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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주님, 오늘 아침까지 살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9-28 조회수1,106 추천수4 반대(0) 신고

 

"주님, 오늘 아침까지 살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신념이나 가치관이 철저하게

다른 사람들과 늘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며 살아가는

정치인들의 일상을 보며,

‘그 인생도 참 피곤한 인생’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습니다.

 더구나 입만 열면 ‘국민 국민!’

하지만 국민의 안위는

손톱만큼도 없는 사람들,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가장

기본적인 예의나 도리도

망각한채, 들개떼나

하이에나 무리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수두룩한

우리 정치판에서, 국민들의

공복(公僕)으로 살아가기가

여의치 않은 현실입니다.

 참으로 힘겨운 와중에도

오직 백성들만을 바라보고,

백성들만을 생각하며 봉사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발견합니다.

반대로 연일 메스컴을

시끄시끌하게 만들고,

얽힌 정국을 더욱 꼬이게 하는

몇몇 ‘잘난’ 분들의 극에 달한

후안무치 앞에 할 말을 잃습니다.

상인(商人)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상거래 질서,

상거래 도덕이 있습니다.

상생하기 위해 서로 최소한의

배려를 하기 위해 만든

 마지노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로 운동 선수들 간에도

암묵적으로 지켜나가는

최소한의 룰이 있습니다.

아무리 지고 있더라도

선수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살인적인 파울은 하지

않는 것이 기본입니다.

프로야구에서 8회말에

10:0으로 이기고 있다면,

희생번트나 도루를 하지

않는 것이 이기고 있는

 팀이 지켜야 할 예의입니다.

프로축구 후반전에서

 5:0으로 이기고 있다면,

한 골 더 넣더라도 과도한

세레모니를 하지 않는

것이 기본입니다.

아무리 심각한 대립각을

우고 있는 정치판이라고

하지만 정치판에도

통용되어야 할 기본적인

예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상대 정치인을 향한

예의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선택한 국민들을

향한 예의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엄청난 폭언은

 물론이고 이미 세상을 떠난

망자(亡者)를 향한 근거없는

막말과 명예훼손을 일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말이지 해도 해도

너무한 것 같습니다.

한 인간이 어떻게 다른

한 사람의 명예를 그토록

실추시킬 수 있단 말입니까?

한번 두번도 아니고 그토록

지속적이고 집요하게 말입니다.

 과연 그들 존재의 이유,

그들 존재의 가치가 무엇인지

정말 묻고 싶을 정도입니다.

국민들이 뽑아준 그들인데,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오히려 국민들의

고통과 분노를

유발시키는 그들에 대한

범국민적인 심각하고도

진지한 검증이 필요한

때임을 실감합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 우리가

눈여겨볼 성인이 한분 계십니다.

보헤미아 출신의 성 벤체슬라오

순교자(907~935)입니다.

는 만인이 우러러보던 왕이자

탁월한 신앙을 지닌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벤체슬라오 왕은 자신이

통치하고 있던 나라의 백성들

가운데 가난한 사람들을

각별히 사랑했습니다.

헐벗은 이들에게 의복을

제공했습니다.

떠돌이 행려자들에게

집을 마련해주었습니다.

가난한 과부들과 고아들의

복지 향상에 전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회 건축에

큰 힘을 보탰습니다.

도시의 수호 성인 축일 때는

직접 그 도시를 방문해서

성당을 찾았고

미사에 참례했습니다.

 벤체슬라오 왕은

성체성사에 대한 각별한

신심과 애정을 지녔습니다.

그는 손수 밀을 심고 거두어

제병을 만들었고,

미사주를 위해 따로

포도를 경작했답니다.

국가적 우환이 생길때는

궁내 성당에 가서 감실 앞에

엎드려 밤늦도록

성체조배를 하였습니다.

성체성사를 목숨처럼

소중히 여겼으며,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들을

극진히 존경하고 섬겼습니다.

한번은 독일에서 군주들의

 회의가 있었는데,

벤체슬라오 왕이 좀 늦게

 입장했답니다.

 미리 도착해 있던

다른 왕들은 늦게 들어오는

그를 향해 따가운 눈총을

보냈는데 오토 1세 왕은

뚜렷이 목격했답니다.

벤체슬라오 왕의 양옆으로

 천사들이 줄지어 따라오고

있는 것을 말입니다.

벤체슬라오 왕이 그리스도교

신봉에 큰 적개심을 품고 있던

동생 볼레스라프의 손에

암살당하는 날

아침의 일이었습니다.

아침기도 시간을 알리는

성당의 종소리를 들은

벤체슬라오 왕은 기도를

드리러 성당으로 가면서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주님, 오늘 아침까지

살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칼에 맞아 치명상을 입은

벤체슬라오 왕은 성당 문 앞에

쓰러지면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주님, 제 영혼을

당신 손에 맡기나이다.”

 동생을 향해 얼굴을

돌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우야, 나는 너를 용서한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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