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이 시대 천사(天使)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7-09-29 조회수1,856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 시대 천사(天使)들"

 교회 역사 안에서 천사(天使)들의

 존재는 교부들과 신학자들 사이에서

잦은 논쟁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들 존재 자체가 근본적으로

지니고 있는 애매모호함으로 인해

명쾌한 설명이나 해석이

힘든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천사들의 존재와 활동에 대해서는

 신구약 성경 몇군데에 드러나고 있는데,

대체로 그들은 하느님께서 인간 세상에

개입하실때 매개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천사들은 하느님의 사자(使者),

하느님의 사신(使臣), 하느님의

심부름꾼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천사들은 하느님 편에 서 있는

영적 존재들입니다. 그들은 하느님을

찬미하고 하느님께 봉사합니다.

 더불어 하느님의 명으로 인간 세상에

파견됩니다. 하느님의 뜻을 인간에게

전달합니다. 하느님의 극진한

사랑을 인간에게 알려줍니다.

 ‘하느님의 권능’이란 이름의 의미를

지닌 대천사는 나자렛의 마리아에게

 파견됩니다. 그녀의 삶에 개입함을

통해 구원의 기쁜 소식을 모든

인류에게 전해주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치유’라는

 이름의 의미를 지닌 라파엘 대천사는

눈먼 토빗에게 파견됩니다. 그의 병을

낫게 함을 통해 인류의 치유자이신

사랑의 하느님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누가 하느님 같은가?’라는 이름의

의미를 지닌 미카엘 대천사는 곤경에

처한 이스라엘에 파견되어 악을

 물리치시는 승리의 하느님

이미지를 전달했습니다.

 척박한 이 세상살이지만 가끔씩

천사의 모습을 지닌 동료 인간들을

만납니다. 말투나 사고 방식,

행동 하나 하나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천사가 따로 없습니다.

 솔직히 세상의 좋은 것에 죽고

그리스도 안에 살겠다, 세상 속의

리스도이신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서약한 우리 수도자들,

사제들은 신원의 속성상, 맡고 있는

직무에 따르면 천사의 역할을

해야 하는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천사는 커녕,

평범한 한 인간 존재로서

장 기본적인 역할과 도리에도

소홀하고, 자기 앞가림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자책감에

참 많이 부끄럽습니다.

 서민경제의 급격한 악화로

월 몇만원 안되는 건강보험료를

내지 못해 아파도 병원에 못가는

'생계형 체납자' 가구수가 200만

가구에 육박한답니다.

보편의료복지를 추구하는 이 시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작년 5월, 20대 쌍둥이 형제가 한 달에

4만원이 조금 넘는 건강보험료도 내지

못할 만큼 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답니다. 이들에게서

 17개월분의 건강보험료 70만원에

대한 독촉장이 발견되었습니다.

 극단적 가난으로 인해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소위 ‘차상위계층’의 서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계신 분들이 있습니다.

체납보험료에 대한 면제혜택을 주기 위해

 발벗고 나선 분들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이 시대 또 다른 천사들이십니다.

 지나친 자녀교육비 지출로 인해 허리가

 휘청거리는 이땅의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한 지자체가 뛰고 있습니다.

관내 고등학생들에 대한 교복

무상지급을 위한 예산을 편성해서

시의회에 제출했습니다.

 재원 마련을 위해서 지자체는

 백방으로 뛰었답니다. 의미없는

지출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지요.

고액체납자들을 끝까지 추적해서

밀린 세금을 징수했고, 관급 공사

과정에 투명성을 확보해

엉뚱한 지출도 최소화했답니다.

 그렇게 마련된 재원으로 그 좋은

 일을 하겠다는데, 사사건건 트집을

잡으며 반대표를 행사하는 의원들을

보며 할 말을 잃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통과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시는 분들,

분명 이 시대 천사들이십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