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09-30 조회수2,171 추천수10 반대(0)

교구에서는 사제들에게 두 가지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하나는 피정이고, 다른 하나는 연수입니다. 피정을 통해서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연수를 통해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저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문헌을 함께 읽고, 나누는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이번에 함께 나누었던 복음의 기쁨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17세 때에 한 가지 체험을 하였다고 합니다. 힘든 시기를 지내던 어느 날 우연히 성당엘 갔습니다. 그곳에는 신부님이 계셨고, 신부님께 고백성사를 보았습니다. 고백성사를 한 후에는 마음이 편해졌고, 사제가 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를 기다려 주신다는 것을 아는 것이 복음의 기쁨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하느님께서 먼저 세상을 창조하셨고,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고, 하느님께서는 지금도 우리 마음의 문 앞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저 역시도 돌아보면 주님께서 늘 제 앞길을 열어 주셨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복음의 기쁨은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데서 시작합니다. 태초부터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의 만남을 통해서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먼저 나를 사랑하셨으니, 이제 내가 하느님의 사랑에 응답하는 것이 복음의 기쁨입니다. 신앙 안에서 우리는 그것을 회개라고 이야기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회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서 회심하였습니다. 회개는 내 뜻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것입니다. 잘못된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돌아온 탕자를 사랑으로 받아주시던 아버지의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일곱 번씩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기 위해서 밤을 새웠던 착한 목자가 되어야 합니다.

 

복음의 기쁨은 행동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율법학자는 예수님께 질문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나의 이웃입니까?’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에게 강도를 만난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강도를 만난 사람을 외면한 사람들이 있었고, 강도를 만난 사람을 치료해주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에게 묻습니다. ‘누가 강도를 만난 사람의 이웃입니까?’ 율법학자는 대답합니다.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대답하셨습니다. ‘당신도 그렇게 하십시오. 그러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혈연, 신념, 종교, 민족, 신분, 계층, 세대의 벽을 허물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지치고, 힘들고, 외롭고, 가난하고, 병든 사람은 모두 나에게로 오십시오. 나의 멍에는 편하고, 나의 짐은 가볍습니다. 내 아버지의 집에는 머물 곳이 많습니다.’ 교회가 복음의 기쁨을 살아가려면 문턱을 낮추어야 합니다. 제도, 교리, 법을 뛰어넘는 자비, 연민,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복음의 기쁨은 뜨거운 어머니의 심장에서 완성됩니다.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서 불 속으로 뛰어들기도 합니다. 자식을 위해서 트럭 앞으로 나가기도 합니다.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런 삶을 사셨습니다.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사랑을 하셨습니다.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고, 십자가 위에서 죽으셨습니다. 그러나 그 죽음을 넘어서 부활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부활의 삶, 영원한 생명이 복음의 기쁨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