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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28.“헤로데 영주는 이 모든 일을 전해 듣고 몹시 당황하였다” -파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7-09-28 조회수969 추천수2 반대(0) 신고

 

 

루카 9,7-9(연중 25 )

 

 오늘 <복음>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헤로데 영주는 이 모든 일을 전해 듣고 몹시 당황하였다(루카 9,7)

 

 이 모든 일은 예수님의 기적에 대한 이야기들뿐만이 아니라, 바로 앞 장면에서 보여준 제자들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제자들마저 그 권능을 행하는 것을 전해들은 헤로데는 몹시 당황했던 것입니다.

 당황했다는 말의 원어의 뜻은 길을 찾지 못해 헤매는 상태를 말한다고 합니다. 몹시 불안한 상태에 빠졌던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본문에 따르면, 예수님에 대한 소문은 세 가지였습니다. 죽은 요한이 살아났다는 것엘리야가 나타났다는 것과 옛 예언자 가우데 한 분이 다시 살아났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헤로데는 자신이 목을 벤 요한이라고 단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 왜 헤로데는 예수님을 자신이 목을 벤 요한이라고 단정하는 것일까?

 

 그것은 자신이 스스로 고백하고 있듯이, 자신이 요한의 목을 베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도둑이 제 발 절인다.”는 말이 있듯이. 양심이 찔렸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죄인은 피해 다닐 때보다 잡혀서 감옥에 들어갈 때가 오히려 편안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헤로데는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 묻습니다.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그러면서 그는 예수님을 만나보려고 하였다(루카 9,9)

 

 그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예수님을 만나보려고 한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마 겁이 나서 확인해보고 싶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예수님의 죽음에 방조하거나 협조했던 것입니다.

 혹 우리도 오늘, 자신도 모르게 예수님의 죽음에 방조하거나 협조하고 있지는 살펴보아야 할 일입니다.

 

 오늘 저는 제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봅니다.

내가 소문으로 듣고 믿고 있는 이 분은 누구신가?

내가 찾기도 전부터 나를 찾으시고, 나를 훤히 아시는 이 분은 대체 누구신가?

나를 믿고 있고 사랑하고 있는 이분은 대체 누구신가?

 

 그렇습니다. 설혹 제가 당신을 믿지 못해도 당신은 저를 믿으시는 분이십니다.

 설혹 제가 당신을 사랑하지 못해도 당신은 저를 사랑하시는 분이십니다.

 그토록 저를 소중히 여기시니, 당신은 저의 아버지이십니다.

 그토록 훤히 저를 아시니, 당신은 저의 스승이십니다.

 그토록 저를 믿으시니, 당신은 저의 신자입니다.

 그토록 저를 쫄쫄 따라다니오니, 당신의 저의 추종자입니다.

 그토록 저를 사랑하시니, 당신은 저의 연인입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 아픔을 먼저 보아주시니, 당신은 저의 벗입니다.

 하오니, 주님! 저는 당신의 사랑받는 새끼입니다.

 저는 당신의 임이요, 당신의 벗입니다.

 저는 당신의 제자요, 당신께 속한 이, 당신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결코 당신과 떨어질 수 없는 당신과 함께 있는 이입니다.

 당신 또한 결코 저와 떨어질 수 없는 저와 함께 계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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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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