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6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7-10-03 조회수2,160 추천수10 반대(0)

지난 토요일에 여의도에서 불꽃놀이가 있었습니다. 100만 명이 구경을 하였다고 합니다. 서울시민이 1,000만 명이니 10명중에 1명은 구경을 한 것입니다. 저는 컴퓨터를 통해서 불꽃놀이를 잠시 보았습니다. 화면으로 보는 것과 현장에서 보는 것은 분명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화면으로 보는 것도 참 아름다웠습니다. ‘화중지병(畵中之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림 속의 떡은 맛있어 보이지만 먹을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내일은 추석입니다.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말, 감사하다는 말, 고맙다는 말, 수고하였다는 말을 하면 좋겠습니다. 음식을 만들지 못하면, 설거지를 하거나 쓰레기를 버리면 좋겠습니다.

 

요즘 말폭탄이라는 말을 듣곤 합니다. 미국의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서 험한 말을 하였고, 북한도 미국의 대통령에 대해서 막말을 하였습니다.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때로 수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기쁨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비수가 되어 깊은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거짓말입니다.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한다고 하듯이, 거짓말이 계속되면 양심이 무디어지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둘째는 이간질입니다. 없는 말을 지어내기도 하고, 사람의 관계를 끊어 놓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될 말입니다. 이간질은 입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가장 고약한 말입니다. 셋째는 잘난 척 하는 말입니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합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존심 때문에 아는 척하지만, 결과는 늘 좋지 않기 마련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불을 내릴 것을 이야기 합니다. 성서에서 불을 내린 다는 것은 하느님의 심판을 의미합니다.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은 창세기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입니다. 소돔과 고모라의 사람들은 죄를 지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아브라함과 하느님의 대화를 볼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의인이야기를 합니다. 50명에서 시작한 의인은 나중에 10명까지 내려갑니다. 하느님께서는 의인 10명만 있어도 소돔과 고모라를 벌하지 않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구약의 이런 이야기를 알고 있었고, 예수님께서는 하님의 아들로서 그와 같이 불을 내릴 권한이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심판의 불을 내리시지 않았고, 제자들을 나무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불꽃을 내려 주십니다. 그것은 성령의 불꽃입니다. 성령을 받은 제자들은 용기를 낼 수 있었고, 성령을 받은 제자들은 두려움을 이겨내고 담대하게 예수님의 가르침을 선포할 수 있었습니다. 성령은 위로, 화해, 평화, 사랑을 주는 영입니다. 가난한 이, 장애인, 이방인까지도 함께 하는 일치의 영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가르침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원수를 사랑하여라.’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것 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기 위하여,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기 위하여 예루살렘을 향하여 길을 떠나시려고 합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 나라를 향해 가는 배를 저어가는 선원입니다. 직책이 다를 수 있고, 하는 일이 다를 수 있지만, 우리 모두는 하느님 나라를 향해서 배가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권위와 교만은 배를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합니다. ‘욕심과 분노는 배를 침몰시키기도 합니다. ‘시기와 질투는 배가 방향을 잃게 만듭니다. 무엇이 하느님 나라를 향해서 순탄하게 노를 젓게 할까요? ‘겸손과 사랑입니다. ‘용서와 자비입니다. ‘친절과 온유입니다. 바로 이와 같은 삶이 우리를 하느님 나라로 인도해 줄 것입니다. 우리들 역시, 주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충실하게 따라가야 하겠습니다.

(추석 연휴 잘 보내시고요, 묵상 글은 8일부터 다시 올리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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