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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71001-아기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학자(선교의수호자) 대축일 복음묵상-김대건 베드로 신부님
작성자김진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7-10-01 조회수1,241 추천수1 반대(0) 신고




2017
10 01 () 가해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선교의 수호자) 대축일 복음 묵상


이사야서 66,10-14
코린토 1 7,25-35
마태오복음 18,1-5


김대건 베드로 신부님 (151001)


오소서 성령님! (새로 나게 하소서)

오늘은 선교의 수호자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대축일입니다. 이처럼, 성녀를 부르는 호칭은 다양합니다. 그런데 데레사 성녀의 그러한 호칭과는 달리 그분의 삶은 그리 화려하지 않음을 볼 수 있습니다. 데레사 성녀는 1873년 프랑스 파리의 외곽 도시 알랑송에서 태어났으며, 15살의 어린 나이인 1888 4 9일에 리지외의 가르멜 수녀원에 입회하여 약 10년 정도 수도 생활을 하다가 1897 24세의 젊은 나이에 하느님 품에 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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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에 가르멜 수도원에 들어가 죽을 때까지 그 울타리에서 나온 적이 없었지만, ‘선교의 수호자로 선포되었고, 체계적인 논문 한 편도 쓴 적이 없지만, ‘교회의 박사로 선포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녀가 보통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고한 영성이나 엄격한 수덕을 주장한 것도 아닙니다. 여느 사람과 별로 다를 바 없이 드러나지 않은 일상생활을 하다가 세상을 떠났지요. 그렇다면 데레사 성녀의 어떤 모습이 교회의 큰 보화가 되었을까요?

데레사 성녀의 영성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영적 어린이의작은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데레사는 어느 날 그녀의작은 길을 발견하게 되는 중대한 일을 체험합니다. 잠언 9,4누가 만일 아주 작은 자이거든 나에게로 오라는 말씀을 접하게 되지요. 어릴 때부터 성녀가 되고 싶었지만, 그런 마음을 먹을수록 초라하고 무력한 자신을 보면서 갈등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잠언의 구절 중작은이란 표현이 크게 와 닿았고 온통 그녀를 설레게 했습니다. 그러면서 데레사 성녀는 깨닫게 됩니다. 주요한 진리는 성화의 주도권이 하느님께 있는 것이지 인간 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바로 영적 어린이의 작은 길이 나타나는데, 작은 채로 남아 있으면서 자신의 보잘것없음을 인정하고, 어린 아이가 아버지에게 모든 것을 맡기며 아무 걱정도 않듯이 모든 것을 선하신 주님께 내맡기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데레사는 한 가지 질문을 또 하게 됩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일부 특정인, 즉 바오로 사도나 아우구스티노 같은 분들은 극적인 내적 변화를 이루어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하고, 더 많은 은총을 받은 듯한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왜 그런 특별한 은총의 체험이 주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지요. 데레사는 이에 대한 오랜 묵상과 숙고 끝에 이러한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만일 작은 꽃들이 모두가 장미가 되기를 원한다면, 자연은 그 봄 단장을 잃어버릴 것이고, 들판은 다시는 작은 꽃들로 단장되지 못하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의 정원인 영혼의 세계도 이와 같지 않겠습니까? 그분은 백합화나 장미꽃에 견줄 수 있는 큰 성인들을 창조하신 반면에 작은 성인들도 창조하셨습니다.”

데레사에 의하면, "누구든지 자신이 향기 좋은 장미나 순결한 백합과 경쟁될 수 없는 들판의 이름 모를 꽃들 속에 있다는 느낌이 들어도, 마음 아파하지 말아야 한다. 하느님이 그렇게 마련하셨으며 그분은 어떠한 모습이든지 인간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신다." 하느님은 각자의 영혼에 그 나름대로 성성을 주시므로 그분이 원하시는 대로 각 영혼들 사이의 차이점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깨달음은 데레사 성녀로 하여금 작은 것에 충실하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증언합니다.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제게 주신 최대의 은혜는 제가 작은 자이며, 모든 선에 대해 무력한 자라는 것을 알려주신 일입니다.” “저는 예수님을 닮고 마땅히 제 안에 그분께서 머무르시도록 언제나 아주 작고 참으로 겸손한 사람으로 남아 있고 싶어요.”

성녀가 작은 길을 갈 수 있는 원동력이며, 그 길의 핵심과 방법은사랑뿐이었습니다. “저의 성소는 사랑입니다. 저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데서 이웃에 대한 애덕의 의무의 전모를 깨달았습니다. 저는 예수님께 일치하면 할수록 자매들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사랑으로 행한 지극히 미소하고 가장 감추어진 행동은 종종 위대한 업적보다 더 가치 있는 것입니다.”

그녀가 깨달은 것은 교회의 많은 직무 가운데 절대로 놓칠 수 없는 한 가지, 곧 바오로 서간 코린토 전서 13장에 나오는 사랑의 찬가였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교회에는 심장이 있고 심장에는 사랑이 불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직 사랑만이 교회의 모든 지체를 움직이게 한다는 것, 사랑이 꺼질 경우에 이른다면 사도들은 복음을 더는 전하지 못할 것이고, 순교자들은 피를 흘리려 들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 사랑은 모든 성소를 포함한다는 것, 사랑은 모든 때와 모든 것을 포함한다는 것, 즉 한 마디로 사랑은 영원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제 성소를 마침내 찾았습니다. 제 성소는 사랑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교회 안에서 제 자리를 찾았습니다. … 저의 어머니인 교회의 심장 안에서 사랑이 되겠습니다.”

그 후 데레사는 십자가의 성 요한의 다음의 말씀을 더욱 깊이 깨닫게 되었지요. “순수한 사랑에서 나온 가장 작은 행위가 다른 업적을 합한 것보다 훨씬 더 교회에 유익하다.” 그러한 깨달음을 통해서 그녀는 사제 성화를 위해,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서 자신을 봉헌하였습니다.

데레사는 세상을 떠난 후에도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사제들 곁에서 특별한 사명을 수행할 것을 소망했고 또한 주님께서 허락하실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그녀는 천국에서 더 많은 영혼 구원에 협력하리라는 믿음을 가졌던 것이지요.

“하느님께서 제게 지상에서 사람들을 위해 일할 마음을 주셨으니 반드시 이를 실현해 주실 것입니다.”

“천국에 들어간 후에 저는 바빠질 것입니다. 그 때 제 천직이 시작될 테니까요.”

“하느님께서 제 소망을 들어주신다면 저의 천국은 세상 마칠 때까지 지상의 사람들을 돕는 곳이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도 작은 것에서부터 진실된 사랑으로 하느님의 일을 시작합시다.


김대건 베드로 신부님 (151001)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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