!’

그 앞에 앉아서 화살기도 쏘지요.

‘저 형제가 주님의 자식입니다.

 아마 직장 동료들과 같이

밥을 먹으러 나온 모양인데

외인들 앞에서

당당하게 십자가 긋고

밥 먹게 해 주십시오.’

그날 따라 밥이 나오니까

그 형제 기도할 생각은 안하고

제일 먼저 밥을 퍼먹어요.

 200년 전 우리나라에서는

 외인들 앞에서 십자가를 긋는 것

자체가 죽음,

즉 순교를 나타내었지요.

십자가 그으면

포졸들이 잡아갔어요.

그런데 지금 외인들 앞에서

십자가 긋는다고

여러분들 잡으러 옵니까?

너희들이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하늘에서도

내가 너를 모른 척 할 것이다.

영적 순교 중에 하나가 뭐냐?

주님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거예요.

 어느 형제 한 분이 23년 만에

고백성사를 보러 왔어요.

차 한잔 하면서 자기가

성사 보러 온

동기를 얘기하는데

어느 날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데요....앞자리에

어느 분이 와서

그 양반이 밥이 나오니까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다 들을 정도로

‘주여 은혜로이 내려주신

이 음식과 저희에게 강복하소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그 앞에서 밥을 먹고 있던

그 사람은 충격을 받았대요.

‘그래, 나도 천주교신자였지......’

곰곰이 냉담한 햇수를

세어보니 23년이 흘렀답니다.

어릴 때는 복사까지 섰었고,

중학교 때는 신학교까지 간다고

꿈에 부풀어 있던 사람이었는데~

결혼하고 혼배성사 받자마자

먹고사는 것 바쁘다고

한 주 두주 빠지다보니

한 달 두 달 빠지던 게

 1년 2년 되었고.. 어,

하다 보니까

벌써 23년이 지난겁니다.

'아, 주님께서는 저 형제의

 십자가 성호를 통해서

나를 회개시키셨구나!‘

그날 밤에

성당을 찾아온 거예요.

“고해 성사 주십시오.”

 여러분들이 식당에서

 삼종기도 할 때, 길에서,

 차에서, 버스 안에서, 길에서

묵주를 들고 다니면서

십자가를 그을 때,

안 보는 척 하지만 그 여자의

손에 들려진 묵주를 보면

가슴이 찡하지요.

‘내가 성당에 안 나간 지

어쩌다가

어느새 5년이 흘렀구나!

내가 명색이 꾸리아

부단장까지 했는데

더 이상 괴로워서 못 살겠다!

이번 주에 성사보고 정리하자.’

여러분들이 우연히 긋는

 십자 성호라 하더라도

수 십년 냉담하던 영혼을

하느님께로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그만큼 십자가는

능력이 있습니다.

‘아멘!’ 하셔야지요.

 세계 3대

계시종교가 있습니다.

첫 번째, 그리스도교

두 번째, 유대교

세 번째, 회교

계시종교는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라

절대자 신이

그분의 주도권에 의해서

만들어진 종교를 말해요.

계시종교는 은총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조금만 노력하면

우리가 못하는 부분은

은총으로 채워져요.

그러나 불교는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기를 쓰고

노력해야 되요.

 천주교는 계시종교이고,

2000년 묵은 고목이에요.

2000년 동안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까?

천주교 씨를 말리려고

한 적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을 위해서 하나뿐인

목숨을 내어놓았습니까?

거듭거듭 외쳐도 모자라고

뼛속 깊이 새겨도

다 새기지 못하는

순교자들이 늘 순교 앞에서

배교하지 않도록 서로

손을 잡고 외쳤던 영적 구호!

오직 예수님께 대한 사랑!

오직 예수님께 대한 충성!

오직 예수님께 대한 순명!

이것이 바로 순교자들이

외쳤던 3대 영적구호입니다.

 우리 순교자들은 감옥 안에서

얼마나 주님 모른다고

하고 싶었겠습니까?

큰 유혹이 있을 때마다

서로 손을 잡고

오직 예수님께 대한 사랑,

오직 예수님께 대한 충성,

오직 예수님께 대한 순명을

목이 터져라고 외치면서

나가서 매를 맞고

 뼈가 부서지고

주리를 트는

그 순간에도 예수님께

대한 사랑을 외쳤어요.

 우리도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고상 앞에서 십자 성호를 긋고

이 영적 구호를 외쳐야 되요.

‘오직 예수님만을 위해

충성하겠습니다.’

 오직 예수님께 대한

사랑을 하려고 할 때 늘 걸려

넘어지는 게 뭐겠습니까?

가족들이 눈에 밟혔을 거예요.

‘내가 살아야 우리 새끼들

거지가 안 되는데...’

 오직 예수님께 충성을

할 때 늘 나를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이 뭐냐!

죽음에 대한 공포예요.

 오직 예수님께 순종하려고

할 때마다 우리를 붙잡고

늘어지는 게 뭐냐?

자존심이예요.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

내가 가지고 있는 자존심......

이런 것이 늘

하느님께 대한 순명에

걸려넘어지게 합니다.

 ‘오직’ 이라고 하는 순도

100%를 지향하는

하느님에 대한

충성과 사랑과 순명을 지켰던

순교자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고, 결심하는 시기가

바로 순교성월입니다.

 순교는 변화되는 겁니다.

작년에도 순교성월이 있었고,

올해도 벌써

중반기를 치닫고 있고

내년에도.....죽을 때까지

순교성월은 오지만 순교는

이론이 아니라 실제 삶입니다.

 분노하는 인간에서

온유하고 평화로운

인간으로 변화되는 것이

순교성월의

첫 번째 뜻이예요.

기쁨의 반대는

슬퍼하는 것이 아니고,

성질부리는 겁니다.

우리는 때로는

인간관계 때문에,

때로는 물질에 대한

애착 때문에

얼마나 화가 많이 나고

많은 병이 생깁니까?

 어제 저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성령대회 피정을 시키고

외삼촌께 문병을 갔어요.

외삼촌은 젊은 시절

약사 하면서

누구보다 똑똑하고,

누구보다 좋은 것 드시고....

그랬던 분이었는데

풍으로 쓰러지신 겁니다.

‘아유, 신부님, 제가요즘

비싼 수업료를 내고

 인간 공부 합니다.

이렇게 고통스러울 수가 없어요.

하루 다섯 시간

물리치료 하는데 그러면서

 당신 오른 손으로 차디찬

왼손을 당신 배위에

올려놓으면서

이 두 놈이 한 날 한 시에

나왔는데 이제는 이 두 놈이

서로 모른척하고 삽니다.

참,제가 이렇게

약한 줄 몰랐습니다.

내 꺼’ 라고 하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숨쉬는 것 조차도

 ‘내 꺼’가 아니예요.'

기가 막힌 명언을

하시는 거예요.

 첫째, 자기 성질 이기는 것이

바로 순교입니다.

오늘도 여러분들 잠자리에

들기까지 적어도 다섯 번 이상

성질부릴 기회가있을 거예요.

그것 참는 게 순교예요.

오늘도 수십 번

여러분들에게 성인 될 기회,

순교자가 될 기회 주실 거예요,

집에서 누가

시비 걸더라도 참으시고,

직장에서도 참으시고...

 하느님이 내가 속 썩혀

드릴 때 얼마나

참으셨던가를 생각하면서

참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 하느님 속 많이

 썩혀드렸잖아요. 그치요?

하느님, 그때마다

우리 벌 안 주었지요?

우리가 속 썩힐 때마다

그 자리에서 즉결심판

하신다고 하면 이 자리에

몸뚱아리 성한 사람

없을 겁니다.

그 즉시 벌을 주시지

 않는다고 해서 하느님이

눈이 침침해서 못 보시는 것이

 아니다 이겁니다.

다 알고 계시지만

기다리고 참으시는 거예요.

우리가 하느님 속 그렇게

썩힐 때마다 그 분이 무한히

참으셨듯이 성질 날 때마다

이를 악물고 참으세요.

그것이 바로 순교자 되는

지름길입니다.

두 번째, 순교는

순명하는 겁니다.

불순종에서 순종으로

변화되는 겁니다.

하느님과 교회에

순명하는 겁니다.

이해하기 어렵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순종입니다.

말도 안 되지만 ‘네’

하는 것이 순종입니다.

 여러분의 양심을 통해서

하느님은 끝없이

순종시험을 합니다.

여러분의 본당신부의

입을 통해서 때로는

 내 신덕을

시험할 때가 있습니다.

주교님의 입을 통해서

사제들의 순명을

시험할 때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역사는,

우리 교회의 역사는

항상 순종하는

사람들을 통하여

이루어져 왔습니다.

구약의 성조들과 예언자들,

성모님과 그리고 예수님의

순종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교회가

존재하는 겁니다.

순종하느냐, 거부하느냐

하는 갈등이 반드시

있지만 성모님처럼

‘예,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하면서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순종은 내가 골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명령임을

순종의 결과는 축복과

기적을 일으킴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순명하는 것도

큰 순교입니다.

 세 번째 순교는

상처를 주는 입에서

평화와 기쁨을 주는

입으로 변화되는 겁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이기기

힘든 상대가

바로 자기 입입니다.

맞지요?

얼마나 우리는 입으로

 헛맹세를 하고 삽니까?

자기 혀를 다스리는 자가

영원을 다스립니다.

 예수님께 대한 사랑과,

충성과, 순명의 삶을 살았던

그 시작의 출발점은

화나는 것을 참는 것이요,

철저하게 순명하는 것이요,

어떤 일이 있어도 입으로

 죄짓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이라는 것을 깊이 명심합시다. 

서운동성당 - photo by - 느티나무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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