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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선교의 수호자) 대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10-01 조회수3,543 추천수9 반대(0)

초대교회의 신자들은 하느님의 나라가 곧 온다고 믿었습니다. 구원의 때가 곧 온다고 믿었습니다. 그러기에 가진 것들을 기꺼이 나눌 수 있었습니다. 시련의 때가 와도, 박해를 받으면서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곧 온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교회는 새로운 구원을 이야기해야 했습니다. 곧 올 것 같았던 하느님의 나라는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박해의 시기도 끝나고, 교회는 조직과 제도를 마련하였고, 교회는 마을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이제 하느님의 나라는, 구원은 하느님의 은총과 각자의 선행과 기도를 통해서 가는 곳으로 이해되었습니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들에게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개인주의, 자본주의, 신자유주의는 이웃을 위해서 손을 내미는 것이 아니라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구원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해야 합니다. 하느님 나라는 이미 이곳에서 시작되었음을 믿어야 합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느님 나라는 이곳에서 완성된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하느님 나라를 공간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는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자본과 이익의 논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나눔과 섬김에서 자라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을 알아야 합니다.

첫째, ‘시간은 공간보다 위대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서 전쟁을 하기도하고, 서로를 죽이기도 하였습니다. 제국주의는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을 몰아내고, 죽였습니다. 공간을 위해서 살면 우리는 다툴 수밖에 없습니다. 공간은 유한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시간을 위해서 살아야 합니다. 가치의 시간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의미의 시간을 살아간다면 이곳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둘째, ‘일치가 갈등을 이긴다.’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언제나 하나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여러분도 하나가 되십시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것을 이해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나와 다른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셋째, ‘실재는 생각보다 더 중요하다.’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행동하지 않는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을 질책하셨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짐을 남들이 짊어지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자신들도 실천하지 않으면서 남들도 실천하지 못하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성인과 성녀들은 생각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행동으로 신앙을 드러냈습니다. 야고보 사도께서도 실천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하였습니다.

넷째, ‘전체는 부분보다 더 크다.’ 것을 알아야 합니다. 율법학자가 예수님께 질문을 하였습니다.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그에게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고 대답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통해서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에 앞서야 하는 것은 멈추지 않는 사랑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느님의 나라는 어린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하십니다.

 

오늘은 10월의 첫날입니다. 어린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 이웃에게 나의 삶을 나누는 것, 바로 이것이 신앙의 출발입니다. 우리도 그와 같은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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